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박스(VirtualBox) 등의 가상 PC 프로그램을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이전부터 쓰고 있던 46기가짜리 백업용 하드를 구형 컴퓨터(펜티엄 3 800MHz 기종)에 추가 장착하여 일본어 윈도우 98 SE를 설치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라 실천에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고생 끝에 일본어 윈도우 98 SE 설치 및 사운드,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여 성공의 기쁨을 즐기려는 찰나,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말았는데 제 목표는 두 개의 하드에 각각 한글 및 일본어 윈도우 98 SE를 설치한 후 CMOS의 부팅 순서를 조작하여 운영체제를 편한 대로 사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01. 부팅 가능한 일본어 윈도우 98 SE가 없기에 일단 하드 A(마스터)와 하드 B(슬레이브)를 장착한 후 Format d:/s를 사용해 하드 B를 깨끗하게 포맷하고 하드 A에 있는 일본어 윈도우 98 SE의 압축파일 및 각종 드라이버와 유틸리티를 하드 B에 복사한 후 하드 A를 빼내고 점퍼를 마스터로 맞춘 하드 B로 부팅하여 일본어 윈도우 98 SE를 C:\Windows\에 설치했습니다.

02. 윈도우 설치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그래픽 카드와 사운드 카드의 드라이버를 설치했는데 둘 다 한글 버전이라 설치하는데 문장이 깨져 보기 어려웠지만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해상도도 자유롭게 바뀌고 5.1 스피커에서 소리도 깨끗하게 나오기에 USB 메모리에 저장해둔 일본 게임을 복사하여 실행해보니 역시 일본어 윈도우 98 SE답게 잘 실행되었습니다.

03. 점퍼를 슬레이브로 바꾼 하드 A를 추가 연결한 후 부팅을 하니 일본어 윈도우 98 SE가 뜰 때 새 하드웨어가 검색되었다며 재부팅을 하라고 해서 재부팅을 하였습니다.
다시 정상적으로 일본어 윈도우 98 SE가 뜬 후 탐색기로 D드라이브(=하드 A)의 데이터를 보니 폰트 문제로 한글로 된 파일들을 제대로 볼 수 없더군요.

04. 일단 무사히 끝났다고 생각하여 하드 B(마스터), 하드 A(슬레이브)인 현 상황에서 재부팅을 하여 CMOS로 들어가 부팅 우선 순서를 D로 맞추고 부팅을 하니 한글 윈도우 로고가 뜬 후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뜨면서 컴퓨터가 꺼지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에러 메세지 : xxxxxxxxxxxx Comm.drv Windows xxxxxxxxxxxx

한글로 된 문장이 깨져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comm.drv를 읽을 수 없어 윈도우를 시작할 수 없다는 의미로 생각한 저는 안전 모드로 실행해봤지만 윈도우 로고가 뜬 후 똑같은 증세를 보여 곧장 새 컴퓨터로 인터넷 접속하여 정보를 찾아봤는데 이와 같은 문제를 언급하는 글은 전혀 없더군요.

05. 이러다 하드 A에 있는 자료를 다 잃으며 한글 윈도우 98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방법을 찾다가 하드 B에 설치된 일본어 윈도우 98 SE를 포기하고 예전에 만든 고스트 이미지를 하드 B에 복원한 후 comm.drv를 찾아 하드 A에 복사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드 B(마스터), 하드 A(슬레이브)인 상황에서 부팅 우선순위를 C로 잡아 부팅하여 도스 상태에서 하드 A에 있는 고스트 이미지를 하드 B에 복원하고 하드 B를 통해 정상적으로 뜨는 한글 윈도우 98 SE에서 탐색기를 열어 comm.drv를 하드 A의 windows\system 폴더에 복사한 후 하드 B를 빼내고 하드 A를 마스터로 잡아 부팅하니 정상적으로 한글 윈도우 98 SE가 떠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06. 일단 한시름 덜었기에 이번에는 하드 A(마스터), 하드 B(슬레이브)인 상황에서 부팅 우선순위를 D로 잡아 부팅하니 윈도우 로고가 뜨기 전에 하드디스크 램프가 계속 켜져 있기만 해서 할 수 없이 부팅 우선순위를 C로 잡아서 쓰고 있습니다.

제가 하드웨어와 멀티 부팅 쪽에 대해 잘 모르기에 위와 같은 시도가 제대로 한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하드 A(마스터), 하드 B(슬레이브)인 상황에서 일본어 윈도우 98 SE를 d:\windows\에 설치했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에서 멀티 부팅에 대한 글을 찾아보면 윈도우 98에서 윈도우 XP까지 차례대로 설치하는 법은 자세히 나와 있지만, 언어만 다른 같은 윈도우 98을 각각의 하드디스크에 설치하여 멀티 부팅하는 방법은 나와 있지 않더군요.

위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하드 A(마스터)와 하드 B(슬레이브)를 연결한 상태에서 일본어 윈도우 98 SE를 설치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format d:/s/q를 줘서 하드 B를 포맷한 후 재부팅하여 부팅 순서를 D로 주고 나니 하드 B가 C 드라이브, 하드 A가 D 드라이브로 설정되더군요.
이어 일본어 윈도우 98 SE 설치화면으로 들어가니 윈도우가 기본으로 설치되는 곳이 d:\windows로 잡혀 c:\windows 로 수정한 후 설치를 계속하였습니다.
다행히 설치는 무사히 끝나고 재부팅과 함께 일본어 윈도우 98 SE가 떴습니다.
일단 어제의 일이 있었기에 윈도우를 기본 상태로 두고 재부팅을 하여 부팅 순서를 C로 바꿔주니 이번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한글 윈도우 98 SE가 뜨더군요.
다시 재부팅을 하여 부팅 순서를 D로 바꿔 일본어 윈도우 98 SE로 들어간 후 각종 드라이버와 유틸리티를 설치하여 일본 게임을 즐기기 위한 운영체제를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목적에 따라 일본 게임을 설치하여 실행해봤습니다.
게임 제목은 나름대로 유명한 원화가인 진구지 리오(神宮寺りお)가 원화를 맡은 동인 게임 対ノ日( 게임 소개는 http://www14.plala.or.jp/inspiredir/up1/tnh1.htm )입니다.
게임은 대학생활을 위해 상경해서 낡은 아파트에 살게 된 주인공이 옆 방에 사는 연상의 미유키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직접 해보니 여성의 피부를 곱고 부드럽게 그려낸 특유의 그림체가 맘에 들더군요.
하지만 미유키만 목소리를 지원하며 게임의 흐름 및 여성 목소리가 너무 차분하다 보니 H씬까지 차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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