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찰스 M. 슐츠(Charles M. Schulz)가 50년 넘게 연재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만화인 피너츠(Peanuts)를 아이스 에이지(Ice Age) 시리즈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Blue Sky Studios)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스누피 - 더 피너츠 무비(The Peanuts Movie).

마음이 착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소년으로 운이 없어 매번 실수투성인 찰리 브라운이 전학 온 빨간 머리 소녀에게 첫 눈에 반하지만 그 성격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용기가 생기지 않자 그 모습을 옆에서 본 스누피가 도와주지만 고백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다가 결국 찰리 브라운이 스스로 자신을 새롭게 바꾸어 그 소녀의 관심을 끌게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1987년쯤에 KBS 1TV에서 방영한 어깨동무 찰리 브라운을 보면서 어린이 시점에서 다뤄지는 찰리와 친구들 이야기 그리고 스누피와 우드스톡이 벌이는 귀엽고 웃긴 행동이 좋아서 꽤 열심히 봤었던 터라 이번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개봉 소식이 무척 기뻤기에 영화관에 가서 봤는데, 3D CG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원작처럼 만화 같은 캐릭터 디자인과 연출이 꽤 돋보이고 찰리 브라운이 연말 장기자랑 대회를 위해 춤을 열심히 배우고 같은 조인 빨간 머리 소녀를 위해 독후감을 열심히 쓰는 등 그 소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의 소박한 마음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하며 초반에 찰리 브라운이 열심히 날리려던 연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출도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다만 찰리 브라운의 짝사랑과 실수 이야기가 소재이고 짧은 이야기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구성이라 조금 단순하게 느껴지기에 좀 더 길고 큰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았겠고 운 좋게 자막 상영판을 봤지만 국내에선 가족 영화로 판단하여 우리말 녹음판을(평가를 찾아보니 어린이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고 함.) 대부분 상영하고 있어 3D 상영이나 자막 상영을 하는 영화관이 거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p.s 시작할 때 아이스 에이지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20세기 폭스사의 로고가 등장할 때 슈로더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으로 연출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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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에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東映アニメーション)에 입사하면서 등단한 후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썸머 워즈(サマーウォーズ), 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등 세밀한 이야기의 구성 그리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결합한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는 여러 TV판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細田守)의 최신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2015년 7월 11일에 개봉하였고 국내에서는 11월 25일에 개봉한 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

