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에 야마다 아사코(山田朝子)라는 필명으로 집영사(集英社)의 소녀 취향의 만화 잡지인 디럭스 마가렛(デラックスマーガレット)에 게재한 아스팔트존 계속(アスファルトゾーンずっと)으로 등단한 후 활동하다가 1987년에 현재의 필명으로 강담사(講談社)의 청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영 매거진(週刊ヤングマガジン)에 연재한 키스(キッス)로 재등단하였으며 프렌치 드레싱(フレンチドレッシング), L'amant(ラマン), ero・mala(エロマラ), 니시오기 부부(西荻夫婦) 등 일반인의 밝거나 우수에 잠긴 일상생활 그리고 남녀의 따뜻한 사랑 묘사부터 과도한 성 묘사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체로 묘사한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가 쇼텐샤(祥伝社)의 여성 취향의 만화 잡지인 Feel Young(フィール・ヤング)에 연재한 니시오기 부부(西荻夫婦).

며칠 전에 다 읽었는데, 수필 작품이다 보니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성 표현은 거의 없는 편이며(바람을 피우는 남편 나이토가 상대 여성에게 '삽입이 없는 이것을 섹스라고 하나?'라는 말뿐.) 연재를 맡게 된 만화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마감일에 쫓기다 도피하는 남편 나이토, 직장 생활과 집안 생활의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가는 부인 미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후반부에는 8페이지가량의 글이 있는데 만화로 표현된 부분보다 이 부분이 야마다 나이토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한 것 같기에 일부 적어 봤습니다.
저의 부족한 일어 실력 때문에 일부 내용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생략 ---

우리에겐 아이가 없다.
만들지 않은 것이다.
만들지 않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역주 : 성관계를 아예 하지 않으니까)
우리를 이 세상의 출구로 생각해 온 아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 아이에겐 심한 짓을 했다.
힘들게 도착한 출구는 맞은 편부터 콘크리트로 단단히 막혀 있다. 라는 잔혹한 짓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누군가가 태어날 가능성이나 권리를 없애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벌을 내린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떳떳하지 못한 것은 태어날 수 없는 아이 때문이어서가 아니다.
우리의 보모님에게 너무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쓰지 않고 주신 그분들의 시간을 우리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부모님께서 팔짱 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키스를 하는 모습조차도 본 적이 없었다.
늘 아버지와 어머니이고 나를 길러주신 분들이었다.
둘 만의 삶.
멀리 펼쳐진 길을 팔짱 끼고 걷는 것.
가던 길의 서점에서 같은 책을 나란히 서서 읽는 것.
어쩌면 부모님은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 생략 ---

내 시간은 누구를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모두 내가 나를 위해 소비한다.
나는 누구의 행복보다도 나의 행복을 음미한다.
그이조차도, 실은...
그이... 그이...
이렇게 내 눈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눈앞의 남자는 누구인 걸까?
필터 끝까지 태운 담배꽁초를 손끝으로 장난치는 이 사람은 누구인 걸까?
어째서 나는 이 사람과 오랫동안 같이 있는 걸까?
실험용 장치 속에서 눈에 띈 쳇바퀴를 돌면서(역주 : 일정한 공간 속에서 반복된 일상) 쥐는 또 한 마리의 쥐에게 애정을 느낀 것이겠지.

말하려는 것은 그이밖에 허락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
애정은 일상.
내가 누구보다도 나를 선택해 살아가는 것을 그이에게 밖에 허락받지 않은 기분이 들어 그 시간 이래로 벌써 몇 년이나 나는 그이와 함께 있다.
앞으로도 그이밖에 허락해주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이 꺼림칙함.
쓸모없는(=보람 없는) 주말.

둘은 팔짱을 낀다.
그이의 코트 감촉은 내 오른팔이 알고 있다.
새 코트의 감촉을 예상할 수 없다.
혼자서 걷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Posted by PC98 Libr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