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작가 베스 러브조이(Bess Lovejoy)가 쓰고 뮤진트리에서 2015년에 출판한 무덤의 수난사 -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한 유명한 위인들(Rest in Pieces : The Curious Fates of Famous Corpses).

사람은 태어나 살아가다가 숨을 거두면 문화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가족이나 지인에 의해 매장이나 화장이라는 방식으로 장례식이 치러지지만 생전에 세상에 여러 영향을 끼친 나머지 죽어서 시신이 되어서도 그의 가치를 아는 다양한 사람들 또는 국가가 추억, 숭배, 과학 연구, 돈벌이, 정치 수단, 치료제 등 여러 목적을 가지고 서로 차지하려는 수모를 겪는 일이 부지기수였던 알렉산드로스 대왕, 아돌프 히틀러, 체 게바라, 오사마 빈라덴, 르네 데카르트, 갈릴레오 갈릴레이, 애드거 앨런 포, 엘비스 프레슬리, 찰리 채플린 등 유명한 사람들의 시신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 니콜라우스가 주교로 지내며 선행을 베풀다가 죽은 후 성인으로 추앙받아서 힘과 기적을 가져다준다는 성유물을 차지하려고 무덤의 유골을 절도하는 일이 끊이지 않았던 이야기,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이 죽은 후 그의 친구이자 골상학에 빠져 있었던 요제프 카를 로젠바움이 그의 머리를 몰래 잘라 보관하다가 하이든이 거의 평생 일했던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반환 요구에 가짜 두개골을 보내며 버티다가 결국 1954년에 협상하여 하이든의 진짜 두개골이 에스테르하지 교회에 묻힌 이야기,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죽은 후 부검을 담당한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가 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그의 뇌를 훔쳤고 이후 신경과학 연구의 소재로 쓰였다는 이야기,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암살당한 후 화폐위조범들이 그의 시신을 훔쳐 몸값을 요구하는 계획을 실행하다가 비밀검찰국에 현장 적발되어 미수로 끝났다는 이야기, 코미디언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이 죽은 후 도굴꾼이 그의 시신을 훔쳐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범인들이 붙잡히고 시신을 되찾은 이야기, 아르헨티나 페론 대통령의 영부인인 에바 페론이 죽은 후 국민의 추모 열기에 따라 방부 처리를 하지만 곧이어 쿠데타가 발생하여 국내가 불안해져서 이향 살이를 하다가 결국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죽은 후 부검을 담당한 앙토마르시가 그의 성기를 잘라 보관하다가 세월이 흘러 경매시장에 나왔다는 이야기, 아프리카 중부를 탐험하고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한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죽은 후 그의 하인들이 그의 고국인 영국으로 유해를 옮기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 끝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 이야기, 무법자 언론인으로 유명한 헌터 S. 톰슨이 죽은 후 생전에 부탁했던 마지막 소원(화장하고 남은 자신의 유해를 포탄에 실어 고향 근처에서 쏘아달라는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영화배우이자 그의 친구인 조니 뎁에 의해 성대하게 치러졌다는 이야기 등 오랜 과거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유명인의 시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니 위인을 향한 살아있는 사람의 욕망이 너무 큰 나머지 유명인의 시신이 정말 갖은 고생을 겪는 것으로 보이고 현재 유명한 사람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자신의 사후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대부분 서양의 유명인을 사례로 들고 있는데,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 최진실의 유골함이 몇 년 전에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명인의 시신이 이런 수난을 겪는 일이 많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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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사진작가인 레이첼 서스만(Rachel Sussman)이 쓰고 찍고 윌북에서 2015년에 출판한 위대한 생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The Oldest Living Things in the World).

