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시내 극장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을 봤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 노는 날인지 중 고등학생들이 엄청 많았고 맨 앞쪽에 자리 배정이 되는 바람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고생도 했습니다.
어떻게 다스베이더가 탄생했는가에 신경을 쓰면서 봤기에 나름대로 괜찮게 봤지만 엔딩 타이틀곡을 다 듣지 못하고 자리에서 나서야 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엔딩 타이틀곡을 다 들으려고 앉아 있었지만 나머지 관객들이 다 나가고 없었기 때문이고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에피소드 4의 엔딩 타이틀곡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영화관을 나온 후 핫트랙이란 음반 판매점에 갔는데 1년 전만 해도 타이틀 서랍장을 2칸이나 차지하던 애니 DVD가 이젠 1칸을 겨우 채우는 상황을 보니 우리나라의 애니 DVD 시장의 현실을 느끼게 해주고 J-POP 코너 쪽에 가봤더니 애니 음반도 여러 개 보이던데 이누야사, 러브히나, 샤먼킹, 나의 지구를 지켜줘, 에반겔리온, 마크로스 플러스, 스튜디오 지브리 등이 눈에 띕니다.

마지막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3 OST를 찾아보니 이번 OST는 스타워즈 명장면이 수록된 70분짜리 DVD도 함께 들어 있다고 하기에 한 번 구매해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예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4~6편을 리뉴얼해서 상영되었을 때 나왔던 OST는 각 에피소드별로 CD 2장짜리였는데 이번 음반은 곡 수가 적은 것 같습니다.

핫트랙을 지난 후 교보문고에 가봤습니다.
한번 만화책 코너에 가봤더니 5년 넘게 우리나라에 출판되는 만화책에 대해 관심이 없던 터라 책의 스타일이 많이 변해 조금 놀랐는데, 그중에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도 눈에 띄었지만 이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1980년대의 둘리를 좋아했던 것이지 1990년대 후반의 세대에게 맞게 재각색(재각색하면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거나 아예 삭제해버린 부분이 있다고 함)해서 등장한 둘리를 좋아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음엔 만화 및 애니메이션 비평서적 코너에 가봤는데 전에 언급했던 저패니메이션 하드코어를 좀 읽어 봤더니 정말 오류가 보입니다.
'동급생에서 주인공이 좋아하는 마이는 여름 내내 다른 소녀들과 성관계를 갖고...' 등.
전체적인 내용도 완전히 논문 수준이라서 읽기 딱딱하고 책의 절반이 주석과 각 작품의 간략 소개에 할애할 정도입니다.


이번엔 이명석이 쓴 만화, 쾌락의 급소 찾기를 읽어 봤습니다.
여러 가지 주제에 따라 그에 걸맞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인데 가장 싱싱한 노인은?(무천도사, 북북춤 노인 등), 가장 신비한 자웅동체는?(사파이어 왕자, 건방진 천사 등), 가장 강력한 여전사는?(총몽, 공각기동대, 나우시카 등) 등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잠깐 읽은 것이기에 자세하게는 설명할 수 없지만 재미삼아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각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그 주제에서 언급한 작품들의 소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가지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있습니다.
바로 전영소녀에 대한 소개 부분인데 제1권에서 요타가 실연을 당한 후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온 것이 바로 아이와 만남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요타가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에로 비디오를 빌려 왔다고 하는데, 정말 요타가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에로 비디오를 빌려 온 것인가요?
실연을 막 당한 그 시기에 성적 욕구가 생기는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만약 정말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에로 비디오를 빌려온 것이라면 휴지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만화책에서는 휴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러브히나 1권에선 케타로가 휴지를 준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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