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이가 좋으면서 가장 나쁜 소꿉친구 사이인 요타와 미나츠, 무뚝뚝한 성격의 사타케와 소심하여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아유무의 이야기를 거쳐 차가운 성격으로 중학 시절부터 히사시와 사귀고 있는 시호와 키가 작고 낚시를 좋아하는 토오루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WIN용 포크송(フォークソング)을 끝냈습니다.
요타와 미나츠, 사타케와 아유무 이야기는 첫 플레이를 할 때 분기를 잘 선택하여 행복한 엔딩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시호와 토오루 이야기는 각 캐릭터의 마음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그런지 슬픈 엔딩을 보게 되었고 그 후로는 공략을 참고하면서 모든 엔딩을 봤습니다.
그런데 4개의 엔딩으로 구성된 시호와 토오루의 이야기에서 결말 전개가 이해되지 않더군요.
토오루와 시호의 결말 전개를 잠시 언급하자면,
1. 시호는 여름 축제 다음 날 아침에 만난 남자친구 히사시에게 강제로 성관계를 당하려는 찰나, 나타난 토오루(분기에 따라서는 이미 끝난 후에 나타납니다.)에 의해 구해지고 토오루는 시호를 좋아한다고 다시 고백하지만 시호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합니다.
2. 늦은 여름, 비가 내리는 밤에 시호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예전 일(꽃놀이를 끝내고 토오루와 귀가하던 일 등)을 떠올리며 사색에 잠깁니다.
3. 무더위에 잠을 깨보니 밤하늘은 맑게 개었는데 시호는 자신의 옆에서 잠결에 시호의 가슴을 입으로 애무하는 토오루의 모습을 보고 놀람과 함께 흥분을 느끼게 되고 이때 깨어나 자신의 행동에 놀라는 토오루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4. 남자친구인 히사시를 만나 어제(토오루와 사랑을 나눈 날?)를 끝으로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며 헤어지자고 하고 히사시는 이전 일(강제로 시호와 성관계하려 했던 날)에 대해 사과하며 떠납니다.
이런 전개에서 시호와 토오루의 사랑 장면을 보고 처음에는 히사시에게 당하려던 그날에 사랑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했지만 4번 이야기에서 히사시가 '어제'가 아닌 '이전 일'이라고 말한 것을 봐서는 그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 시일이 어느 정도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3번 이야기가 전개되기 전에 가슴이 드러날 정도로 흐트러진 잠옷 차림의 시호와 윗옷을 벗은 채로 시호 옆에서 자는 토오루의 상황은 언제, 어떤 계기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차가운 성격의 시호가 아무 생각 없이 토오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함께 자자(단순히 자자는 의미)고 말할 리도 없고 시호를 좋아하는 토오루가 시호의 말에 쉽게 응하거나 그런 상황으로 이끌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는 보지 않아 요타와 미나츠, 사타케와 아유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사랑을 나누는 전개로 진행된 점에 비추어 봤을 때 시호와 토오루의 이런 이야기 전개를 접하면서 뭔가 하나 빠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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