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독일의 동화 작가인 미하엘 엔데(Michael Andreas Helmuth Ende)가 쓰고 동서문화사에서 1988년에 출판한(읽은 책은 2008년에 출판) 아동 판타지 소설인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와 소원해지고 평소 뚱뚱하고 머리가 좋지 않아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소년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친구들을 피해 고서점에 갔다가 주인 할아버지인 칼 콘라트 코레안더가 잠시 비운 사이에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훔친 후 학교 체육 창고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 그 책을 읽게 되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그린 책인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無)가 점점 잠식하면서 죽어가는 환상 세계 때문에 병에 걸린 어린 여왕의 명령으로 그 병을 고쳐줄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난 소년 아트레유의 이야기를 읽으며 바스티안이 친근감을 느끼고 어린 여왕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깨닫는 1부와 어린 여왕에게 어린 달님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면서 환상 세계를 되살리고 환상 세계에 들어간 바스티안이 무슨 일이든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메달인 아우린을 어린 여왕에게서 받은 후 자신이 꿈꾸던 뛰어난 외모와 체력과 지혜를 갖추며 환상 세계의 위대한 자가 되지만 점차 자신의 힘에 도취하면서 아우린의 능력에 의해 점점 현실 세계의 기억을 잃게 되고 마녀 크사이데의 계략으로 환상 세계의 황제가 되려는 시도를 막으려는 친구 아스테유가 싸우게 되었다가 환상 세계에서 모든 기억을 잃고 폐인이 된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늙은 황제들의 도시)를 목격하고 고행의 길을 떠난 끝에 아트레유의 도움으로 현실 세계에 돌아온 후 원래의 자신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고 소원했던 아버지와도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후반부에 어린 여왕이 방란산의 노인에게 부탁하자 책의 내용에 불과했던 이야기가 독자인 바스티안과 연결되면서 바스티안의 이야기가 무한 반복하며 책에 쓰이는 부분과 책 곳곳에 등장하는 인물의 뒷이야기에 대해 '언젠가 다른 기회에 이야기할 것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 제목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구성이 독특하고,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의 이야기와 독자 바스티안의 현실 이야기를 구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깔로 표기된 부분이 돋보이며 자신감이 없었던 바스티안이 책 속의 환상 세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겪으면서 점차 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고 자신을 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잘 나타냈기에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소설이지만 어른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The NeverEnding Story)를 1988년에 국내 개봉했을 때 봤지만 아직 어렸기에 자막과 영상을 같이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워서 특수 효과가 뛰어났던 영상만 감상했었던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 그 당시에 소설을 읽었다면 환상적인 세계관에 매료되어 주인공을 포함해 개성 강한 여러 등장인물에 감정 이입하며 즐겁게 읽었을 것 같고 소설을 읽고 나니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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