1983년에 야마다 아사코(山田朝子)라는 필명으로 집영사(集英社)의 소녀 취향의 만화 잡지인 디럭스 마가렛(デラックスマーガレット)에 게재한 아스팔트존 계속(アスファルトゾーンずっと)으로 등단한 후 활동하다가 1987년에 현재의 필명으로 강담사(講談社)의 청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영 매거진(週刊ヤングマガジン)에 연재한 키스(キッス)로 재등단하였으며 프렌치 드레싱(フレンチドレッシング), L'amant(ラマン), ero・mala(エロマラ), 니시오기 부부(西荻夫婦) 등 일반인의 밝거나 우수에 잠긴 일상생활 그리고 남녀의 따뜻한 사랑 묘사부터 과도한 성 묘사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체로 묘사한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의 단편 만화 11편이 실려 있는 단행본인 소라미미(ソラミミ)는 작가 자신의 분신인 만화가 나이토가 등장하는 만화입니다.
그 중 소라미미라는 단편은 매일같이 원고 마감을 재촉하는 전화와 좀 빨리하라는 아내의 잔소리에 지친 나이토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나이토는 자신이 왜 만화를 그려왔는지를 아내에게 말을 겁니다.
자신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입고 싶은 옷을 살 돈 때문에 만화를 그린 것이고 남한테 돈을 받아서 일하는 생활이 아니라면 이렇게 고통 받지도 않았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계속 그려야 하는 것은 사회인으로서 돈을 벌어야 하는 책임감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그런 책임감으로 그려낸 만화를 독자들이 읽고 싶으냐고 아내에게 반문하며 모든 것은 돈 때문이며 자기는 샐러리맨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즉, 위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고 받는 돈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입니다.

사회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이란 것이 그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가치를 가지고 보람된 일이 되어야 하듯이 만화가에게 있어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그려낸 작품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은 자신에게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잠시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p.s 소라미미(空耳)는 헛들음, 환청의 의미를 가진 일본어입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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