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만화책 표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띠지.


보통 왼쪽에 위치한 만화가 타나카 유타카(田中ユタカ)의 아이렌(愛人) 제5권처럼 해당 만화책의 홍보용이나 오른쪽에 위치한 만화가 카츠라 마사카즈(桂正和)의 제트맨(ゼットマン) 제4권(1쇄 판의 띠지와 다름)처럼 출판사의 행사 광고용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책 읽기에 불편하거나 별 내용도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띠지를 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저도 띠지가 그런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것을 봐왔지만 일부 만화책에는 나름대로 중요한 용도로 띠지를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첫 번째 예는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의 커피와 담배(コーヒーアンドシガレット).
윗 그림을 보면 다른 만화책과 달리 만화책 표지의 2/3를 차지하는 띠지에 주인공 여성이 담배를 피우며 커피잔을 들고 있는 그림이 있어 제목의 분위기를 잘 살렸지만 띠지를 없애면 검정 바탕에 점으로 표기된 책 제목과 만화가 이름만 표기되어 상당히 밋밋한 표지가 되기에 띠지가 홍보용이 아닌 만화책 표지의 일부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두 번째 예는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의 동경좌(東京座).
윗 그림을 보면 추천 문구가 적힌 매우 평범한 띠지이지만 아래 그림을 보면 뒷표지에 이 책에 실린 단편 만화를 언제 어느 잡지에 연재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는데 사소한 정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만화가의 작품을 좋아하고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작품 특성을 느끼고 싶을 때 이런 정보가 도움된다고 생각하며 보통 만화책의 본문 맨 뒷부분에 이런 정보가 실리는 것과 달리 이 만화책은 뒷띠지에 적혀 있어 책 일부로서 중요한 정보를 담은 띠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만화가의 작품만 예로 들기는 했지만 띠지가 책 일부분으로 사용될 때가 있기에 띠지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여 같은 만화책이라도 띠지가 있는 것을 고르게 되고 띠지가 없는 만화책을 구매하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p.s 띠지에 대해 언급한 만화를 수록한 블로그 글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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