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후타바샤(双葉社)의 소설 잡지인 소설 추리(小説推理)에 게재한 실러캔스 브레인(シーラカンスぶれいん)으로 등단한 후 소설가, 여배우,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미나미 군의 연인(南くんの恋人), 물 이야기(水物語), 눈을 감고 안아줘(目を閉じて抱いて), 우리는 번식하고 있다(私たちは繁殖している) 등 성적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하거나 여성에 대한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을 지적하는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우치다 슌기쿠(内田春菊)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임신, 출산, 육아의 이야기를 그린 4컷 만화인 우리는 번식하고 있다(私たちは繁殖している) 제2권은 전반적으로 아들의 한 살부터 세 살을 앞둔 시점까지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뒷부분에는 둘째 아이를 갖고 싶어 임신하지만 첫 번째는 유산, 두 번째는 자궁외임신 때문에 출산에 실패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권은 아이가 일어서고 걷는 이야기, 스푼이나 포크를 이용해 음식을 스스로 먹는 이야기, 점점 말을 배워나가는 이야기, 컴퓨터에 친숙해지는 이야기 등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기에 왜 아이 키우기를 재미있어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읽은 부분에서 눈에 띄는 이야기라면,

1.
아이가 식탁 모서리에 서 있을 때 다칠까 봐 식탁 모서리를 손으로 가리는 부모가 있는데 지지는 오히려 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잘못 넘어져 머리가 부딪칠 때도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 위험을 피해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아이가 터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식탁에 부딪히면 '미안해, 이 나쁜 식탁'이라고 말하며 아이를 달래는 부모에 비해 지지는 '인생이란 다 그런 법이야.'라며 아이를 달랩니다.

자신의 아이가 소중하다고 조금이라도 다칠까 봐 과잉보호를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기저귀 갈아줄 때 옆에서 고추 좀 보여달라는 젊은 여성지만 식당에서 잠시 자다 깨보니 아이가 응가를 했는지 기저귀 부분에 얼굴을 대고 냄새를 맡아 확인한 후 기저귀를 갈아주는 식당 할머니도 있었다고 합니다.

3.
두 살 전에는 한 발음씩 하던 아이가 두 살이 되면서 점차 두 발음, 세 발음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 연속된 발음을 하기가 어려운지 いちご(=딸기)를 하나하나씩 발음하면 제대로 하지만 연속 발음하면 しここ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지의 말투(앞부분에 아를 붙임)를 따라 하는 아들을 보면서 아이는 그 부모를 닮는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4.
아이가 2세 7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집에 있는 매킨토시를 사용하게 되는데 아이용 매킨토시가 있어도 지지의 매킨토시를 사용해 모든 창을 띄운 후 테트리스형 게임이나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즐기기에 지지는 자신의 컴퓨터 작업에 무슨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아이는 쉽게 배우는 모양인지 어른이 몇 번 마우스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면 금방 마우스 이동 및 클릭을 익혀 컴퓨터를 스스로 사용하고 아동용 교육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로마자 알파벳 발음이나 숫자 발음을 금방 따라 합니다.

5.
자궁외임신은 난소에서 난자가 나와 난관을 통해 자궁으로 이동하는 중에 정자와 만나거나 세균 감염으로 부어오른 난관에 걸린 상황에서 정자를 만나면 자궁이 아닌 난관에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점점 커지는 수정란 때문에 결국 난관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지속하는데 그냥 놔두면 과다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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