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후타바샤(双葉社)의 소설 잡지인 소설 추리(小説推理)에 게재한 실러캔스 브레인(シーラカンスぶれいん)으로 등단한 후 소설가, 여배우,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미나미 군의 연인(南くんの恋人), 물 이야기(水物語), 눈을 감고 안아줘(目を閉じて抱いて), 우리는 번식하고 있다(私たちは繁殖している) 등 성적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하거나 여성에 대한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을 지적하는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우치다 슌기쿠(内田春菊)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임신, 출산, 육아의 이야기를 그린 4컷 만화인 우리는 번식하고 있다(私たちは繁殖している) 제5권은 제4권에서 전 남편과 별거 중에 사귀게 된 연극배우인 그이와 결혼한 후 2002년 초에 넷째 아이(=아들)를 출산하게 됩니다.
작품 대부분은 10살 된 첫째 아들, 6살 된 첫째 딸, 3살 된 둘째 딸의 성장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 이야기와 태어난 넷째 아이의 육아를 그리고 있으며 육아에 대한 상식 코너 등 일부 교육적인 부분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이야기라면,
1.
이번 넷째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 11번째 임신이라고 하니 초대면의 사람에게 '왜 피임을 하지 않느냐?', '왜 그리 아이를 많이 가지고 싶어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아 기분이 상하는 지지.
2.
임신 말기에 산부인과에 갔더니 자궁 입구가 조금 열렸다면서 격한 운동과 성관계를 피하라는 충고를 듣고 놀라는 지지. 임신 9개월 째에도 출산을 앞두고 진통실에서 성관계를 할 정도로 성을 즐기는 지지에게 있어 금욕 생활은 참기 어려운 일이죠.
(유두를 애무하면 진통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나오고 남자의 정액에는 양막을 약하게 하는 호르몬이 있어 콘돔 등 피임도구를 사용하거나 성관계를 자제하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3.
모 임산부 관련 잡지를 보니 '임신 중의 성관계에서 해주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답변이 '가슴을 애무해주는 것'이라고 함.
왜 그런 답변이 1위를 차지했는지 모르겠네요.
4.
넷째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다가 잠이 들어 좀처럼 남편과 성관계를 즐길 수 없는 지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한 결과 모유를 먹일 때 오르가슴을 느끼고 난 후의 피로감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5.
'아빠 사랑해' 하면서 안겨오는 두 살 된 둘째 딸을 보면서 아빠가 하는 말 '지금뿐이면서.'.
즉 지금이야 아빠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겠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같은 나이 또래의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며 아빠를 향한 애정 표현이 사라질 거라는 의미죠.
6.
지지는 낳을 수 있다면 더 낳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이미 43세이고 아들, 딸도 각각 둘씩 있으니 이만하면 됐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낳겠지?'라고 하는데 가임 동안 열심히 아이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남편의 나이는 37세.
즉 지지는 6살 아래의 연하 남성과 결혼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지가 결혼을 3번 했다는데 전 남편을 만나기 전에 첫 결혼을 한 적이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7.
남편이 제작한 아이의 출산 과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가족 홈페이지( http://www.mj-labo.com ).
한 번 소개한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3년이 지난 지금은 이미 폐쇄 중이더군요.
p.s 무더위 때문인지 아니면 제4권의 충격 때문인지 몰라도 이전 권까지 읽었을 때의 재미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4컷 만화 부분에서 아이들의 모습과 지지의 생각 등 재미있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를 소재로 한 작품을 처음 접하기에 호기심과 관심을 뒀던 초반과 달리 작품의 특성상 반복되는 임신, 출산, 유아의 흐름에 좀 질린 것 같고 결국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그려낸 것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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