일본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야쿠시마에 있는 2,180살 된 조몬 삼나무를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2004년부터 약 10년 동안 전 세계의 여러 생물학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협업도 하면서 그린란드부터 남극까지 그리고 사막부터 해저까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최소 2,000살 이상의 초고령 생물을 사진으로 담고 찾아가는 여정을 글로 묘사하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2,150살 된 자이언트 세쿼이아와 12,000살 된 크레오소트 관목과 2,400살 된 꿀버섯과 80,000살 된 판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3,000살 된 야레타, 토바고의 스페이사이드에 있는 2,000살 된 뇌산호, 스페인에 있는 100,000살 된 포시도니아 해초,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있는 400,000살 된 시베리아 방선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13,000살 된 지하 삼림, 호주에 있는 6,000살 된 남극 너도밤나무와 43,600살 된 타즈마니아 로마티아와 2,000살 된 스트로마톨라이트, 남극에 있는 5,500살 된 남극 이끼 등 인간의 나이 따윈 보잘것없다고 느낄 정도로 장수하는 생물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험한 자연환경을 이겨내며 오래 장수하는 생물들이 정작 인간 때문에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지구 생태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초고령 생물들을 잘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에도 저만큼은 아니지만 오래 장수하는 생물이 일부 있는데 인간의 이기심에 희생당하지 않고 잘 보호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레이첼 서스만이 2010년에 강연한 TED 영상을 보면서 초고령 생물의 모습이 꽤 흥미로웠기에 그 이후를 포함해 10년에 걸친 여정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어 기뻤고 글쓴이가 시간과 돈 문제 때문에 1차 계획에서 찾아가지 못한 곳이 많았다고 하기에 언젠가 2차 계획까지 이루어 영상과 책을 통해 지구 곳곳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살아가는 초고령 생물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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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10년 넘게 LP 마니아로 활동하고 있는 곽영호가 쓰고 앨피에서 2016년에 출판한 레코드의 비밀 - 클래식 LP 제대로 듣기.

음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한 CD의 인기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디지털 음원의 대항마로 다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는 LP에 대해서 글쓴이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LP와 CD의 장단점, LP의 탄생과 포노 커브, LP 관련 풍문, LP 시장을 이끈 여러 유명한 음반사, 1980년대에 등장한 디지털 레코딩 LP, 멀티채널 사운드 지원 LP, 모노 LP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예전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 자주 사용했지만 정작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LP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특히 포노 커브(제한된 기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방법으로 큰 파형의 저음역 신호를 작게 기록한 다음 재생할 때는 증폭하고 반대로 너무 작은 파형의 고음역 신호를 확대하여 기록한 다음 재생할 때는 소리를 줄이는 기술)에 대해서 음반 제작사마다 독자의 포노 커브를 사용했기에(크게 영국, 유럽, 미국으로 나뉨) 이에 따라 음반의 포노 커브에 맞게 트레블을 조종해야 제대로 된 풍성한 음량과 깨끗한 음질을 들을 수 있다는 설명을 보면서(하지만 1980년대 이후 앰프는 미국의 포노 커브 표준 규격인 RIAA에 맞춰 나왔기에 다른 포노 커브의 LP를 감상하기가 좋지 않다고 함.) 예전에 LP를 들으면서 빈약한 음향과 잡음을 음반 탓으로 생각한 게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언젠가 LP에 다시 관심을 두게 되면 조언에 따라 제대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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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으로 2004년 이그노벨상을 받은 인지 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와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Simons)가 쓰고 김영사에서 2011년에 출판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The Invisible Gorilla : And Other Ways Our Intuitions Deceive Us).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과 직관을 믿지만 실은 인지능력의 한계에 의한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사람들이 농구공을 주고받는 영상을 보면서 공을 주고받는 횟수를 세는 데 집중한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 지나가는 고릴라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피실험자가 많다는 실험)을 통해 주어지는 정보를 빠짐없이 보고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주의력의 한계 때문에 일부를 놓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주의력 착각, 자신이 경험한 일을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발생한 일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신의 기억으로 조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없던 일을 추가한 기억을 진짜라고 믿는 기억력 착각, 자신이 뛰어나면 일을 잘 해내고 다른 사람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감은 개인의 성격에 불과할 뿐 능력과 관련 없기에 자신의 실제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믿고 일을 진행하다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자신감 착각, 평소 익숙하다고 느낄 정도로 잘 사용하는 물건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용법만 그저 알고 있을 뿐 작동원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지식 착각, 두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면 두 사건이 인과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코끼리를 쫓는 호루라기를 갖고 있다고 했을 때 지금 이 장소에 코끼리가 없다고 해서 호루라기 덕분이라고 주장하면 이상한 인과관계가 되듯이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없으면서 연달아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는 원인 착각, 인간의 뇌가 가진 잠재력이 대단하기에 활용할 방법만 찾으면 더 높은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IQ가 상승한다는 모차르트 효과 그리고 인지훈련을 통해 두뇌를 단련할 수 있다는 NDS용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脳を鍛える大人のDSトレーニング)이 객관적인 실험을 거치지 않고 결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잠재력 착각 등 인지능력의 한계와 비밀을 다루고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간의 인지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TV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조금 알고 있었지만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한 저자들이 쓴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이 자신의 능력과 직관을 과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저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앞으로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습니다.

