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용 마녀들의 잠(魔女たちの眠り)이라는 게임에 관한 글이 있어 이 게임을 어젯밤에 잠시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제목을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있어 1997년도 게임 잡지를 뒤져보니 8월호에 이 게임의 광고가 있더군요.
'마녀들의 잠'이 아닌 '마녀들의 밤'이라는 제목 그리고 총 35가지의 시나리오와 엔딩을 즐길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말이죠.

이 게임은 SFC용 카마이타치의 밤(かまいたちの夜)과 유사하던데, 같은 사운드 노블 장르에 타이틀 화면 구성, 제목 위치와 스타일, 초반에 주인공과 연인의 이름을 설정하는 부분, 세이브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SFC용 카마이타치의 밤을 즐겼을 때 일부러 한밤중에 플레이하여 공포를 만끽하였는데 이 SFC용 마녀들의 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며칠 후에 엔딩을 몇 개 더 봤는데 정말 이 게임이 공포 게임인지 의심이 드는데, 게임 여기저기서 코믹한 부분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SFC용 카마이타치의 밤에서도 코믹한 시나리오가 있긴 하지만 카마이타치의 밤과 달리 SFC용 마녀들의 잠은 그냥 플레이하면 코믹한 부분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마녀들의 잠에서 볼 수 있는 일부 코믹한 장면.

1. 외계인이 지구에서 떠나기 전에 동족끼리 싸우는 지구인들을 없애버리겠다는 말에 주인공은 외계인의 발을 붙잡으며 '제발, 그러지 마~~'라는 자존심 구기는 애원에 '넌, 자존심도 없느냐?'라는 말을 남기며 어쩔 수 없이 그냥 떠난다는 부분.

2. 역시 같은 상황에서 주인공이 '그럼,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겨루자.'라는 부분.
(가위바위보를 하여 주인공이 이기면 자신의 활약에 의해 지구를 지켜냈다는 것으로 끝을 맺지요.)

3. 주인공의 헛소리로 결국 지구 멸망을 맞이하게 된다는 부분.

4. 초반 부분에 같은 회사의 여직원들과 아름다운 밤(?)을 보낼 생각만 하는 플레이보이 기질의 주인공.

5. 갑자기 퀴즈라든가 타로 점을 치는 부분.
('아침에는 4개, 낮에는 2개, 밤에는 3개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퀴즈가 있는데 아시다시피 스핑크스가 낸 퀴즈이지요. 그러나 정답은 '귀신'입니다. 그 이유가 '이 세상에 그렇게 생긴 것은 있지도 않아. 만약 있다면 그건 귀신뿐.'이라더군요.)

코믹한 부분이 많다 보니 이 게임의 주요사건의 전모가 뭔지 알 수가 없네요.

Posted by PC98 Libr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