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출시한 귀를 기울이면 OST에 대해서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읽은 책의 대출카드에 적힌 이름을 발견하면서 서로 알게 된 시즈쿠와 세이지가 각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

1998년쯤에 이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사춘기의 남녀가 미래에 대한 고민과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구성 그리고 컨트리 로드를 비롯해 작품 분위기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마음에 들어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되었는데, 2013년 2월 말에 컨트리 로드를 포함해 총 21곡을 수록한 OST가 국내에 출시된다는 루리웹의 소식을 접했을 때 상당히 뒤늦게 출시하여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며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HMV 재팬에서 귀를 기울이면 BD의 정보를 찾아보다가 OST의 정보도 찾아봤는데, 해당 페이지에서 이 음반에 수록된 총 22곡의 앞부분을 들을 수 있기에 잠시 들어보면서 예전의 감동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만약 귀를 기울이면 BD를 구매한다면 이 OST도 같이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잠깐!!
위의 글을 읽고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지 않으셨나요?

이상한 부분은 바로 한국 출시판과 일본 원판에 수록된 곡 수로 한국 출시판은 21곡, 일본 원판은 22곡입니다.
맨 처음 이 차이점을 발견하고서 설마 하는 생각에 알라딘을 비롯해 국내의 판매 사이트를 방문하여 국내 출시판의 정보를 확인해봤지만 모두 21곡만 적혀 있던데 한번 일본 원판의 곡 목록과 비교해보니 일본 원판의 19번 곡인 추억(追憶)이 한국 출시판에는 빠져 있습니다.
어쩌면 HMV 재팬의 정보가 틀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일본 원판의 오픈 케이스나 뒷표지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ooze's animation cafe♬라는 개인 홈페이지에서 찾은 OST 소개를 보니 22곡을 수록한 것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의 판매 사이트나 루리웹의 출시 소식에서 곡 목록을 입력할 때 실수로 빠진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연합뉴스에 실린 출시 소식에서 모두 21곡이 수록되어 있다고 적혀 있어 아무래도 국내 출시판은 21곡만 수록된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국내 출시판의 오픈 케이스를 찾지 못해 정말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한국 출시판은 일본 원판과 달리 21곡만 수록된 것이 사실이라면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국내 출시사인 포니캐년 코리아에서 왜 곡 수가 차이 나는지 이유를 밝혀야 하겠고 만약 국내 출시사의 제작 실수가 분명하다면 현재 판매 중인 음반을 회수하고 이미 구매한 사람에게 정상 음반으로 교환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며칠 전에 YES24에 문의를 해봤더니 22곡 수록된 것이 맞다면서 실수를 인정하고 곧바로 판매 페이지의 21곡 수록을 수정했는데, 아마도 국내 출시사에서 출시 소식을 알릴 때 잘못 표기한 곡 수를 여러 판매 사이트와 인터넷 언론사에서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고 21곡 수록된 것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표기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