부모가 이혼한 후 함께 살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시부야를 배회하던 9세의 소년 렌이 괴물 세계인 쥬텐가이에서 수장의 자리를 두고 이오젠과 경쟁하는 사이지만 성격이 거칠어 제자 한 명 없는 탓에 제자를 구하려 인간 세계에 온 쿠마테츠를 만난 후에 그를 뒤쫓다가 쥬텐가이에 들어서게 되면서 쿠마테츠에게 큐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소년과 스승이 된 쿠마테츠가 인간과 괴물이라는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여 평소 티격태격 싸우지만 점점 서로를 아끼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전 작품인 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가 수인 아이들과 인간 어머니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과 대비하여 호소다 마모루가 태어난 아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인터뷰에 밝혔듯이 이번 작품은 친부자 사이는 아니지만 수인 아버지와 인간 아들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는데, 큐타가 쿠마테츠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여러 검 기술을 배워나가고 17세 때 인간 세계에 우연히 돌아갔다가 자신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의 문구를 여학생 카에데가 옆에서 가르쳐줬던 일이 계기가 되어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되며 쿠마테츠에게 패한 이오젠의 모습을 보고 인간의 어둠에 침식당해 제정신을 잃은 이오젠의 아들 이치로히코와 싸우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릴 적에 부모를 잃어 외톨이가 된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의 의지 그리고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이 바라는 꿈을 향해 성장하는 사춘기 소년과 이를 옆에서 북돋아 주는 쿠마테츠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린이가 주 대상이라서 코믹한 연출이 조금 유치하고 후반부에 큐타가 거울에 비친 어둠 속의 자기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이치코히로와 갈등을 겪고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갑작스러워 조금 아쉽지만 주제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게 명확하고 시부야의 풍경과 사람들을 매우 세세하게 묘사하였으며 이오젠과 쿠마테츠의 대결 그리고 이치코히로와 큐타의 대결 등 여려 액션 장면에서 꽤 호쾌하면서도 화려한 연출과 영상미가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p.s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말 녹음판으로 상영하고 있다는데, 나중에 BD를 구매해서 한번 감상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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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소중한 날의 꿈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연필로 명상하기에서 국어 교과서를 통해 친숙한 우리나라의 단편 소설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봄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2014년 8월 21일에 개봉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애니메이션이 곧 개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래전에 읽어 내용을 거의 잊어버린 각 소설을 다시 읽어 그 감동과 재미 그리고 슬픔을 다시 느낀 후에 극장에 가서 애니메이션이 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잘 영상화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감상했는데, '메밀꽃'은 소설의 문장대로 새하얀 메밀꽃이 온 세상에 피어 있는 들판을 잘 묘사하였고 '봄봄'은 판소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꽤 신선하고 주요 인물의 익살과 해학을 잘 나타냈으며 '운수 좋은 날'은 주인공 김첨지 역을 맡은 성우 장광 씨의 연기 그리고 칙칙하고 우울한 경성의 비 내리는 모습을 통해 더럽게 운수가 좋았던 김첨지의 심경을 잘 나타냈기에 영상화를 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메밀꽃'에서는 초반에 주인공 허 생원의 과거 이야기가 갑자기 나타나서 잠시 헷갈릴 수 있고 '봄봄'에서는 소리꾼의 소리에 인물의 대사가 묻히는 부분이 있고 데릴사위와 장인어른이 서로 불알을 잡는 부분에서 목소리 연기가 실감 나지 않았으며 '운수 좋은 날'에서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김첨지의 그 대사로 그냥 끝맺었으면 더 좋았을 거로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학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정보를 찾아보니 다음 작품으로 황순원의 '소나기', 김동리의 '무녀도',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를 다룬다고 하여 기대가 되며 꾸준히 제작되어 우리나라의 다양한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다른 사람의 감상글을 읽어 보니 김첨지가 아내를 위해 설렁탕을 사는 장면으로 끝맺어 아내를 사랑하는 김첨지의 마음과 비극을 더 극적으로 보여줬다고 평하던데, 다시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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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일검의 사생활, 아빠가 필요해 등 여러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애니메이션 감독 장형윤의 첫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2014년 2월 20일에 개봉한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음악가를 꿈꾸지만 음악, 사랑이 잘 풀리지 않아 괴로워하다가 결국 알 수 없는 마법의 힘에 얼룩소로 변하고 인간을 태워버리려는 소각자와 동물이 된 인간의 간을 노리는 오사장에게 쫓겨 다니던 대학생 경천, 지구 상공에서 인공위성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수명이 다해 지구와 교신이 끊긴 상황에서 경천이 부르던 노래에 관심을 두고 지상으로 내려오던 중에 휴지 모습의 마법사 멀린에 의해 여자로 변신한 우리별 일호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2011년 6월 18일에 KBS 1TV의 독립영화관에서 방영한 무림일검의 사생활을 봤다가 자판기로 환생한 무림 고수와 분식집에서 일하는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설정과 수수한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후에 제작하고 있다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소식을 접하면서 기대를 하며 기다리다가 이번에 영화관에 가서 봤는데, 이전보다 나은 그림체 그리고 인공위성이 소녀로 변하고 사람이 얼룩소, 휴지, 돼지 등 여러 동물로 변한다는 설정을 살린 연출이 눈에 띄고 전문 성우가 목소리를 맡지 않았기에 각 인물과 어울리는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계속 들어보니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단편 애니메이션에선 짧은 시간에 기승전결을 보여줘야 하기에 문제가 없었던 갑작스런 장면 전환의 연출이 장편 애니메이션에선 이야기 흐름이 부자연스럽게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서 이야기가 부드럽게 흐르도록 여러 상황을 충분히 묘사했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수수한 그림체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캐릭터가 마음에 든 애니메이션으로 요즘 일부 독립 애니메이션의 DVD, BD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있듯이 이 애니메이션도 언젠가 DVD, BD를 출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p.s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금이 아니면 안돼의 블로그에서 관련 정보를 볼 수 있고 모 잡지의 인터뷰를 보니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DR Movie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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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경계(空の境界), 페이트/제로(Fate/Zero)를 제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ufotable(ユーフォーテーブル)의 최신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2013년 12월 25일에 개봉한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魔女っこ姉妹のヨヨとネネ).

