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으로 보관되어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결혼식 같은 혼례행사를 포함해 일상생활에서 보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인물 모습 같은 것을 찍기 데 필요한 도구인 카메라.
때에 따라서는 불법 행위를 고발하기 위해 활동하는 X파라치의 필수 도구이자 자신의 음흉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여성들의 모습을 몰래 찍는 것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우리가 즐기는 게임에서도 게이머가 직접 카메라를 조정하여 사진을 찍는다는 요소가 등장하는 게임이 있기에 제가 아는 것 위주로 소개해 봅니다.
단, 앞에서 언급한 몰래 찍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스크린 샷의 표현 수위가 높을 수 있으므로 WIN용 성인 취향의 게임은 제외했습니다.
1. PC98용 두근두근 셔터찬스(どきどきシャッターチャンス)
동급생(同級生) 시리즈, 드래곤 나이트(ドラゴンナイト) 시리즈로 국내 게이머에게 친숙한 게임 회사인 Elf(エルフ)의 첫 작품으로 카메라로 악당을 퇴치하는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이 의뢰를 받아 여학교에 몰래 잠입하여 여학생의 수치스런 장면을 찍는 게임인데 셔터를 누를 때 시간 차이가 있어 사진 찍기가 좀 어려우며 학교 교사에게 걸리면 필름을 빼앗기게 됩니다.
예전에 구매한 미소녀 게임의 세계라는 책을 보니 이 첫 작품은 정말 더럽게 팔리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2. PC88용 미소녀 사진관 - 무빙 스쿨, 스튜디오 컷(美少女写真館)
국내에는 1980년대 중후반에 MSX용 게임이 들어와 즐긴 사람이 있는 Hard(ハード)의 초기 작품으로 5명의 여성 모습을 찍는 게임이며 전문 카메라맨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게임입니다.
피사체의 정보, 즉 장소, 광원의 위치, 시간, 명암, 위치, 움직임 등의 정보를 보고 적당한 카메라를 선택한 후 셔터 스피드, 조리개, 플래시 등을 하나하나 설정해 줘야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설정법이 꽤 어려워서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제대로 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3. PC98용 미유헌터(美乳ハンター)
우타타네 히로유키(うたたねひろゆき)의 작품 유혹(誘惑)을 PC98용 게임으로 만들었던 T2(ティーツー)에서 제작한 PC98용 건 슈팅 게임으로 청부업자인 주인공에게 의뢰하려 했던 한 남자의 죽음을 계기로 살인도구로 변한 바이오로이드와 그 보스의 방해를 이겨내며 제약회사 이나바의 숨겨진 음모를 밝혀낸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각 미션이 끝날 때마다 주인공이 촬영 시간이라며 카메라의 각도를 조절하여 여성 모델의 사진을 찍는 부분이 있습니다.
4. PC98용 포토 제닉(フォトジェニック)
Sun Soft(サンソフト)에서 제작한 연애 포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PC98용을 시작으로 PS용, SS용으로 이식되기도 한 포토제닉은 국내에도 WIN용으로 한글화되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은 풍경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카메라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이 편집장의 권유로 18세 미만의 여성을 모델로 하는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하기로 하고 모델이 되어줄 여성을 찾아내어 촬영해야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필름을 사기 위한 아르바이트와 자신의 촬영 기술을 익히는 부분을 포함해 스기야마 겐쇼(すぎやま現象)의 아름다운 캐릭터 디자인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 게임 소개는 http://www.watch.impress.co.jp/pc/docs/article/970829/weekend.htm를 참고하세요. )
5. SFC용 라플라스의 마(ラプラスの魔)
우리에게는 로도스도 전기(ロードス島戦記) 시리즈로 알려진 Humming Bird Soft(ハミングバードソフト)의 작품으로 탐정, 저널리스트, 과학자, 영능자, 디렉터 등의 직업을 가진 인물들과 파티를 이루어 유령저택을 탐험하며 악마와 유령을 퇴치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던전 탐색 롤플레잉 게임이며 PC88과 PC98용 게임을 시작으로 PCE용, SFC용으로 이식되었습니다.
(후속작으로 PC98용 파라켈스스의 마검이 있습니다.)
일본 TRPG인 소드 월드(ソード・ワールド)처럼 전투를 통해 얻은 경험치로 각 능력치를 올리거나 직업을 구매할 수 있는데 각 직업 중에서 저널리스트는 유일하게 사진촬영 기술을 갖추고 있어 카메라를 장비할 수 있으며 구매한 필름을 소비하여 전투에 등장하는 다양한 유령을 찍은 사진을 파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6. GBA용 스냅 키즈(スナップキッズ)
Enix(エニックス)의 GBA용 게임으로 세상의 정령인 원더의 모습을 스냅 슈터라는 카메라를 이용해 찍어 만들어진 카드로 카드 배틀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사진의 상태에 따라 같은 원더 모습이라도 카드의 능력치가 달라지며 자신만의 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7. PS용 풍우래기(風雨来記)
PS용 구원의 반(久遠の絆)를 통해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는 F.O.G(フォグ)에서 만든 PS용 게임으로 프리 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소우마 테츠가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나 각 명소를 돌아다니며 여행기를 쓰게 되고 그 와중에 아름다운 여성을 만난다는 여행을 주제로 한 게임입니다.
키시우에 다이사쿠(岸上大策)의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풍경과 히로인들을 포함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찍어 노트북을 통해 온라인으로 여행기를 작성하는 부분이 돋보이며 PS 기종의 표현 수위에 도전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밝혀지는 각 히로인의 비밀이 충격적이었기에 모 평론가의 말에 의하면 '18금이 되려다 만 소프트'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PS2용으로 오키나와를 무대로 한 풍우래기 2(風雨来記2)와 리메이크판 풍우래기가 제작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게임은 이 정도이지만 심령사진을 찍어 유령을 퇴치하는 요소를 잘 살린 PS2용 영 시리즈를 포함해 예전에 모모히메 님이 가르쳐주신 PCE용 격사보이, PS용 더 카메라맨, PS2용 더 카메라소승 등 이에 해당하는 게임은 여러 가지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