p.s 책 뒷부분에 있는 50쪽 넘는 주석을 전혀 번역하지 않고 영문 그대로 실어서 영어를 모르는 독자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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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동아사이언스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강석기가 쓰고 MiD(엠아이디)에서 2016년에 출판한 티타임 사이언스.

2012년에 출판한 '과학 한 잔 하실래요?'에서 시작한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2016년 초에 대중에게 화제가 된 과학계 소식(중력파 검출 성공, 지카 바이러스, 알파고 대 이세돌의 대국, 발암물질로 지정된 육류)을 포함해 건강, 식품, 고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2015년에 여러 과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고 의미를 찾는 방식으로 과학계 현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전문용어가 종종 있어 전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식품첨가제 유화제가 장에 미치는 영향, 비만의 주원인이라고 지적받는 식품 속 설탕의 존재 가치, 브론토사우루스의 이름 유래, 맹점의 생리학, 털을 한 번에 많이 뽑으면 오히려 더 많이 난다는 실험결과, 1670년 밤하늘에 나타난 신성의 정체 등 여러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 최근의 과학 상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2015년에 세상을 떠난 과학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신경의학자이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등 여러 책을 저술한 올리버 색스(Oliver Wolf Sacks)가 눈에 띄어 조금 놀랐습니다.

2014년에 출판된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를 읽게 되면서 글쓴이가 쓴 책을 하나둘 읽어보고 있는데, 과학계 현안을 설명해주는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도 앞으로 꾸준히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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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사진작가인 오오타 야스스케(太田康介)가 쓰고 찍고 책공장더불어에서 2016년에 출판한 후쿠시마의 고양이 -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しろさびとまっちゃん ~ 福島の保護猫と松村さんの、いいやんべぇな日々).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 주민들이 떠난 상황에서 마을에 남겨진 반려동물과 가축의 모습을 찍은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のこされた動物たち ~ 福島第一原発20キロ圏内の記録)에 이어 경계 구역인 후쿠시마 도미오카 마을에서 남겨진 여러 동물들(소, 타조, 멧돼지, 망아지, 개)을 돌보는 마츠무라 나오토(松村直登)와 그에게 구해진 두 마리의 자매 고양이(새하얀 털에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시로, 알록달록한 무늬의 사비)가 함께 사는 모습을 찍은 책인데, 마을은 사람들이 다 떠나 적적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새끼를 낳아 키우는 두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언젠가 다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보고 책 분량이 꽤 적은 편이기에 더 다양한 모습을 실었으면 좋았겠습니다.
그리고 통판생활(通販生活)에서 오오타 야스스케의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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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일본 인공지능학회에서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공지능 전문가인 마쓰오 유타카(松尾豊) 준교수가 쓰고 동아 엠앤비에서 2015년에 출판한 인공지능과 딥러닝 - 인공지능이 불러올 산업 구조의 변화와 혁신(人工知能は人間を超えるか ~ ディープラーニングの先にあるもの).

