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니버스를 통해 TV판 애니메이션 아따맘마(あたしンち)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이번에 국내에 개봉한 아따맘마 극장판(劇場版あたしンち)을 어제 보러 갔었는데, 원래 일본에서 2003년에 개봉한 것을 한참 지나서야 국내에 개봉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매번 극장에 갈 때마다 하나씩 챙기는 전단지가 없어 조금 실망했고(저 이미지의 포스터조차 보이지 않더군요.) 역시 가정용 애니메이션답게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았지만 약간의 웃음소리 외에는 아이들이 조용히 있어서 좀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극장판은 폭우가 내리는 어느 날 엄마와 아리가 육교에서 번개가 칠 때 서로 머리가 부딪쳐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짧아서 주요 인물 4명 외의 인물들이 좀 겉돈다는 인상이 짙고 2003년 작품이라 현재 설정이 아닌 초기 설정이 눈에 띄며 짧은 콩트 형식의 TV판에 익숙해져서 90분도 꽤 길어 보이고 중후반에 이야기가 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리가 서로 몸이 뒤바뀌었지만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엄마는 아리 목소리로, 아리는 엄마 목소리로 나오는데 이야기 진행 중에 특정 상황에서 오류가 보였습니다.
바로 엄마가 된 아리가 서로 몸이 바뀐 사실을 단짝 친구인 선남이에게 알려야겠다며 선남이에게 전화를 거는 부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엄마가 아리 목소리를 냈을 뿐 실제로는 엄마 목소리인데(그래서 엄마나 아리의 친구가 평소와 달리 말투나 태도가 이상해졌다고 말했을 뿐 목소리가 변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요.) 선남이가 아리네 엄마와 얼마나 친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밤에 갑자기 아리가 아닌 아리네 엄마한테 전화가 온 것과 갑자기 공원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더구나 공원에서 선남이가 맨 처음 아리네 엄마를 보고 놀란 것을 보면 아리가 올 거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상황에서는 아리가 된 엄마가 선남이에게 전화를 해서 사정을 이야기해야 올바른 흐름이라고 생각하기에 오류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추가로 엄마가 된 아리가 수학여행에 몰래 따라갔다가 마지막 날 밤에 친구들이 자는 방에 몰래 들어가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오류인 것 같은데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답게 상황 묘사도 세세하게 꾸몄다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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