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화책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입니다.
(물론 1980년대 중반에 아기공룡 둘리, 요정 핑크, 달려라 하니 등의 요요코믹스판과 500원짜리 해적판 만화를 구매한 적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 아는 만화는 1980년대에 봤던 어린이 대상의 만화 잡지인 보물섬이나 소년 중앙에 연재된 만화나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봤던 순정만화 잡지인 르네상스, 댕기, 윙크에 연재된 만화뿐이라서 일본 만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PC통신 하이텔의 애니메이트 동호회에 올라온 여러 만화의 소개와 평가, 추천할 만한 100개의 만화 등을 읽어보면서 관심이 생기는 만화를 하나둘씩 구매했습니다.
아기와 나, 동경 바빌론, 변덕쟁이 오렌지 로드, 비디오 걸, 도레미 하우스, 오! 나의 여신님 등 정식 한국어판으로 구매한 만화책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1999년쯤에 구매하던 만화가 카츠라 마사카즈(桂正和)의 아이즈 정식 한국어판에는 수정과 삭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 훼손이 심한 이런 한국어판을 더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여 그 후로 일본 원서를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일본어를 전혀 몰랐기에 이 결심을 관철하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했었고 일본 원서는 한국어판보다 값이 상당히 비싸 책을 많이 구매할 수 없기에 작품 선택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작품에 대한 소개와 평가를 다 찾아서 읽어 꼭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만 구매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특정 만화가의 작품들 위주로 구매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특정 만화가의 작품들만 구매하게 되어 만화를 보는 시야가 매우 좁은 편이지만 한 만화가의 모든 작품을 하나하나 접하면서 과거와 현재 작품을 통해 그 만화가의 그림체 변천과 작품 세계관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 가장 관심을 두는 여성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의 과거에서 현재까지 매우 급격한 그림체와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을 구매하여 보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도 특정 만화가 위주로 작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조금씩 주위로 눈을 돌려서 여러 만화가의 작품들도 접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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