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쯤인가 밤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방송대학강의를 하는 채널을 보게 되었는데 광고기획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더군요.
광고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던 터라 계속 보게 되었지요.
지난주에는 특수효과를 이용한 광고제작 중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광고제작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롯데리아 광고와 쿠 광고가 주로 언급)
그중에 강의 막바지에 하는 세계의 명광고 코너를 보게 되었는데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광고가 있더군요.

바로 벤츠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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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뱃속의 태아가 화면에 나타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난 커서 벤츠를 탈 거야"
아주 자신만만한 말이죠.
그러나 그 태아의 꿈은 금방 산산조각이 납니다.

인간의 태아로 여겼던 그 또는 그녀가 병아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 또는 그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런 제기랄"
이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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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벤츠를 탔을 텐데 병아리로 태어나는 바람에 못 타게 되었다는 표면적인 의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저의 입장에선 기분 나쁜 광고로 보입니다.
제 눈에는 돈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벤츠를 탔을 텐데 돈도 없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으니 벤츠는 꿈도 꾸지 말라는 그런 의미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즉 역설적인 방법으로 광고가 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의 주변환경에 따라서 벤츠를 탈 수 있는 자격이 선천적으로 주어진다는 뜻으로 보여서 좀 기분이 나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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