마법 세계에서 마법 해결 사무소를 운영하는 자매 요요와 네네가 어느 날 마법 세계에 이상한 건물들이 붙어 있는 커다란 나무가 나타나서 언니 요요가 조사하다가 이상한 마법진에 빨려들어 인간 세상에 도착하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마법 세계에서 봤던 몬스터로 변하고 건물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를 해결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일본보다 3일 먼저 한국에서 2013년 12월 25일에 개봉한 작품으로 원작, 제작사 모두 잘 모르지만 예고편을 보고서 마음에 들어 자매 중에 작은 쪽이 언니 요요, 큰 쪽이 동생 네네라는 사실 정도만 인지한 후 영화관에서 가서 봤는데, 화려한 작화와 뛰어난 CG 연출, 김서영, 이현진, 양정화, 엄상현 등 우리나라의 전문 성우들이 각 배역을 맡아 어색함이 없는 연기가 돋보이고 어린이 대상의 애니메이션답게 어려운 주제 없이 하나의 큰 사건을 차근차근 해결하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품 제목이기도 한 자매 요요와 네네 중에서 이야기 대부분을 요요를 중심으로 이끌어가기에 동생 네네의 활약이 많이 부족하고(아마도 요요의 성장에 초점을 둔 듯) 일부 장면(이기심이 가득한 소원에서 이타심이 가득한 소원으로 바뀌는 부분)의 개연성이 좀 떨어지며 닫는 노래가 나오기 직전에 '엔딩이 끝난 후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라고 친절하게 자막을 보여줘 기대를 하게 한 것과 달리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방송에서 자주 광고를 하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작품이기에 상영관 수가 꽤 많을 거로 생각했지만 정작 상영관도 거의 없고 상영시간도 이른 오전에 1~2회 정도라서 주 시청 대상인 어린이가 제대로 볼 수가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는데(이번에 봤을 때도 가족 단위로 10명 온 것이 전부), 수입사나 배급사에서 좀 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p.s 요요 역을 맡은 성우 김서영 씨의 목소리 탓인지 '호이'를 외칠 때마다 왠지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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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日本アニメーション)의 TV판 애니메이션인 세계명작극장(世界名作劇場) 시리즈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빨간머리 앤(赤毛のアン)에서 제1화부터 6화까지의 내용을 재편집하여 1989년에 극장판으로 공개하려다가 하지 못하고 20여 년이 흘러 일본에서2010년 7월 17일에 개봉한 후 약 2년이 흐른 2013년 1월 9일에 드디어 우리나라에 개봉한 극장판 빨간머리 앤 - 그린 게이블로 가는 길(劇場版 赤毛のアン グリーンゲーブルズへの道)을 어제 극장에 가서 봤습니다.

빨간머리 앤은 1980년대 시절에 KBS판을 무척 재미있게 봤던 추억의 애니메이션이기에 이번 극장판도 꼭 보기로 한 상황에서 1달 전에 봤던 예고편 동영상을 통해 새로 우리말 녹음을 한 사실을 알게 되어 조금 걱정을 했지만 그냥 우리말 녹음판을 봤는데, 원판을 중요시하는 터라 자막판을 볼 생각을 했지만 대부분 우리말 녹음판을 상영하는 상황이고 앤 셜리 역을 맡은 성우 이지영 님을 비롯해 여러 유명한 성우들이 참가했기에 연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보고 싶었으며 어차피 일본어판(=자막판)은 2년 전에 일본에서 출시된 BD판을 구매해서 보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극장판에서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이번 극장판은 TV판을 재편집한 것이기에 내용과 영상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아주 약간 새로 추가된 영상 그리고 편집 탓에 내용이 약간 이어지지 않는 부분(앤이 창가의 꽃에 이름을 짓는 장면을 삭제한 상황에서 앤이 꽃의 이름을 곧바로 부르는 장면 등)이 눈에 띄었고 큰 화면에서 펼쳐지는 각 장면과 아름다운 풍경을 좀 더 세세하게 볼 수 있었던 한편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힘입어 앤의 빨간 머리가 실제로 빨갛게 보인다는 점(물론 너무 빨갛다는 느낌도 조금 있음)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녹음판에 대해 처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앤 역을 맡은 이지영 님, 마릴라 역을 맡은 성선녀 님, 매튜 역을 맡은 온영삼 님 등 성우마다 맡은 인물의 성격을 잘 나타냈다고 느꼈기에 거의 어색함이 없었는데 다만 마릴라와 매튜가 입양을 원하는 아이가 앤 자신이 아닌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통곡하며 우는 장면에서 가슴이 미어터지듯이 큰 소리로 엉엉 우는 대신 그저 울고 있다는 느낌으로 연기를 한 점이 좀 아쉽습니다.

