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추억 상자

육영재단의 어린이 대상의 만화 잡지인 보물섬을 사서 읽던 1980년대 후반에 여동생이 빌려 온 도서출판 서화의 순정만화 잡지인 르네상스를 통해 순정만화를 알게 되었는데 그 후 순정만화를 열심히 읽게 된 계기는 여동생이 격주간으로 구매했던 육영재단의 순정만화 잡지인 댕기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만화가나 순정만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만화 위주로 읽었는데 고구려의 역사를 소재로 했다기에 한번 관심을 두고 읽었던 만화가 김진의 바람의 나라에 푹 빠지면서 이전에 읽지 않았던 다른 만화가의 만화도 읽게 되었고 순정만화하면 강모림, 김진, 김혜린, 신일숙, 이미라, 이은혜, 황미나, 이은혜 등 여러 만화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이 잡지 구매를 그만두면서 댕기를 이제 볼 수 없었고 쌓여 있던 과월호도 다 버릴 때에 댕기에 대한 추억을 계속 간직하고자 여동생에게 부탁해 가지게 된 것이 강경옥, 신일숙, 이은혜의 단편 만화를 수록한 별책 부록이었습니다.
그중에 이상야릇하고 공포 분위기가 느껴져 상상력을 자극했던 만화가 강경옥의 이미지 퍼즐(Image Puzzle)이 가장 맘에 들었는데 학업에 열중하면서 때를 놓쳐 나머지 단편 만화를 수록한 단행본은 구매할 수 없었으나 다행히 만화가 강경옥의 이미지 퍼즐(Image Puzzle)은 몇 년 전에 단편 만화를 전부 수록한 단행본을 출판해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표지 보기]

1987년에 아버지를 졸라 시내 서점에서 구매한 어문각의 어린이 대상의 잡지인 새소년의 1987년 8월호에 별책 부록으로 줬던 조이드(ゾイド) 관련 책으로 앞부분에는 금속 생명체 조이드가 사는 별에서 공화국과 제국이 조이드를 전쟁 무기로 고쳐 서로 전쟁을 하는 모습을 조이드 완구(고쥬라스, 아이언콩, 사이벨 타이거, 레드혼, 사라만다, 구스타프 등)를 이용한 디오라마 컬러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뒷부분에는 소설이 실려 있는데, 이 책을 처음 봤을 때에는 조이드라는 이름조차 전혀 몰랐지만(물론 완구도 구경 못했음) 책에 실린 고쥬라스, 사이벨 타이거의 전투 모습에 매료하여 스케치북에 따라 그리기도 했고 가을 운동회에서 1,000원을 주고 구매한 것이 계기가 되어 관심을 두게 된 보드 게임을 하나씩 사던 시절이라 시내 문방구에서 발견한 조이드 보드 게임을 구매하여 친구와 재미있게 놀기도 했었습니다.

그 후 몇 년 전에 국내에도 방영한 TV 애니메이션을 열심히 보고 게임을 즐기기도 했었는데 3번의 이사를 거치고 20년이 흐르면서 책의 겉표지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제게 조이드라는 존재를 가르쳐준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