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일어 제목 : 学校であった怖い話
제작 회사 : Pandora Box (パンドラボックス)
출시 회사 : Banpresto (バンプレスト)
출시일 : 1995년 8월 4일
장르 : 사운드 노블
등급 : 일반용
음악 : 渡部陽子 (わたなべ ようこ)
공략 사이트 : http://www.akkan.sakura.ne.jp/gakkou/, http://www.geocities.co.jp/Playtown/8567/school.htm
게임 설명
( 신문부에 모인 6명의 학생과 주인공의 모습 )
고등학교 1학년이자 신문부 부원인 사카가미 슈이치는 신문부 선배인 히노 사다오의 부탁으로 올해 여름에 학교의 구교사였던 건물을 허물게 됨을 계기로 학교에 떠도는 일곱 가지 불가사의를 취재하여 학교 신문 특집 기사로 쓰는 것을 담당하게 됩니다.
취재 당일 방과 후에 히노 선배의 사정으로 선배를 대신해 선배가 불러 모은 7명의 학생과 신문부에 모여 무서운 이야기를 듣기로 하는데, 이미 와 있는 학생은 6명뿐이고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도 일곱 번째 학생은 나타나지 않아 할 수 없이 6명의 학생부터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어보기로 시작하는데...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6명의 학생으로 맨 위부터 신도 마코토, 아라이 쇼지, 카자마 노조무, 호소다 토모하루, 이와시타 아케미, 후쿠자와 레이코 입니다. )
Chun Soft(チュンソフト)의 제절초(弟切草), 카마이타치의 밤(かまいたちの夜)을 시작으로 붐이 일어난 사운드 노블이라는 장르를 사용하여 누구나 한번은 거쳐 갔을 학교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사카가미가 각자 성격이 뚜렷한 6명의 학생에게서 학교에서 떠도는 괴담을 듣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6명의 학생을 어떤 순서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며, 학생을 선택한 순서와 그 이야기 진행에 따라 앞 이야기가 뒷이야기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 주인공이 동생을 죽였다며 죽이려고 덤벼드는 이와시타 아케미의 모습 )
그리고 이렇게 6명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시작되는 일곱 번째 이야기는 주로 누구를 여섯 번째에 선택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게임 도입부에 주인공인 사카가미가 신문부에 들어갔을 때 6명의 학생에게 느꼈던 뭔가 불길한 기운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소재로 6명의 학생이 이야기한 괴담과는 차원이 다른 무섭고 상당히 긴장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또한, 배경뿐만 아니라 6명의 학생을 포함해 등장하는 인물이 실사로 표현되어 있으며,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했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주인공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자 그리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괴담을 체험한다는 설정이 이채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괴담은 학생마다 7개씩, 특정 조건을 갖추었을 때 등장하는 6개,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 2개를 합쳐 총 50개가 있는데, 조금 불량스럽고 스포츠맨다운 신도 마코토는 주로 운동부 활동과 관련된 저주 및 무서운 이야기를, 어둡고 말이 적으며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는 아라이 쇼지는 주로 자살을 포함해 인간의 또 다른 측면과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를,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등 장난기가 많아 보이는 카자마 노조무는 블랙 유머로 주위를 썰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온화한 분위기를 지닌 뚱보 호소다 토모하루는 화장실 마니아답게 화장실과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를, 그림을 그리거나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장발 미녀로 거짓말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여 부러진 커터 나이프를 들이대며 '죽여 버릴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 등 좀 수수께끼의 모습을 지닌 이와시타 아케미는 그런 그녀의 성격답게 남녀 관계와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를, 밝고 호기심이 많은 후쿠자와 레이코는 금요일 13층 계단 등 호기심과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등 학생 6명 각자의 성격에 어울리는 괴담을 보여줍니다.
그 중에 흥미진진했던 괴담을 몇 개 소개해 봅니다.
1. 가면의 소녀
각 학생이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갑자기 사라지고 수십 년 전 구교사에서 복습하던 6명의 학생에게 있었던 일을 말한 마지막 여섯 번째 학생마저 사라진 직후, 주인공의 앞에 가면을 쓴 여학생의 모습을 한 유령이 나타나 그들과 자신 사이에 얽힌 진실을 밝히는 괴담으로 상당한 공포감을 주었으며 이 괴담 전에 6명의 학생이 한 이야기의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엔딩을 보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난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이 괴담을 끝내면 첫 번째 숨겨진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데 주인공과 가면 쓴 소녀가 관련된 환상적인 공포를 맛보게 해줍니다.
2. 살인 클럽
신도 마코토를 마지막 여섯 번째로 선택하면 발생하는 일곱 번째 이야기로 신문부 선배인 히노 사다오를 중심으로 6명의 학생이 부원으로 있는 살인 클럽의 계획하에 주인공은 독약이 들어 있는 캡슐 약을 먹게 되고 5시간 내에 해독제가 들어 있는 유리병을 찾아내기 위해 교내를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난도는 매우 높지만 점점 줄어드는 제한 시간에 쫓기며 7명의 학생이 자신을 죽이려는 공포를 이겨내면서 해독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은 상당한 긴장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합니다.
7명의 학생이 주인공을 죽이려는 동기는 천차만별(말을 걸었는데 무시해서, 자신을 보고 웃어서, 매점에서 원하는 빵을 못 샀는데 마지막 산 사람이 주인공이라서 등)로 그중에 머지않아 죽을 자신의 할아버지를 실험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할아버지의 병세 약화를 기록한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100일의 동향'이라는 보고서의 주인 후쿠자와 레이코가 이번에는 주인공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만들려고 한다는 동기와 살인 클럽의 리더인 히노 사다오가 말하는 살인 클럽을 만든 동기(천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를 모두 죽여 버리면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상당히 섬뜩했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인 이이지마 타키야의 인터뷰에 의하면 원래는 주인공이 어떤 사건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6명의 학생과 선배 히노 사다오을 살해한다는 이야기로 교내 곳곳으로 도망치는 그들을 쫓아가 복수한다는 전개가 상당히 자극적인 것 같아 이와 정반대의 상황을 그린 것이 '살인 클럽'이었다고 합니다.
실사로 표현된 등장인물과 그 등장인물이 고등학생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겉늙은 모습(등장하는 인물은 개발사인 판도라 박스의 사원들이었다고 합니다.)으로 인해 이야기의 몰입에 방해되고 불쾌감을 주며 문장 스킵 기능이 없고 엔딩 목록을 확인할 수 없다는 평가가 있지만, 학생들의 이야기 순서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 전개와 각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오싹오싹한 분위기와 상황 묘사, 불협화음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 때문에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p.s 시나리오 작가인 이이지마 타키야(飯島健男)가 쓴 글( http://48game.weblogs.jp/staffblog/2006/07/post_c2f0.html )에 의하면 게임 제목인 学校であった怖い話의 의미는 '학교의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6명의 학생에게서 괴담을 듣다가 점점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기본 주제로 '학교에서 괴담을 듣는 모임에 갔다가 마주치게 된 무서운 이야기'가 정확한 의미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