세상의 관심 속에서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에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승리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면서 인공지능의 미래가 한층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서적을 찾다가 읽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인공지능의 정의,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그리고 그 당시 개발된 기술의 특징과 한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딥러닝의 특징, 딥러닝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인간 사회의 변화와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자기재생산이라는 구조의 어려움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인공지능 기술의 독점과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함.)를 여러 예시와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썼지만 전문용어도 등장하기에 내용 전체를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는데, 그래도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그리고 수많은 정보에서 특징을 찾고 모은 특징에서 더 큰 특징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결국 대상을 개념화한다는 딥러닝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었고 인공지능의 발전이 개인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인공지능 전문가마다 인공지능의 정의가 달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내용이 조금 까다롭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현재 기술 단계, 미래 사회에 대해 잘 설명하였기에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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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여러 여성의 초경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트인 My Little Red Book을 개설한 여대생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Rachel Kauder Nalebuff)가 그 사이트에 모인 글을 엮고 부키에서 2011년에 출판한 마이 리틀 레드북 - 100명의 솔직한 초경 이야기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My Little Red Book).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가서 수상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초경을 맞이하나 생리대가 없어 성인용 기저귀를 차게 되어 가족의 농담거리가 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친척 여자들이 각자의 초경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초경담에 흥미가 생긴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가 고등학교 과제로 발표하고 여러 여성의 초경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트인 My Little Red Book을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책에는 소설 가십걸(Gossip Girl)의 저자 세실리 본 지게사(Cecily von Ziegesar), 소설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ncess Diaries)의 저자 멕 캐봇(Meg Cabot), 자서전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At Home In The World)의 저자 조이스 메이나드(Joyce Maynard)를 포함해 10대 소녀부터 100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문화와 나라의 여성들이 초경에 대한 기대와 불안 그리고 생리용품의 사용법을 배우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터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경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팬티에 생긴 얼룩과 다리에 흐르는 피를 보고 곧 죽는 줄 알고 며칠 동안 괴로워했던 이야기, 성교육서에서 빨간 피가 나온다고 했지만 정작 팬티에는 갈색 얼룩이 있어 초경을 시작한 줄 몰랐다는 이야기, 네 살 때 화장실에 있는 엄마가 다리 사이에 손을 뻗어서 실이 매달린 핫도그(=탐폰)를 질에서 빼내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던 이야기, 엄마의 생리대를 인형 침대로 오해하여 인형과 함께 가져 놀다가 남자 손님이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 주위 친구들과 달리 초경이 없거나 반대로 자기 혼자만 초경을 하게 되어 말 못할 고민을 하게 된 이야기, 자신보다 먼저 초경을 시작한 동생을 질투한 이야기, 초경을 하게 되었다며 엄마에게 털어놓았더니 이제 여성이 되었고 기쁨과 고통을 함께 겪으라는 전통 의식이라며 엄마가 뺨을 때렸던 이야기 등 여자라면 10대 시절에 반드시 겪게 되는 초경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자라면 바로 자기 이야기라고 공감하며 읽겠으나 초경이라는 경험을 결코 할 수 없는 남자는 공감하며 읽을 수 없겠지만 변기에 버려져 부풀어 오른 생리대를 보고 기겁하거나 초경을 하게 된 딸 앞에서 얼굴을 붉히거나 오히려 축하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묘사하고 있어 만약 나중에 자신에게 딸이 생기고 그 딸이 초경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저라면 그 딸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네요.) 초경을 앞두거나 이미 경험한 여자 그리고 초경과 관련 없는 남자도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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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독서가이자 서평 사이트인 HONZ를 개설한 나루케 마코토(成毛眞)가 쓰고 비전코리아에서 2015년에 출판한 책장의 정석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本棚にもルールがある ~ ズバ抜けて頭がいい人はなぜ本棚にこだわるのか).

나루케 마코토 자신이 책장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으로 기억을 보관하는 장소, 자신의 모습을 타인과 소통하는 장소,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장소 등 글쓴이가 생각하는 책장의 의미를 설명하는 제1장, 소설과 만화 말고 과학,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택하여 당장 읽거나 읽을 예정인 책을 모아둔 신선한 책장, 읽고 나서 가치(재미와 새 정보와 정보량에 따라서)가 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분류와 용도에 따라 모아둔 메인 책장, 손이 닿는 범위에서 일에 도움이 되는 자료집과 사전과 명언집을 모아둔 타워 책장, 메인 책장의 책 중에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쳐 소장 가치가 큰 책을 모아둔 특별한 책장으로 구분하여 책장의 공간과 책 배치에 신경 쓰면서 새 책을 꾸준히 접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책장의 구조과 책 관리법을 설명하는 제2장, 좋은 책을 어디서 찾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글쓴이가 생각하는 책 선택법과 독서법을 설명하는 제3장, 인터넷에서 호평받는 서평을 쓰는 법을 설명하는 제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1년에 200권 넘는 책을 읽는 독서가답게 자신만의 철학으로 책을 선택하고 책장을 독특하게 관리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져 집 공간과 관심 분야의 협소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꾸밀 수 없는 제 책장을 제 나름대로 제대로 꾸며보고 싶어지고, 서평 쓰기를 전혀 모르지만 서평을 위한 기초적 기법(어미 통일하기, 수식어와 피수식어를 가까이 붙이기, 같은 표현을 줄이기, 스스로 교열하기, 글자 수 조절하기, 총괄 - 에피소드 - 감상 - 저자 소개 - 일러스트와 책의 겉모습 - 대상 독자 - 정리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쓰기)를 예시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서평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설과 만화는 출판과 함께 완성되어 있어 정보의 추가가 필요 없기에 책장에 두어봤자 공간만 낭비한다는 주장은 많은 이에게 공감받기는 쉽지 않겠고, 책의 앞표지에 그려진 책장 그림을 최소한 8칸으로 구성된 책장에 책등이 잘 보이게 진열하고 분야에 따라 명확히 구분하게 배치하는 것으로 표현했다면 글쓴이의 주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요 없는 책을 처분하는 이야기를 쓴 152~153쪽에서 한국에서는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중고책 서비스를 한다는 문장을 보고 조금 이상하게 느꼈는데, 일본인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쓴 책에서 왜 한국 이야기가 나온 것이냐는 의문입니다.
