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까지 여성으로 지내다가 염색체 검사를 통해 양성구유인 것이 판명되어 때에 따라 여자가 되었다가 남자가 되었다가 하는 자신의 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자 가슴 축소 수술과 남성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남성으로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양성구유(=반음양) 만화가 아라이 쇼(新井祥)가 자신과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4컷 만화인 성별이, 없어!(性別が、ない!) 제4권은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라이 쇼의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성별에 대한 궁금증을 보내준 독자에 대한 상담글도 소개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적어 봅니다.

1.
친구 중에 여성 호르몬 주사를 통해 점차 여성화된 사람이 있는데 풍만한 가슴이 되면서 젖이 분비되고 여성 호르몬은 남성 호르몬과 정반대로 성욕을 감퇴시키기 때문에 전혀 성욕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성 호르몬이 성욕을 감퇴시킨다는 점에서 여성이 상대와 성관계를 갖기를 거절하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봤을 때 여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서 그런 것이겠다는 생각과 함께 성범죄를 자주 범하는 중범죄자에게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여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남자 친구가 있으면서 여성에 대해 관심이 있어 양성애자가 아닌지 고민하는 여성의 상담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다른 쪽에 눈을 돌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3.
양성애자인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있는데 남자 섹스 프렌드라면 만들어도 괜찮다고 하여 상대의 허락에 따라 동성끼리만 바람피우는 남자가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동성이라고 해도 바람피우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상대가 허락하는 경우라면 괜찮지 않겠냐고 합니다.

4.
자신의 질이 두 개나 있어서(다행히 질 안쪽에서 하나로 이어져 자궁과 연결되어 있어 출산할 수 있다고 함)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다른 의사를 불러와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창피했었다는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는 쌍둥이를 낳을 때 각각의 산도를 통해 워터 슬라이드를 타는 것처럼 두 아이가 태어나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동시에 두 아이가 나오는 것이기에 출산의 고통이 한층 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
모 여성의 여동생이 아이를 낳아 보니 여성기의 형태가 작기는 하지만 양성을 지닌 양성구유였는데 여자 외성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여자 내성기를 제거하고 남자로 키우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남자로 키우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아라이 쇼는 사춘기 시기가 걱정이기에 가능하면 여자로 키우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여자로 자라나면 사춘기 시기에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 그룹이 상냥하게 대하면서 감싸주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로 자라나면 사춘기 시기에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상황을 통해 부푼 가슴이 드러나 남자 그룹에게 비밀이 알려지면서 여자처럼 취급당하고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포함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애니메이션 학교 교사이자 동료인 아오야마 선생님은 레즈비언인데 왜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오야마 자신의 답변에 의하면 남자가 되고 싶지 않지만 남자의 요소를 몇 개 갖고 싶었다고 합니다.
레즈비언 세계에서 남자 같은 말투나 행동을 따라 하는 여자는 있지만 결국 여자에 불과하기에 남성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남자 같은 분위기와 낮은 목소리로 즐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p.s 어제 동성애자 차별 금지 법안에 대한 찬반 토론을 다룬 라디오 토론을 듣게 되었는데 동성애자를 직접 만나 본 적이 없지만 이 작품을 읽고 나니 사회 전체를 봐서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하나의 인격체이고 성적 지향에 불과하므로 차별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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