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98 Library 2006. 9. 26. 06:01

일어 제목 : ジルオール
영어 제목 : Zill O'll
제작 회사 : Koei (光栄)
출시일 : 1999년 10월 7일
장르 : 롤플레잉
등급 : 일반용
공략 사이트 : http://syakekan.velvet.jp/, http://www.geocities.jp/kishin_yoshinaka/ZillOll/
소개 사이트 : http://www.gamecity.ne.jp/products/products/ee/new/zill/zill_01.htm, http://homepage3.nifty.com/garakuta-dou/

게임 설명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가로 게이머에게 잘 알려진 게임 제작사 Koei(光栄)에서 제작한 중세 판타지형 롤플레잉 게임 질 올은 다양한 종족이 사는 바시아이온 대륙의 어느 마을에서 모험을 떠난 주인공이 딘갈 제국과 로스톨 왕국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에 휩싸이고 그 와중에 전쟁 뒤편에서 세계를 파멸로 이끌려는 자들의 음모를 알아차리게 되어 그들의 계획을 막게 되는 작품으로 자유도가 높은 Artdink(アートディンク)의 루나틱 돈(ルナティックドーン) 시리즈처럼 주인공이 대륙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각 마을과 도시에 있는 길드에서 여러 가지 의뢰를 받아 완수하여 자금과 경험치를 얻으며 성장하는 것이 기본적인 진행이지만, 길드의 외뢰 완수와 특정 이벤트를 통해 얻게 되는 소울 포인트를 각 소울 파라메터에 적절히 배분하여 해당하는 소울을 얻게 되면 원하는 캐릭터에게 장착시켜 레벨업 시의 캐릭터 능력치 상승을 노리는 소울 시스템, 모험 중에 만나게 되는 수십 명의 캐릭터와 다양한 이벤트를 겪으면서 주인공의 행동 결과에 따라 인간관계의 변화와 역사의 흐름이 변하게 되는 프리 시나리오 시스템, 전투 시 얼마나 빠른 턴에 끝내느냐에 따라 경험치와 스킬 포인트 습득량이 달라지는 시스템 등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은 초기 설정을 통해 복수나 성배 찾기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1장, 마왕이 되어 버린 폭군 바롤황제를 물리친 용자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어둠의 존재를 막을 힘을 얻기 위해 주변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네메아 때문에 대륙 전체가 전화에 휩싸이게 된 2장, 어둠의 존재와 마지막 싸움을 그린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의 중요 이벤트를 거치면 거대한 역사가 흐르게 되는데, 그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어떤 캐릭터와 어떤 인간관계를 이루었느냐에 따라 각 장(특히 2장)의 역사 흐름이 변동하게 되어 때에 따라서는 동료였던 캐릭터가 행방불명, 사망, 적대 세력이 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접할 수 있습니다.


( 용왕과 벌이는 마지막 사투를 앞둔 파티원 구성과 주인공인 아키라 유이의 능력치 화면 )

하지만,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만남, 이에 따른 역사 흐름의 변화를 통해 주인공이 게임 속 역사의 흐름 속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선의 화신과 악의 화신 모두 자유롭게 플레이어의 판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루나틱 돈(ルナティックドーン) 시리즈에 비해 평범한 모험가에서 세계를 구하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전형적인 영웅물을 그리고 있으며 프리 시나리오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아무리 인간관계에 변화가 있어도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각 캐릭터의 정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는 전혀 알 수가 없어 앞뒤 흐름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점,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복잡한 대도시에서는 원하는 곳을 향해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다 보니 파티원으로 진행하다 보면 전개에 따라서는 버그가 발생하여 게임이 멈춘다는 점, 호감도가 높으며 특정 조건을 갖추면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 중 한 명과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엔딩이 등장하지만 단 한 장면만 나온다는 점 등이 아쉽습니다.
특히 몬스터와 조우하여 전투화면으로 돌입할 때까지 5~6초 이상 걸려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이 많으며 주인공의 레벨에 따라 던전이나 필드의 몬스터가 점점 강해지는 방식이지만 때로는 너무 강한 몬스터가 등장하여 어려운 전투가 되거나 높은 레벨의 캐릭터 때문에 전투가 너무 쉬워지는 등 전투 균형이 좀 맞지 않다는 점, 의뢰 완수를 통해 얻는 기아(=돈)와 경험치가 몬스터를 통해서 얻는 것에 비해 훨씬 높으며 투명 마법과 탈출 마법을 통해 쉽게 의뢰를 완수할 수 있다 보니 몬스터와 벌이는 전투는 스킬 포인트 습득 목적으로만 하게 된다는 점 등 전투와 경험치 습득 쪽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용왕과 벌이는 마지막 사투. 모든 악의 존재를 물리친 주인공이 오히려 악의 힘에 물들지 모른다며 용왕이 공격해오지만 파티원의 레벨이 너무 높다 보니 2턴째의 첫 번째 공격으로 승리하였으며 게임 진행에 따라서는 용왕이 아닌 다른 존재와 마지막 사투를 하게 됩니다. )

좀 낡아 보이는 전개이지만 나름대로 참신한 시스템을 갖추어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느낌이 든 작품으로 자유도를 좀 더 높이고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좀 더 게이머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에 좀 더 다양한 캐릭터와의 이벤트, 50여 개 가까이 늘어난 엔딩, 화려해진 그래픽을 갖춘 PS2용 '질 올 인피니티'가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결국 리메이크 작품이다 보니 큰 변화는 없다고 합니다.)


( 24개의 엔딩 중 하나로 주인공은 여동생이나 다름없는 리루히족의 루루안타와 함께 다시 모험을 떠나고 그들을 올파우스와 네모가 바라보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