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시 뉴스를 보니 안양에서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킨 30대 남성이 교통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근처에 있던 오토바이를 탈취해 달아나며 여러 대의 차량과 충돌한 후 다시 택시와 승용차를 빼앗아 몰려 수십 대의 차랑를 들이받은 끝에 가드레일에 부딪혀 숨졌다는 소식이 나오던데 사건 당사자가 죽었기에 왜 이런 짓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살아 있었다면 사건 조사에서 이런 말을 했을 것 같더군요.

'GTA 시리즈를 따라 해 보고 싶었어요.'

이 게임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도로를 달리거나 서 있는 차량을 빼앗아 운전하다가 여러 차량과 추돌하고 차가 망가졌다 싶으면 다시 다른 차량을 빼앗아 경찰의 눈을 피해 쌩쌩 달릴 수가 있는데 사건 당사자가 여러 차량을 탈취해 달리면서 여러 차량과 추돌하고 택시 운전사를 잡아 끌어내어 택시를 탈취했다고 하니 이 게임의 모습과 너무 유사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일본에서 20대 청년이 행인에게 아무 이유 없이 칼을 휘둘러 8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사건과 10대 남학생이 지하철을 기다리던 남자를 뒤에서 밀어 차량에 치여 죽게 만든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이 모두 평범한 젊은이였지만 이들의 집에서 폭력적인 게임(전자는 닌자 가이덴, 드래곤 소드 등의 게임)이 발견되었다며 언론에서 폭력적인 게임의 악영향에 대해 언급하던 것을 보니 이번 사건의 당사자가 저런 말을 했다면 우리나라에도 게임에 대한 언론 폭격이 다시 일어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예전에 동생을 도끼로 죽인 소년의 방에 이스, 영웅전설 같은 폭력적인(?) 게임이 있었다며 이 게임들을 매도하던 몰상식한 모습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처한 환경, 심리에 대해 더 중점을 두고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분석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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