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한국판이 출판된 적이 있는 게임비평(ゲーム批評)으로 잘 알려진 출판사 마이크로 매거진사(マイクロマガジン社)의 잡지로 과거 게임기의 게임을 주로 소개하는 잡지인 ユーゲー를 4권씩 묶어 총집편으로 간행된 책 유게 DX(ユーゲーDX)의 스테이지 4에 실린 1983년부터 2000년까지 등장한 올림픽 소재의 게임을 소개하는 특집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적어 봅니다.
1. 당시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었던 Konami(コナミ)의 하이퍼 올림픽(ハイパーオリンピック)은 연타하는 방식이기에 쇠자나 플라스틱 캡슐을 주로 이용했지만 그중에는 성인용 진동장치를 가지고 연타를 했던 고등학생이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필자가 그것을 알아차리다니 신기하고 손목에 장착하여 모터에 의해 버튼을 연사하는 호리 전자의 컨트롤러가 생각나네요.
2. MSX용 하이퍼 올림픽 1, 2 (ハイパーオリンピック 1, 2)
각 게임에는 400m, 1,500m 달리기가 등장하지만 1,500m 달리기를 하면 4분 넘게 연타를 해야 하므로 한 번 즐겼다가는 다음날 근육통에 걸리기 십상이라는데 만약 10,000m 이상의 중장거리 경기가 등장했다가는 그날로 죽을 수도 있겠어요.
3. PS용 하이퍼 올림픽 in 애틀랜타 (ハイパーオリンピック イン アトランタ)
이 게임에서 연사 패드를 사용하면 Using Trick?(=부정행위?)라는 메시지와 함께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는데 자신의 손으로 직접 즐기라는 제작사의 뜻인 것 같고 타카하시 명인(高橋名人)처럼 매우 빠른 연타를 보여줄 때도 저런 메시지가 뜨는지 궁금하네요.
4. GB용 트랙 미트 - 목표! 바르셀로나 (トラックミート めざせ!バルセロナ)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편승하여 만든 작품으로 코나미의 하이퍼 올림픽처럼 연타하는 방식이고 대전 상대와 일곱 종목의 성적 합계를 겨루는 방식이지만 각 등장인물이 너무 특이합니다.
첫 번째 상대는 경기 규칙을 전혀 몰라 허들 경기에서 허들에 매번 걸려 넘어지고 멀리뛰기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며 두 번째 상대는 100m 달리기에서 공중부양해서 날아가고 장대높이뛰기에서 바 앞에서 장대를 버린 후 갑자기 피리를 불어 바닥에서 나타나 점점 올라가는 뱀을 타고 바를 넘어가며 세 번째 상대인 닌자는 허들 경기에서 허들마다 하늘 높이 뛰어오르기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장대높이뛰기에서 인간새답게 그냥 바를 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왠지 스포츠 정신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연타로 승부를 겨루려는 플레이어를 농락하는 듯한 설정의 작품으로 보이네요.
5. PS용 정열 열혈 운동 - 울음보 코치의 일기 (情熱★熱血アスリーツ ~ 泣き虫コーチの日記)
육상 코치의 처지에서 1명의 운동선수를 만능선수로 육성시키는 작품으로 대회 출전 직전에 하는 도핑 검사에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들키면 곧바로 게임이 끝나며 타이틀 화면에서 무슨 키 조작을 하면 부르마를 입은 중학생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 대한 글을 쓴 필자가 뒷이야기를 밝히는데 바로 자신이 이 게임의 개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모 하도급 업체에 입사했을 때 한창 이 게임을 만들던 시절로 육상 선수의 이름은 자기 친구의 이름을 붙인 것이고 게임의 시나리오가 왠지 야오이 분위기가 나는 것은 시나리오 작가로 고용된 여성 소설가의 탓으로 한 때 대사를 전부 수정하려고 했지만 회의 끝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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