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30년 동안 MBC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최삼규가 쓰고 이상미디어에서 2016년에 출판한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 - 동물의 세계에는 슈퍼갑이 없다.

1990년대 초에 제작한 '곤충의 사랑'부터 '어미 새의 사랑', 'DMZ는 살아있다',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라이온 퀸', '생존' 등 30년 동안 국내외의 야생 상태를 촬영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곤충의 사랑'에서는 처음 촬영하다 보니 곤충도감을 찾아보며 일일이 곤충의 생김새를 외워야 했던 이야기, '어미 새의 사랑'에서는 뻐꾸기의 탁란과 원양 새끼들이 높은 나무에서 뛰어내려 이소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방영 이후 뻐꾸기시계를 만드는 회사의 사장에게서 뻐꾸기시계가 팔리지 않게 되었다는 원망 섞인 전화를 받게 되어 도움을 주고자 뻐꾸기시계를 다른 드라마의 소품으로 쓰이게 했다는 이야기, 2002년에 촬영한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에서는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운 좋게 치타의 사냥과 누 떼의 대이동을 찍었다는 이야기, 2006년에 촬영한 'DMZ는 살아있다'에서는 한겨울밤에 위장막에서 기다린 끝에 두루미의 모습을 찍었고 산양을 찾으려고 험한 산세를 고생하며 지나가야 했다는 이야기, 2007년에 촬영한 '탕가니카의 침팬지'에서는 침팬지를 찾다가 불개미 굴과 땅벌 집을 건드려 고생했고 어미 잃은 어린 침팬지 바피를 자기 새끼처럼 키우는 45살의 할머니 침팬지 게꾸로의 일상을 찍었고 새 우두머리가 된 핀이 갑자기 나무 기둥을 들고 촬영하고 있던 자신에게 던져서 크게 다칠 뻔 했다는 이야기, 2009년에 촬영한 '라이온 퀸'에서는 22마리로 구성된 사자 무리를 촬영하면서 세계적인 다큐 촬영가였던 휴고 반 라윅의 무덤을 찾아갔다는 이야기, 2012년에 촬영한 '생존'에서는 나미비아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부족인 힘바 족의 일상을 촬영하면서 몸을 붉게 물들이는 데 쓰는 오크라 돌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찍었고 부시맨 마을에 갔다가 부시맨이 평소에는 현대식 옷을 입지만 관광객이 찾아오면 돈을 벌기 위해 전통 복장으로 입는다고 하여 씁쓸했다는 이야기 등 제작진이 촬영하면서 겪는 여러 이야기와 야생의 현실을 관련 사진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어 TV에서 방영할 때 볼 수 없었던 내용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1990년대부터 MBC에서 방영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종종 봤지만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기에 이번에 보면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지고 자연 다큐멘터리의 제작은 긴 시간과 많은 돈 그리고 카메라에 담는 행운이 필요하다 보니 최근 들어 제작 편수가 상당히 줄었는데 30년 동안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최삼규처럼 열정이 있는 제작자가 많이 나타나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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