고아인 앤 셜리가 마릴라와 매튜가 사는 초록 지붕 집에 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요즘 영화의 화려한 영상과 박진감은 없지만 셀 애니메이션의 따뜻함 그리고 감수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앤 셜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애니메이션에 추억을 가진 분이나 여성분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DVD나 BD로 출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제6화까지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쉽기에 예전에 구매한 빨간머리 앤의 방영 25주년 기념 음반인 빨간머리 앤 - 추억의 음악관(赤毛のアン ~ 想い出音楽館)과 빨간머리 앤의 관련 자료(등장인물의 색 지정, 앤 셜리의 캐릭터 디자인 과정, 미술 보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오프닝 이미지 보드, 일부 화의 레이아웃, 타카하타 이사오 및 주연 성우의 인터뷰 등)가 수록된 세계명작극장 빨간머리 앤 메모리얼 앨범(世界名作劇場「赤毛のアン」メモリアル・アルバム)을 다시 한 번 듣고 읽어 보면서 옛 추억에 잠겨 본 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애니메이션 DVD를 다시 꺼내 감상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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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사 연필로 명상하기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2011년 6월 23일에 개봉한 소중한 날의 꿈(Green Days)을 수록한 애니메이션 DVD로 지난주에 구매한 소중한 날의 꿈 DVD.

구매한 DVD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을 해야 하지만 아직 DVD 플레이어나 BD 플레이어가 없기에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 현재 사용 중인 삼성 컴퓨터에 장착된 DVD-RAM 드라이브는 지역코드를 5번만 변경할 수 있다고 하여 지금껏 DVD 감상을 전혀 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지역코드의 제한을 무력화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내어 실행시킨 후 컴퓨터 구매 시에 받은 PowerDVD 6을 통해 소중한 날의 꿈 DVD를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제작사 및 배급사의 로고 화면과 함께 주인공인 이랑이가 계주에서 일부러 넘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본편을 잠시 보니 화면 비율이 2.35대 1 비율이라서 위아래의 검은 여백이 너무 많은 편이고 현재 사용 중인 17인치 LCD 모니터와 DD 5.1 출력을 위한 SPDIF 출력 단자조차 없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어서 원래의 화질과 음질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데, 여러 내용(오디오 해설, 11년간의 여정, 콘티 애니메틱, 라인테스트, 안 감독의 3분 강좌, 캐릭터 영상, 뮤직비디오, 예고편)을 수록한 부가 영상은 볼 만했습니다.

BD가 아닌 DVD로 제작되었기에 극장에서 보여준 고화질의 영상을 볼 수 없지만 작은 컴퓨터 모니터보다는 큰 화면의 TV로 보면 조금 더 나을 거로 생각하기에 내년 초에 BD 플레이어를 구매하면 그때 제대로 감상을 해봐야겠습니다.