그 의문에 대해 세 가지 가정하여
1. 글쓴이가 한국에 관심이 많아 처음부터 그 부분을 썼다.
2. 글쓴이가 한국어판 출판을 앞두고 그 부분을 추가했다.
3. 옮긴이가 한국 독자를 위해 그 부분을 추가했다.
라고 생각해봤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2번이나 3번이라면 원서에 없는 내용을 임의로 추가한 것이기에 원서와 번역서의 차이를 명확하게 표기하여(이 책의 앞부분에는 본문의 Book Review에 언급되는 책 중에 한국에 출판된 책이라면 한국판 정보를 쓴다고 적혀 있을 뿐임.)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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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독일의 동화 작가인 미하엘 엔데(Michael Andreas Helmuth Ende)가 쓰고 동서문화사에서 1988년에 출판한(읽은 책은 2008년에 출판) 아동 판타지 소설인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와 소원해지고 평소 뚱뚱하고 머리가 좋지 않아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소년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친구들을 피해 고서점에 갔다가 주인 할아버지인 칼 콘라트 코레안더가 잠시 비운 사이에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훔친 후 학교 체육 창고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 그 책을 읽게 되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그린 책인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無)가 점점 잠식하면서 죽어가는 환상 세계 때문에 병에 걸린 어린 여왕의 명령으로 그 병을 고쳐줄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난 소년 아트레유의 이야기를 읽으며 바스티안이 친근감을 느끼고 어린 여왕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깨닫는 1부와 어린 여왕에게 어린 달님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면서 환상 세계를 되살리고 환상 세계에 들어간 바스티안이 무슨 일이든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메달인 아우린을 어린 여왕에게서 받은 후 자신이 꿈꾸던 뛰어난 외모와 체력과 지혜를 갖추며 환상 세계의 위대한 자가 되지만 점차 자신의 힘에 도취하면서 아우린의 능력에 의해 점점 현실 세계의 기억을 잃게 되고 마녀 크사이데의 계략으로 환상 세계의 황제가 되려는 시도를 막으려는 친구 아스테유가 싸우게 되었다가 환상 세계에서 모든 기억을 잃고 폐인이 된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늙은 황제들의 도시)를 목격하고 고행의 길을 떠난 끝에 아트레유의 도움으로 현실 세계에 돌아온 후 원래의 자신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고 소원했던 아버지와도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후반부에 어린 여왕이 방란산의 노인에게 부탁하자 책의 내용에 불과했던 이야기가 독자인 바스티안과 연결되면서 바스티안의 이야기가 무한 반복하며 책에 쓰이는 부분과 책 곳곳에 등장하는 인물의 뒷이야기에 대해 '언젠가 다른 기회에 이야기할 것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 제목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구성이 독특하고,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의 이야기와 독자 바스티안의 현실 이야기를 구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깔로 표기된 부분이 돋보이며 자신감이 없었던 바스티안이 책 속의 환상 세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겪으면서 점차 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고 자신을 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잘 나타냈기에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소설이지만 어른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The NeverEnding Story)를 1988년에 국내 개봉했을 때 봤지만 아직 어렸기에 자막과 영상을 같이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워서 특수 효과가 뛰어났던 영상만 감상했었던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 그 당시에 소설을 읽었다면 환상적인 세계관에 매료되어 주인공을 포함해 개성 강한 여러 등장인물에 감정 이입하며 즐겁게 읽었을 것 같고 소설을 읽고 나니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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