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TV 광고를 통해 관심을 두게 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2010년 7월 17일에 개봉하였고 한국에서 2010년 9월 9일에 개봉한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를 어제 극장에서 봤습니다.
우리말 녹음판과 자막판 중에서 이전 인터넷 검색 중에 일부 자막이 잘못 번역되었다는 글(공식 사이트의 예고 동영상에서 쇼우가 아리에티에게 소인 족은 결국 멸종하고 만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자막은 떠나는 거니? 라고 표시한 부분)을 본 적이 있고 이왕 보는 김에 원판으로 보자는 생각에서 자막판으로 봤는데(그래도 우리말 녹음판에 참여한 성우가 누군지 조금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본 것이지만 2D 셀 애니메이션의 화사한 색감은 역시 마음에 들었고 자막도 잘 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쉬웠던 반면 영화관의 필름 상태가 좀 좋지 않았는지 상영 내내 화면이 조금씩 흔들리고 잡신호도 가끔 보여 정말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요양차 저택에 온 인간 소년 쇼우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떠나야 하는 철칙이 있는 소인의 소녀 아리에티의 만남과 교류 그리고 이별을 중심으로 인간의 처지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소인의 처지에서는 매우 커 보이는 자연과 저택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한 것이 눈에 띄지만 저택과 그 주변의 풍경이라는 매우 한정된 공간적 배경과 아리에티네 가족 + 1명과 저택 사람들 + 2명이라는 매우 한정된 인물만 등장하기에 쇼우와 아리에티의 관계, 아리에티네 가족의 위기에 대해 좀 더 다양하고 치밀한 이야기를 펼치면서 갈등이 증폭되다가 해소되는 구성이었으면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고 그런 점에서 오히려 TV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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