※ 아래 화면은 소중한 날의 꿈 DVD의 일부 장면을 PowerDVD 6을 이용해 갈무리한 것으로 해당 제작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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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TV판 애니메이션 아따맘마(あたしンち)의 두 번째 극장판인 아따맘마 3D - 엄마는 초능력자(劇場版3D あたしンち 情熱のちょ〜超能力♪ 母大暴走!)를 어제 보러 갔었는데, 올 초부터 늘 같은 극장을 이용하지만 이상하게 매번 보는 영화마다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십여 분 거리에 있는 다른 극장까지 가서 얻어와야 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벼락을 맞은 후 여러 사물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 엄마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제목에도 알 수 있듯이 3D 입체 영상 기술로 제작되어 3D 입체 안경을 쓰면 입체감 있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D 입체 영화를 처음 보기에 안경을 썼을 때 적응이 되지 않아 눈이 상당히 아팠지만 차츰 적응되어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2D 셀 애니메이션과 3D 입체 영상 기술의 결합을 통해 지금까지 TV판에서 봤던 평면적인 화면과 달리 원근감이 살아 있고 일부분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신기했었던 반면 아따맘마 자체가 단순한 그림체로 되어 있어 그 활용에 한계가 있었던 탓인지 각 인물과 사물이 단순히 서로 떨어져 있는 듯하여 종이 인형극을 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TV판과 마찬가지로 현지화가 매우 잘 되어 있는 첫 번째 극장판과 달리 대부분의 일본어 문구를 그대로 보여줘서 좀 아쉬우며(혹시 3D 입체 영상 기술의 도입으로 현지화가 불가능했나요?) 상영 시간도 43분으로 상당히 짧은 편이고 초능력자가 된 엄마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리 특별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3D 입체 영상 기술만 아니었다면 TV판으로 제작되었어도 상관이 없었을 것 같은데, 배급사에서 짧은 상영 시간을 고려해 3D 입체 영화에도 일반 요금으로 설정하였기에 싸게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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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에 TV 광고를 통해 관심을 두게 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2010년 7월 17일에 개봉하였고 한국에서 2010년 9월 9일에 개봉한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를 어제 극장에서 봤습니다.
우리말 녹음판과 자막판 중에서 이전 인터넷 검색 중에 일부 자막이 잘못 번역되었다는 글(공식 사이트의 예고 동영상에서 쇼우가 아리에티에게 소인 족은 결국 멸종하고 만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자막은 떠나는 거니? 라고 표시한 부분)을 본 적이 있고 이왕 보는 김에 원판으로 보자는 생각에서 자막판으로 봤는데(그래도 우리말 녹음판에 참여한 성우가 누군지 조금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본 것이지만 2D 셀 애니메이션의 화사한 색감은 역시 마음에 들었고 자막도 잘 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쉬웠던 반면 영화관의 필름 상태가 좀 좋지 않았는지 상영 내내 화면이 조금씩 흔들리고 잡신호도 가끔 보여 정말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요양차 저택에 온 인간 소년 쇼우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떠나야 하는 철칙이 있는 소인의 소녀 아리에티의 만남과 교류 그리고 이별을 중심으로 인간의 처지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소인의 처지에서는 매우 커 보이는 자연과 저택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한 것이 눈에 띄지만 저택과 그 주변의 풍경이라는 매우 한정된 공간적 배경과 아리에티네 가족 + 1명과 저택 사람들 + 2명이라는 매우 한정된 인물만 등장하기에 쇼우와 아리에티의 관계, 아리에티네 가족의 위기에 대해 좀 더 다양하고 치밀한 이야기를 펼치면서 갈등이 증폭되다가 해소되는 구성이었으면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고 그런 점에서 오히려 TV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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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2 DVD 키다리 아저씨의 제10권에 수록된 여는 노래의 가라오케 버전에서 )

애니메이션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日本アニメーション)의 TV판 애니메이션인 세계명작극장(世界名作劇場) 시리즈 중에서 고아인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라고 이름 붙인 존 스미스라는 신사의 후원으로 링컨 기념 여자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사랑 그리고 자신의 태생과 장래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면서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진 웹스터(Jean Webster)의 원작 소설을 기초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인 키다리 아저씨(私のあしながおじさん)의 RC2 DVD(전 10권)를 주말 동안 열심히 감상한 끝에 드디어 결말을 봤습니다.


( 농장에서 함께 보내던 어느 날, 폭풍우 속에서 저비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주디 )

1991년 일요일 아침 9시에 MBC에서 이 애니메이션을 방영하였을 때 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보면서(그래서 애니메이션이 끝날 때까지 아침을 걸러야 했었지요.) 빨간머리 앤과 함께 추억의 애니메이션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MBC나 지역 방송국 때문인지 몰라도 후반부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더구나 십수 년이 지나면서 주디가 저비스의 청혼을 거절하고 빗속을 울면서 뛰어가는 장면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아 아쉬웠던 차에 2002년에 일본에서 DVD로 출시될 때 하나씩 구매해두었다가(그 당시에는 RC3 DVD 빨간머리 앤도 출시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지요.) 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드디어 본 것입니다.


( 축복 속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하게 되는 주디와 저비스 )

그래서 처음 보는 느낌으로 DVD 타이틀을 하나씩 교체하면서 감상해보니 발랄하고 활기찬 성격에 감수성이 풍부한 작문 실력을 갖춘 한편 지미, 저비스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디 그리고 주디의 친구인 줄리아, 샐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잘 묘사하였고 여러 작품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지만 졸업식에서 드디어 자신의 태생을 밝히면서 자신을 도와준 키다리 아저씨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던 반면 1인칭 시점의 편지 형식으로 쓰인 짧은 길이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40화에 이르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여러 가지 내용이 추가되다 보니 좀 느려지는 중반부와 급격하게 진행되는 후반부 등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일본어판으로 감상했었지만 추억은 MBC판이었기에 몇 년 전에 출시된 RC3 DVD 키다리 아저씨(MBC판 우리말 녹음이 수록됨)를 구매해 다시 감상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1980~90년대에 봤었던 일부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TV에서 요즘 다시 방영하고 있는 만큼 이 애니메이션(=MBC판)도 다시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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