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SFC용 석류의 맛(ざくろの味)을 해봤습니다.
초반 이야기는 이렇더군요.

재수생(삼수생이었던가?)인 주인공은 여 선배를 따라 동경에 있는 SF 잡지사에서 월면의 아누비스라는 SF소설의 작가로 일하게 됩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겨울.
그 잡지사가 있는 4층짜리 빌딩에 갔을 때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고 두 번째 지진으로 빌딩이 낙하하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잡지사 직원들과 함께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인지 조사를 하던 중에 빌딩이 좀 전의 지진으로 지하동굴로 통째로 가라앉은 것과 지진의 피해가 아닌 뭔가의 생물체에 의해 먹힌 것으로 보이는 시체 몇 구를 발견하고 사태가 심각함을 느껴 탈출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런 그들에게 머리가 날아갔거나 눈이 대롱대롱 붙어 있는 시체들이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이 게임은 이야기 설정 면에서 SFC용 카마이타치의 밤(かまいたちの夜)과 일부 유사한 부분이 있더군요.
1. 눈이 내리는 겨울
2. 어느 건물 내(카마이타치의 밤은 펜션, 석류의 맛은 빌딩)
3. 여성 3인조

다만 이 게임은 카마이타치의 밤과 달리 플레이하면 할수록 분기가 늘어나는 시스템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어떤 분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선 전체적인 이야기는 동일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석류의 의미에 대해 게임 내에서 설명을 해주는데 모 설화(괴물에게 아이 대신 석류를 바쳤다는 이야기)를 설명해주면서 석류에는 '사람 고기의 맛'이 난다고 합니다.

p.s. 주인공이 쓰던 소설인 월면의 아누비스는 결국 자사의 SFC용 게임 이름으로 게임 광고였군요.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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