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야기/생각과 정보

유이 토시키의 My doll house 제1권에 대한 불만

PC98 Library 2010. 5. 6. 06:01


YUI SHOP(ユイショップ), 핫 정션(ホットジャンクション), 키라라(KIRARA) 등 1980년대부터 컴퓨터 그래픽을 자신의 만화와 일러스트에 적용하고 밝고 판타지 분위기의 이야기를 그린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성인 만화가 유이 토시키(唯登詩樹)가 집영사(集英社)의 청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비즈니스 점프(ビジネスジャンプ)와 그랜드 점프 WEB(グランドジャンプWEB)에 연재한 My doll house(マイドールハウス) 제1권.

부잣집 아들이면서 취미인 여장을 살려 잘 나가는 여자 모델 하나부사 아리스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학생 카고사카 마히로가 여성을 한눈에 반하게 하는 자신의 능력으로 마음에 든 여성들을 자신의 저택에 살게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로 원래 만화가 유이 토시키의 작품은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보다는 좀 눈에 띄는 설정에 따라 풍만한 몸매를 가진 예쁜 여성들의 야한 모습과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이 대부분이라서 이 작품도 여성을 유혹하는 강력한 페로몬 물질을 가진 자신의 천성 때문에 여장 남자를 해야 하는 설정만 빼면 비슷한 모습이기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으며 가볍게 읽었다가 중반부의 특정 부분부터 혼란과 불만을 느꼈는데 바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여장 남자 마히로(=아리스)와 비서 미즈키를 비롯해 제1화의 일을 통해 저택에 살게 된 사야카, 대학 교수의 조수인 레나, 술집 여성인 유리 등 저택에 사는 여성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중에 마히로가 좋아하는 소꿉친구인 미와 옆에 있는 남자 코이치를 떼어놓기 위해 아리스의 모습으로 유혹했다가 저택으로 찾아온 코이치가 사귀자는 고백과 함께 덮치려는 위기에서 이 둘의 모습을 몰래 구경하는 저택 여성들을 보여주는데 앞서 말한 사야카, 레나, 유리 외에 본 적이 없는 여성 두 명이 갑자기 나타나서 세 여성과 이미 아는 사이인 듯 대화가 이루어지나 이름을 밝히지 않기에 정확히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고 사건 해결 후 소꿉친구 미와도 저택에 메이드로서 생활하게 되었을 때 또 처음 보는 여성들이 등장하지만 역시나 이름을 밝히지 않기에 새로 등장한 여성들에 대해 전혀 모른 상태에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래서 미즈키, 사야카, 레나, 유리, 미와를 제외한 나머지 5명에 대해 이름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옷차림이나 머리카락 형태 및 길이로 차이점을 찾아내 각 여성을 인식하려고 했지만 곧 저택의 모든 여성이 메이드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머리 묘사가 자세하지 않은 부분도 있기에 각 대사가 누구의 대사인지 파악하기가 어렵게 되어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후반부에 수영복 촬영과 마히로가 요통 때문에 당분간 상대를 해주지 않아 욕구불만이 쌓인 6명의 저택 여성을 달랠 목적으로 함께 휴양지에 갔을 때 각자 자신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윗 사진의 장면이 나와서 휴양지에 가지 않은 여성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의 이름(하루카, 쿠루미, 시호, 마키)을 알게 되었기에 처음부터 다시 읽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대사들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저 장면이 없었다면 작품 전체뿐만 아니라 책 표지에 그려진 거의 나체 모습의 세 여성(가운데 사람은 아리스 모습의 마히로)조차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모르는 것투성이가 될 뻔했습니다.

짧은 단편 만화의 등장인물이나 한두 번 정도 나오고 마는 단역이라면 이름이 없어도 이야기 진행에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유이 토시키의 다른 작품들조차 등장인물의 이름을 금방 언급했던 것과 달리 주인공 마히로와 비서 미즈키 그리고 저택 여성 9명이라는 주요 등장인물도 많은 이 작품에서 왜 이름 공개에 인색하여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