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 신짱 - 태풍을 부르는 불타라! 어른 제국의 역습(クレヨンしんちゃん 嵐を呼ぶ モーレツ!オトナ帝国の逆襲), 크레용 신짱 - 태풍을 부르는 대단해! 전국 대합전(クレヨンしんちゃん 嵐を呼ぶ アッパレ!戦国大合戦),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河童のクゥと夏休み), 컬러풀(カラフル) 등 평범한 가족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돋보이는 여러 TV판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하라 케이치(原恵一)가 1999년에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한 소설가 모리 에토(森絵都)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한 최신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2010년 8월 21일에 일본에서 개봉한 컬러풀(カラフル).
(애니메이션 소개는 일본 공식 홈페이지국내 공식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죽은 주인공이 사후 세계에서 천사인지 알 수 없는 프라프라에 의해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전생의 죄를 기억해야만 환생할 수 있다는 조건에 다시 이 세상에 돌아가게 되는데 환생한 몸은 며칠 전 자살한 중학교 3학년의 코바야시 마코토로 무능력한 아버지, 불륜을 한 어머니, 공부를 잘하지만 동생을 경멸하는 형 사이의 마찰 때문에 불화가 심하고 마코토 자신도 성적 최하위에 친구 한 명 없는 외톨이라서 또래에게 왕따를 당할 뿐만 아니라 마코토가 짝사랑하는 여학생 쿠와바라 히로카가 원조 교제를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 등 힘든 삶을 사는 상황이기에 마코토가 된 주인공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원래의 마코토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이 국내에 개봉된 2012년 5월 10일이 되어서야 우연히 알게 되었던 터라 원작 소설도 애니메이션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작품의 설명을 보고서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마음에 들어 지난 주말에 극장에 보러 갔는데, 역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이기에 저를 포함해서 관객이 5명만 있었습니다.
아무튼, 자살을 시도한 마코토의 몸에 환생한 주인공이 마코토의 삶을 살면서 마코토의 가족 그리고 마코토의 삶에 대해 실망을 하고 화도 내면서 방황을 하게 되지만 친구 하나 없던 자신에게 마음이 맞는 친구가 생기고 삶에 대한 목표를 찾으면서 마코토와 가족의 교류가 다시 이루어지는 과정을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집과 마을 그리고 학교와 주변 경관 등 일상을 화면에 그대로 옮긴 듯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여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는데(다만, 그 정도가 너무 강한 탓인지 친구 사오토메와 함께 사라진 역의 흔적을 찾는 이야기 부분에서 배경과 캐릭터가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좀 강하더군요.), 이야기의 굴곡이 크지 않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지만 저는 2시간 6분의 상영 시간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고찰, 가족애와 우정의 가치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관심 있게 봤고 저 자신의 삶은 어떠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런 소재를 그리고 있기에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살, 왕따, 불륜, 원조 교제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15세 이상가 등급을 받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닫는 노래와 함께 제작진 목록(한국인 애니메이터도 많이 참여했더군요.)이 흐르는 부분에서 노래 가사도 번역해줬으면 노래를 이해하기 편했을 것 같고 마코토의 후일담도 짧게 소개해줬다면 멋진 마무리가 되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 아랫글은 이 작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언급을 하고 있으니 직접 볼 예정인 사람은 읽지 마세요.

맨 처음 주인공이 마코토의 몸에 환생할 때부터 떠오른 생각은 저 자살한 마코토의 영혼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듯이 마코토도 다시 살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만약 주인공이 전생의 죄를 깨닫고 보니 바로 주인공 자신이 마코토였다면 어떤 이야기를 그려 줄 것인가 하는 상상도 했었는데 주인공이 마코토처럼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다는 점 그리고 방황을 할 때 보냈던 공원이 마코토가 어렸을 때 형과 함께 놀았던 장소였다는 점에서 설마 했더니 결말 부분에서 그 생각이 들어맞았더군요.

그리고 이야기 흐름 속에서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언급해봅니다.
마코토가 짝사랑하던 히로카가 중년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려던 찰나 마코토가 히로코의 손을 붙잡고 무작정 빗속을 달리는 장면이 이어진 후 왜 그런 남자와 만나느냐는 마코토의 말에 원조를 해주는 그 남자와 세 번 정도 만나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마음껏 살 수 있다면서 그 남자 대신 마코토가 자기와 모텔에 가겠느냐는 말을 하던 히로카가 몇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지금껏 지낸 자신의 삶이 잘못된 것 같다며 우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또한 마코토가 자살하기 직전의 회상 장면에서 엄마가 모텔에서 한 남자와 함께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엄마의 그 모습은 매우 슬퍼 보였기에 불륜 현장이 맞는 것인지 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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