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aplan(東亜プラン)의 ARCADE용 종 스크롤 슈팅 게임 중 하나인 타츠진(Tatsujin, 달인이라는 의미로 국내에는 타수진으로 알려짐).
오락실에서 본 적이 없고 1990년대 후반에 MD용 에뮬레이터를 통해 잠시 해본 것이 전부인 이 게임을 어제 MAME를 통해 해봤습니다.

귀에 익숙한 배경음악과 함께 처음에는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잘 진행할 수 있었는데 게임을 계속해도 조무래기만 등장할 뿐 적 보스가 등장하지 않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하니 초기 하이스코어 5만 점에 가까워졌을 때 보스(?)가 등장하였고 맷집이 좋아 열심히 버튼 연타를 하는 도중에 조무래기가 나타나 방해를 받는 위기가 좀 있었지만 무사히 보스를 격퇴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 클리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획득 점수가 나올 줄 알았더니 게임은 이어지기에 쉴 틈도 없이 플레이하고 있는데 조무래기 중에 준보스(?)급 녀석인지 맷집이 좋은 녀석들이 그것도 3~5마리 나와서 열심히 버튼 연타를 하니 겨우 죽더군요.


하지만 적의 공격이 점점 심해지고 적기가 화면 맨 아래의 양쪽에서 나타나거나 아군기 바로 뒤에서 나타나는 등 방심을 노리는 공격이 많아져서 제 실력으로는 힘들겠다는 판단 아래 치트키를 사용해 투명 모드를 활성화했는데 그래도 적기는 점점 많아지고 맷집 좋은 녀석들도 점점 늘어나기에 열심히 버튼 연타를 하였습니다.


보스(?)를 격퇴하고 게임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는 왼손 손가락이 점점 아파졌지만 마지막 보스를 기대하며 꾹 참고 30분 넘게 진행하니 드디어 마지막 보스 등장.
(솔직히 여타 보스와 비슷한 모습이라 이게 마지막 보스인 줄 몰랐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열심히 버튼 연타를 하여 보스를 격퇴하고 End나 Fin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끝나겠지 생각했는데 웬걸 격퇴당한 보스가 화면 밑으로 사라지더니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허무함에 좌절을 느끼며 적기와 충돌시켜 자폭시키고 곧바로 MAME를 종료시켰습니다.

30분 넘게 하면서 얻은 것이라고는 왼손 손가락의 고통과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잘았다는 것뿐인데 타츠진(=달인)이라는 타이틀의 의미는 결국 버튼 연타를 매우 잘하고 슈팅 게임에 일가견 있는 달인들을 위한 게임이었던 것입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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