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위키에서 추리소설 부분을 읽다가 추리소설가 엘러리 퀸(Ellery Queen)의 Y의 비극(The Tragedy Of Y)을 소개한 글을 보고서 약 20년 전에 읽었을 때 그 결말에 놀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읽어 보자는 생각으로 추리소설책을 보관한 종이상자에서 그 책을 꺼내 다시 읽어 봤습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에 예전의 충격을 다시 느끼기 어려웠고 요즘의 시점에서는 이미 많이 써먹은 소재라서 그런지 신선함은 없었지만 이 작품이 출간되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소재의 독특함에 놀라운 한편 20년 전에는 몰랐던 작품 속의 오류가 조금 보였습니다.

소설 후반부에 레인이 벽난로에 있는 벽돌 뒷부분에서 종이와 무취의 독약이 들어 있는 유리병을 발견하면서 범인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을 확신한 후 그 유리병의 독약을 우유로 바꿔치기하고서 약 2주 후에 범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감시하는데, 약 2주 후에 범인은 우유로 바꿔치기한 줄 모른 상태로 그 유리병을 가지고 장애인 여성 루이자가 먹는 음식에 쏟아 붓고 루이자의 모습을 몰래 보지만 루이자가 그 음식을 먹고 아무렇지 않자 실망합니다.

여기서 오류는 바로 우유로 이 소설을 발표한 1920년대에는 우유를 어떻게 보관하는지 모르겠지만 유리병에 들어 있는 우유를 상온에서 2주 정도 내버려두면 상할 것이고 범인의 정체에 대해 중요한 증거를 가르쳐준 장애인 여성 루이자는 시력, 청력을 잃은 대신에 미각, 후각, 촉각이 매우 예민해서 음식이 조금이라고 이상하면 금방 알아차리기에 그 상한 우유가 들어 있는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만 그렇게 생각했나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여럿 있던데 루이자의 존재가 중요한 이 작품에서 작가가 그 오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 좀 뜻밖입니다.

그리고 엔하위키를 통해 이번에 알았는데 20년 전에 용돈을 모아 거의 1년 동안 매달 열심히 구매했던 해문 출판사의 추리소설책이 해적판이었다고 하여 조금 놀랐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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