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리뷰/일본 만화

야마다 나이토의 딸은 딸기의 딸

PC98 Library 2011. 2. 9. 06:01


일어 제목 : イはイチゴのイ
출판사 : 太田出版
만화가 : やまだないと (Yamada Naito)
권수 : 전 1권
발행일 : 2001년 12월 22일

1983년에 야마다 아사코(山田朝子)라는 필명으로 집영사(集英社)의 소녀 취향의 만화 잡지인 디럭스 마가렛(デラックスマーガレット)에 게재한 아스팔트존 계속(アスファルトゾーンずっと)으로 등단한 후 활동하다가 1987년에 현재의 필명으로 강담사(講談社)의 청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영 매거진(週刊ヤングマガジン)에 연재한 키스(キッス)로 재등단하였으며 프렌치 드레싱(フレンチドレッシング), L'amant(ラマン), ero・mala(エロマラ), 니시오기 부부(西荻夫婦) 등 일반인의 밝거나 우수에 잠긴 일상생활 그리고 남녀의 따뜻한 사랑 묘사부터 과도한 성 묘사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체로 묘사한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가 오타 출판(太田出版)의 성인 취향의 만화 잡지인 망가 F(マンガF), 망가 에로틱스 F(マンガ・エロティクスF)에 2001년 1월호부터 2001년 8월호까지 연재한 딸은 딸기의 딸(イはイチゴのイ).

우주 호적상으로 자매인 루루와 로로 사이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초반의 흐름을 보면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의 생일에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고 소년 토토만 혼자 온 것에 화가 치밀어 토토를 마구 때린 후 친구 따윈 필요 없으며 외톨이가 되겠다고 결심한 루루가 세월이 흘러 어느 날 UFO를 통해 우주 호적상으로 언니가 있다는 텔레파시를 받게 되지만 그 언니는 바로 초등학교 시절에 루루의 성기를 문질러 오줌싸개라는 오명을 갖게 한 로로인 것을 알게 되고 더구나 자신과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다니게 되자 분노하는 루루와 여전히 루루에게 짓궂은 성적 장난을 하는 로로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후반부에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알게 되는 진짜 이야기는 전혀 다릅니다.

바로 루루 그리고 루루의 몸에서 태어난 또 하나의 인격인 로로 사이의 환상과 혼돈을 그린, 다시 말해 이중인격을 가진 정신 분열 증세의 루루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초등학교 시절(루루가 10살 때) 로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자신이 사랑하던 아버지가 실은 로로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사랑하던 엄마가 죽었으니 그 대신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고 자신이 커서 아버지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로로의 말과 아버지의 진실을 자신에게 숨겼던 자신의 엄마와 할머니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한 나머지 아버지를 독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엄마와 할머니를 줄로 묶고 오븐에 넣어 불태워 죽여 버리고 자신이 직접 로로가 되면 자기 혼자 아버지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이때 또 하나의 인격인 로로가 탄생함) 정신 분열을 일으켜 몇 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치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로로가 아버지의 딸이고 자신이 엄마와 할머니를 죽인 사실 및 또 하나의 인격인 로로의 존재를 잊게 됨.)
하지만 그날 학교에서 진짜 로로를 만나게 되자 루루의 몸에 있던 로로와 루루의 인격 사이를 가로막던 벽이 허물어지면서 서로의 인격이 경험한 것을 공유하게 되고 점차 루루의 앞에 로로의 인격이 나타나면서 점차 루루의 인격이 로로의 인격에 잠식당하던 와중에 루루는 임신을 하게 되고(어린 시절 외톨이가 된 루루가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육체관계를 요구하고 그녀의 곁에 계속 있을 수 없는 아버지가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여 매번 만날 때마다 성관계하게 된 결과) 정신 병원의 침대에 온몸이 묶인 생활을 보내다가 결국 출산하는 것으로 끝맺게 됩니다.

연재된 만화 잡지의 특성상 성기 노출을 포함한 과도한 성행위를 그려내고 있지만 단순히 에로스의 추구에 그치지 않고 야마다 나이토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로 아버지를 차지하기 위해 육체적인 사랑도 마지않는 딸과 그런 딸의 앞에 존재하는 아버지라는 관계를 아버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정신 분열까지 일으킨 루루의 모습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로로의 대부분이 루루의 몸에서 각성한 로로의 인격을 나타내고 있어 자칫 제대로 읽지 않으면 진짜 로로와 헷갈리기 쉽고 후반부에 루루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있으나 그리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기에 여타의 작품들처럼 그림과 글 그리고 이야기 흐름을 잘 분석해서 읽지 않으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탄탄한 구성의 진짜 이야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