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까지 여성으로 지내다가 염색체 검사를 통해 양성구유인 것이 판명되어 때에 따라 여자가 되었다가 남자가 되었다가 하는 자신의 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자 가슴 축소 수술과 남성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남성으로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양성구유(=반음양) 만화가 아라이 쇼(新井祥)가 자신과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4컷 만화인 성별이, 없어!(性別が、ない!).

다음 달에 제8권이 출판된다기에 약 6년 동안 이어진 이 작품의 내용을 다시 음미하고자 며칠 전에 첫 권부터 다시 읽어 봤는데, 그 중 제6권의 후반부에서 토호서원(トーホー書院)의 구인 잡지인 Bustier(ビスチェ)에 연재한 2쪽짜리 애완동물 만화로 만화가가 키우고 있는 애완견(수컷) 미미마루의 일상을 그린 개님과 나를 보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년 전에 거세했던 미미마루가 곰 인형을 상대로 혀로 애무한 후 그 부위를 향해 허리를 열심히 흔들고 다시 혀로 애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혀로 애무하는 행위는 상대를 느끼기 쉽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성기가 들어가기 쉽게 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장면에서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2009년 4월에 제6권을 구매해서 읽었을 때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지만 1년이나 지난 기억이 너무나 생생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전 권들을 다시 찾아보니 2007년 8월에 출판된 제4권에 똑같은 만화가 실려 있었습니다.
즉 양성구유와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 덤으로 실린 만화이지만 똑같은 만화를 약 1년 반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또 실었다는 것으로 구매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도 놀랍지만 만화가가 왜 똑같은 만화를 실은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