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야기/짧은 소감
우치다 슌기쿠의 우리는 번식하고 있다 제3권을 읽은 소감
PC98 Library
2006. 7. 23. 06:02
1984년에 후타바샤(双葉社)의 소설 잡지인 소설 추리(小説推理)에 게재한 실러캔스 브레인(シーラカンスぶれいん)으로 등단한 후 소설가, 여배우,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미나미 군의 연인(南くんの恋人), 물 이야기(水物語), 눈을 감고 안아줘(目を閉じて抱いて), 우리는 번식하고 있다(私たちは繁殖している) 등 성적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하거나 여성에 대한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을 지적하는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우치다 슌기쿠(内田春菊)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임신, 출산, 육아의 이야기를 그린 4컷 만화인 우리는 번식하고 있다(私たちは繁殖している) 제3권은 둘째 아이(=딸)의 출산과 두 아이의 육아를 그리고 있습니다.
맨 앞에 두 살이 안 된 딸이 컴퓨터를 만지는 장면(1998년 10월쯤)이 갑자기 나와서 제2권과 시간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으로 봤지만 다행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딸 출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읽은 부분에서 눈에 띄는 이야기라면,
1.
여주인공 지지가 자궁외임신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 옆 침대에서 여아를 안고 있는 산부에게 간호사가 처녀막의 위치를 가르쳐주는 부분을 보고 깜짝 놀라 자신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했다는 이야기로 갓 태어난 여아는 처녀막을 포함해 여러 부분이 훤히 보이지만 생후 4개월 정도 지나면 안쪽으로 들어가버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하더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혹시 딸을 낳으면 한번 구경해보라는 취지로 그 이야기를 소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출산할 때 자궁 속에 있는 태반이 같이 빠져나오게 되는데 지지는 다른 포유류 동물은 출산 후 태반을 먹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것을 왜 먹는지, 만약 영양가가 있다면 자신도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태반은 자궁수축제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듣기로는 태반을 먹는 모임이 있다는 이야기, 어느 병원에서는 출산 시 입회한 사람들에게 먹어 보게 한다는 이야기, 큐슈의 어느 시골에서는 집에서 출산한 후 태반을 삶아서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둔 지지도 실제로 먹어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태반은 화장품, 의학재료로 사용하기에 병원에서 그쪽 업계에 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태반을 사람이 먹게 하는지 저도 궁금해지더군요.
(지인의 말씀으로는 실제로 태반을 먹는 모임이 있으며 영화배우 톰 크루즈도 태반을 먹겠다고 하여 곤욕을 치렀다고 합니다.)
3.
네 살 된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어른들 속에서만 지내게 한다면서 어떤 사람이 불쌍하다고 하자 지지는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 어른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키울 생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실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임)
4.
네 살 된 아들이 성에 대해 관심을 두면서 '콘돔이 뭐야?' 등 여러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에 지지가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설명하는 부분에서 남편이 한 말이 '그렇다고 실전은 금물!!'.
5.
나이가 어느 정도 된 아이에게 아직 젖을 물리고 있다면서 창피하게 생각하는 어느 엄마에게 지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8살까지 유모의 젖을 먹었고 오다 노부나가는 12살까지 기저귀를 착용했다.'라고 말합니다.
즉 일본 쪽의 위인들도 늦게까지 젖을 먹고 기저귀를 사용했으니 하나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죠.
6.
둘째 아이는 큐티 하니가 방영되는 시간에 낳았다고 하는데 출산을 막 앞둔 시점에서 출산 담당 의사가 아들(지지의 네 살 된 아들과 비슷한 나이)과 대화가 잘 안 되어서 큐티 하니(실은 큐티 하니 플래시)를 보고 있으나 결국 이 출산 때문에 오늘은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15분 만에 아이를 출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만화가 나가이 고 씨에게 농담 삼아 이야기를 했더니 며칠 후에 큐티 하니 식기류를 선물로 보내왔다고 합니다.
당시 네 살 된 아들도 큐티 하니를 좋아해 오프닝 송을 열심히 불렀다는데 큐티 하니가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