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방영한 EBS의 애니토피아에서는 복원 작업을 끝내고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한 로봇 태권 V 첫 극장판을 소개한 '애니웨어',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 '누구냐? 너!', 박지연 감독의 인스턴트 메모리라는 작품을 소개한 '애니를 만나다.'를 방영했습니다.

1976년에 극장 개봉한 로봇 태권 V 첫 극장판은 제가 아직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 극장에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여는 노래와 태권도를 하는 거대 로봇이라는 점에서 추억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TV 방송이나 비디오를 통해 시리즈를 보기는 했지만 극장에서는 직접 본 적이 없기에 로봇 태권 V 탄생 30주년이 되는 내년 7월 26일쯤에 이루어지는 기념행사와 극장 상영에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여 주인공인 츠키노 우사기(국내명 세라)의 정체, 세일러 전사로 변신하는 장면, 변신할 때 꼭 내뱉는 대사, 적을 상대하는 전투 전개 등을 소개했는데, 1997년 KBS 2TV에서 달의 요정 세일러 문이라는 이름으로 방영할 때에는 선정적인 부분이라 수정 및 삭제를 했던 변신 장면을 지금 다시 보니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별로 야하다는 느낌이 안 듭니다.
또한 당시 KBS 2TV에서 방영할 때 거의 빠짐없이 볼 정도로 매우 좋아했었기에 나머지 이야기에 대해서는 거의 다 아는 것들뿐이었습니다.
다만 해설을 맡았던 김일 씨는 이 애니에서 턱시도 가면 역을 맡았던 성우이기에 코너 끝에 '나도 이 작품에서 성우를 맡았지요.'라는 대사로 끝내주길 기대했었지만 그런 게 없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인스턴트 메모리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업그레이드 목요일의 애니메이션 감독 박지연이 TV 시리즈로 기획한 2005년도 작품으로 성장 판타지를 그린 2D 애니메이션.
얼마 전, 여자 친구인 쥬니와 헤어진 진석의 머릿속에는 코끼리가 자라기 시작하고, 여자 친구를 기억할 때마다 재채기와 함께 진석의 기억을 먹고 사는 코끼리가 튀어나오는 상황 속에서 그 코끼리를 찾아다니는 요리사와 메이메이가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 작품은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아픈 기억을 망각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지나간 아픈 기억에 계속 집착하기보다는 잊어버리고 새로운 기억이 생길 여유를 가져보자는 의미를 표현한 작품으로 요리사와 메이메이 등의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과 짓누르는 아픈 기억을 무거운 코끼리로 묘사한 점이 재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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