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독서가이자 서평 사이트인 HONZ를 개설한 나루케 마코토(成毛眞)가 쓰고 비전코리아에서 2015년에 출판한 책장의 정석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本棚にもルールがある ~ ズバ抜けて頭がいい人はなぜ本棚にこだわるのか).

나루케 마코토 자신이 책장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으로 기억을 보관하는 장소, 자신의 모습을 타인과 소통하는 장소,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장소 등 글쓴이가 생각하는 책장의 의미를 설명하는 제1장, 소설과 만화 말고 과학,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택하여 당장 읽거나 읽을 예정인 책을 모아둔 신선한 책장, 읽고 나서 가치(재미와 새 정보와 정보량에 따라서)가 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분류와 용도에 따라 모아둔 메인 책장, 손이 닿는 범위에서 일에 도움이 되는 자료집과 사전과 명언집을 모아둔 타워 책장, 메인 책장의 책 중에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쳐 소장 가치가 큰 책을 모아둔 특별한 책장으로 구분하여 책장의 공간과 책 배치에 신경 쓰면서 새 책을 꾸준히 접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책장의 구조과 책 관리법을 설명하는 제2장, 좋은 책을 어디서 찾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글쓴이가 생각하는 책 선택법과 독서법을 설명하는 제3장, 인터넷에서 호평받는 서평을 쓰는 법을 설명하는 제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1년에 200권 넘는 책을 읽는 독서가답게 자신만의 철학으로 책을 선택하고 책장을 독특하게 관리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져 집 공간과 관심 분야의 협소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꾸밀 수 없는 제 책장을 제 나름대로 제대로 꾸며보고 싶어지고, 서평 쓰기를 전혀 모르지만 서평을 위한 기초적 기법(어미 통일하기, 수식어와 피수식어를 가까이 붙이기, 같은 표현을 줄이기, 스스로 교열하기, 글자 수 조절하기, 총괄 - 에피소드 - 감상 - 저자 소개 - 일러스트와 책의 겉모습 - 대상 독자 - 정리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쓰기)를 예시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서평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설과 만화는 출판과 함께 완성되어 있어 정보의 추가가 필요 없기에 책장에 두어봤자 공간만 낭비한다는 주장은 많은 이에게 공감받기는 쉽지 않겠고, 책의 앞표지에 그려진 책장 그림을 최소한 8칸으로 구성된 책장에 책등이 잘 보이게 진열하고 분야에 따라 명확히 구분하게 배치하는 것으로 표현했다면 글쓴이의 주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요 없는 책을 처분하는 이야기를 쓴 152~153쪽에서 한국에서는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중고책 서비스를 한다는 문장을 보고 조금 이상하게 느꼈는데, 일본인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쓴 책에서 왜 한국 이야기가 나온 것이냐는 의문입니다.
그 의문에 대해 세 가지 가정하여
1. 글쓴이가 한국에 관심이 많아 처음부터 그 부분을 썼다.
2. 글쓴이가 한국어판 출판을 앞두고 그 부분을 추가했다.
3. 옮긴이가 한국 독자를 위해 그 부분을 추가했다.
라고 생각해봤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2번이나 3번이라면 원서에 없는 내용을 임의로 추가한 것이기에 원서와 번역서의 차이를 명확하게 표기하여(이 책의 앞부분에는 본문의 Book Review에 언급되는 책 중에 한국에 출판된 책이라면 한국판 정보를 쓴다고 적혀 있을 뿐임.)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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