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카 여자 고등학교를 무대로 교사인 주인공이 담임을 맡은 5명의 개성 강한 여학생들을 1년 동안 열심히 가르쳐 무사히 졸업시켜야 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졸업(卒業) 시리즈.
그중에 첫 작품인 졸업(卒業 ~ グラデュエーション)을 실사 인물로 교체하여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PS, PC-FX용으로 제작된 졸업 R(卒業R) - Graduation Real이 있는데, 파릇파릇한 실제 여학생을 배우로 기용한 것이 아니라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배우로 기용하여 여고생처럼 꾸민 모습을 보여줘 여러 사람에게 충격을 줬다고 하며 저도 예전에 게임 잡지에서 이 게임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서 그 정체에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작사 측에서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았다고 하지만 왜 실제 여학생이 아니라 한참 벗어난 여성을 기용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문득 한 가지 망상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졸업 R의 R은 Real의 약자가 아니라 Replay의 약자라는 망상으로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이가 든 여성들이 그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교복을 입고 다시 고등학생 시절을 경험해 보자는 의미에서 그런 여성을 기용한 것이며 결국 이 게임의 실제 플레이 대상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망상에 불과하기에 제작자의 실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실사 게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이 게임의 영상미는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졸업 1, 2는 다양한 엔딩 중에 주인공인 교사와 제자인 여학생이 결혼하는 엔딩, 그것도 5명 모두와 결혼하는 놀라운 엔딩을 보여주는데 졸업의 리메이크 작품인 졸업 R에도 똑같은 엔딩이 등장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그 여성들과 5중혼을 하게 된다면 주인공(=플레이어)은 어떤 표정을 보일지 궁금해지네요.
p.s 졸업 1, 2에 등장하는 이벤트 중에 음주, 흡연, 가출, 유흥업소 취업 등이 있기 때문에 실제 여학생을 기용했다가는 게임 제작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어 그렇게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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