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야기/짧은 소감

카츠라 마사카즈의 제트맨 제1~5권을 읽은 소감

PC98 Library 2005. 10. 19. 06:01


1981년에 집영사(集英社)의 소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소년 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의 32호에 게재한 전학생은 변장생!?(転校生はヘンソウセイ!?)으로 등단한 후 윙맨(ウイングマン), 전영소녀(電影少女), 아이즈(I"s) 등 변신 히어로물, 러브 코미디물 같은 여러 장르와 소녀의 몸매를 무척 예쁘게 그리는 화풍이 돋보이는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카츠라 마사카즈(桂正和)의 제트맨(ゼットマン) 제1~5권은 예전에 구매했으나 읽지 않고 있다가 지난주 금요일에 갑자기 읽고 싶은 충동이 생겨 밤늦게까지 시간을 투자한 끝에 어제 제5권까지 읽었습니다.
저는 게임 진 여신전생 시리즈를 즐겼을 때의 느낌과 애니메이션 소울테이커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 들면서 제트맨을 봤기 때문에 전체적인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배경에 대해서는 불만은 없지만 제5권의 스토리도 전주곡으로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느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아직 진과 코우가라는 캐릭터의 소개에 매달리고 있는 인상이 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이 많던 제4권을 읽어 보니 카츠라씨의 이전 작품들보다 성 표현이 많아졌더군요.
처음에는 이야기 진행에서 왜 그런 표현이 들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제5권에서 '그 녀석'의 계략이자 취향인 것을 알게 되자 이해가 갑니다.
한 인간과 그 가족 전부를 파멸로 이끌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상처가 아닌 사회로부터 매장당할 수 있는 치명적인 상처가 필요하며 사회에서 절대로 인정받을 수 없는 살인과 성범죄가 혼합된 인간의 추악함을 폭로하는 것이 그에 가장 어울리는 상처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야기 진행상 그렇게 언급을 하지만 저도 독자의 시선으로 봐서는 단순히 서비스에 할애하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아래는 제트맨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적은 것입니다.

1. 카츠라 마사카즈의 연재 작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무리 길어도 전 15권이 한계입니다.
(윙맨은 전 13권, 전영소녀는 렌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전 15권, 아이즈는 전 15권)
그렇기에 이 제트맨을 적절한 속도 조절과 일관된 이야기 진행으로 이끌고 가서 전 15권의 벽을 깰 수 있었으면 합니다.

2. 제5권까지 봐서는 진에게는 코노하, 코우가에게는 마유라는 여 캐릭터가 연결될 것 같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그냥 버려두기에는 아깝기 때문인데 두 캐릭터가 끝까지 살아남을지는 의문입니다.

3. 제2권 끝 부분에 진이 완전체가 되기 위해서는 ZET인자를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는 죽음이 3번 필요하다는 것을 봐서는 칸자키 박사, 아케미 아줌마에 이어 코노하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며 코노하의 죽음으로 진은 완전체로 각성하고 아가미 거대기업의 회장과 사장 세력의 계략에 의해 진이 여동생인 코노하를 죽인 것으로 오해한 코우가가 그를 추적하는 것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제1권의 컬러 페이지에 있는 장면이 그 계략의 결과이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로 진행된다는 것은 결론을 이미 알게 되는 뻔한 것이 되기에 제1권의 컬러 페이지에 있는 장면은 결말이 아닌 중반의 상황을 그려낸 것으로 그 부분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다시 급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제3권 초반에 죽은 아케미 아줌마가 다시 재생되었을 때 분명히 프로토타입에 팔이 뜯겨나갔음에도 팔이 제대로 붙어 있더군요.
그렇다는 것은 팔이 재생되었다는 것인데 재생한 김에 얼굴에 난 상처와 머리의 총상 자국도 원상복구시키지 왜 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5. 마유라는 여학생이 최음제와 가짜 코우가에게 당하고 있을 때에도 정신을 차리고 있었기에 초대받은 다른 여학생과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당한 후에 '이게 두 번째야.'라는 말도 의문을 가지게 했는데 그건 제5권에서 밝혀지더군요.

6. 제1권 초반의 장면을 보면서 몸이 한순간에 두 동강 날 때 당사자는 어떤 표정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아니, 아무 느낌이나 생각도 하지 못하고 즉사할지도 모르죠.

7. 제5권의 내용에 비해 표지는 상당히 멋지게 그려져 있는데 코우가가 들고 있는 저 검은 언제 등장할까요?

8. 제4권에서 성표현이 많은 화의 부제가 난교(亂交)인 데 비해 국내판에서는 혼돈(混沌)이라고 표기했더군요.
국내판에서 난교라는 말을 표기하기가 곤란했겠죠.
그리고 일본어판에서도 일부러 섹스라는 글자를 빼버린 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