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한 마이크로프로즈(Microprose)의 WIN용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을 열심히 한 끝에 어제 끝냈습니다.
윈도우 95 시절인 1997년에 출시된 게임이라 펜티엄 166으로 즐겼을 때에는 패치 1.25를 설치하면 정상적인 속도를 보여줬지만 몇 달 전에 윈도우 98을 사용하는 펜티엄 3 800MHz 기종에 게임을 설치했더니 너무나 빨라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포기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 밸리에 가끔 올라오는 TCG 매직 더 개더링 관련 글을 보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설치한 후 일부러 난도를 낮춘 상황에서 산달라 모드를 시작하였는데 움직임이 너무 빨라 게임 진행이 어려웠지만 듀얼을 끝낼 때마다 그리고 각 마을에 들어갈 때마다 저장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 대부분의 듀얼을 승리하게 해준 흑색 덱 )

초반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최면 스펙터, 왕실의 암살자, 마법의 여왕, 생기르 뱀파이어 등 필요한 카드를 하나하나 모아 생물 우위의 흑색 덱을 완성하여 적들을 격파하면서 던전에 숨겨진 파워10 카드를 찾아내고 고위 적에 대해서는 각 색의 방어진 카드가 들어간 방어 위주의 백색 덱으로 상대하여 맷돌로 상대의 서고를 밀어내면서 청동명판을 이용하여 상대의 희귀 카드(=목스 시리즈)를 빼앗는 방식으로 진행하니 각 색의 성을 제외한 모든 마을을 장악하고 목스 시리즈도 여러 장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처음 35였던 생명점이 상아탑 때문에 214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맷돌로 Arzakon의 서고를 열심히 밀어 승리하는 장면 )

결국 5개의 성을 하나씩 격파하고 마지막 보스라고 할 수 있는 Arzakon의 최종전을 앞두게 되었는데 이 보스는 생명점이 200이고 카드 수도 150장 정도라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상대하다가는 생명점이 0이 되거나 서고가 먼저 바닥나는 등 이쪽이 당하기 십상이기에 생명점을 채워주는 상아탑과 상대방 서고를 미는 맷돌 그리고 시간의 정령과 정체를 이용한 락킹을 중심으로 흑, 백, 청, 녹색 카드로 구성된 85장짜리 덱을 만들어 듀얼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운 좋게 초반부터 상아탑 2장이 나오고 맷돌로 상대의 중요 카드(TimeTwister, Regrowth, 정신분열 등)를 쓸 수 없게 만들며 시간의 정령과 정체의 락킹을 작동시켜 Arzakon을 못 움직이게 한 끝에 맷돌에 의해 상대방 서고를 모두 밀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 산달라 모드의 최종 성적표 )

오랜만에 즐겼기에 카드를 모으고 듀얼을 하는 재미를 꽤 느낄 수 있었지만 10,000장이 넘는 실제 TCG 매직 더 개더링에 비해 4판을 기준으로 파워10 카드를 포함해 500여 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어 카드의 선택 폭이 매우 좁고 이후 여러 기능이 추가된 2개의 확장팩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즐길 수 없으며 옛 게임이기에 현재의 컴퓨터에서 제대로 진행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p.s 몇 년 전에 고전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인 올드게임박스에서 활동할 때 윈도우 XP에서 잘 작동하게 해주는 비공식 패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지금 와서 그 패치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Posted by PC98 Libr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