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쯤인가 KBS 1TV의 독립영화관에서 보여준 프랑스 애니메이션인 코르토 말테즈를 감명 깊게 본 후 정보를 찾던 중에 만화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인 만화인에서 이 애니를 소개하면서 국내에도 만화책이 출판되어 있다는 글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YES24에서 검색을 해보니 권당 1만 원이 넘는 휴고 프라트의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를 찾을 수 있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내 사이트에서 이 작품에 대한 평을 찾아봤더니 상당히 좋은 평가를 주고 있었는데, 다만 북하우스에서 출판한 이 예술 만화가 국내에 인기가 거의 없어서인지 다섯 권만 출판되고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휴고 프라트의 유작이니만큼 모든 작품이 다 순서대로 국내에 출판되었으면 하는데 중간에 출판이 중단되었으니 절름발이 만화가 되고 만 것이라서 한국어판을 사고 싶은 의욕을 잃어버렸고 프랑스어라도 배워서 원서를 구매해서 읽어 보고 싶습니다.

p.s. 애니메이션에선 코르토 말테즈라고 쓰더니 책 소개에는 코르토 말테제라고 적혀 있고 성완경의 세계만화탐사에서는 코르토 말테세라고 적혀 있으니 어느 것이 정확한 명칭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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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 1라디오의 문화 산책에서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알았는데 2006년 개띠 해를 맞이하여 한국과 일본의 만화가들이 직접 그린 연하엽서전이 1월 18일부터 2월 9일까지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전시실과 부천시청 아트 센터에서 순회 전시된다고 합니다.
한국 만화가는 이두보, 이보배, 이진주, 이현세 등 69명의 만화가, 일본 만화가는 우스이 요시토와 시부야 카오리, 노무라 신보 등 65명의 만화가가 참가했고 만화규장각, 일본 만화가 홈페이지를 통해 연하엽서전에 전시될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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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야마다 아사코(山田朝子)라는 필명으로 집영사(集英社)의 소녀 취향의 만화 잡지인 디럭스 마가렛(デラックスマーガレット)에 게재한 아스팔트존 계속(アスファルトゾーンずっと)으로 등단한 후 활동하다가 1987년에 현재의 필명으로 강담사(講談社)의 청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영 매거진(週刊ヤングマガジン)에 연재한 키스(キッス)로 재등단하였으며 프렌치 드레싱(フレンチドレッシング), L'amant(ラマン), ero・mala(エロマラ), 니시오기 부부(西荻夫婦) 등 일반인의 밝거나 우수에 잠긴 일상생활 그리고 남녀의 따뜻한 사랑 묘사부터 과도한 성 묘사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체로 묘사한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가 쇼덴샤(祥伝社)의 여성 취향의 만화 잡지인 Feel Young(フィール・ヤング)에 2001년 12월호부터 2003년 2월호까지 연재한 커피와 담배(コーヒーアンドシガレット).

여러 번 읽어도 이해가 잘 안 되기에 야후 재팬에서 리뷰를 찾아보니 이 작품에 대한 소감을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드는 글이 있기에 적어 봅니다.
원문은 Yahoo Books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이란 무엇일까요?
인생의 배우자를 찾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매일 일상의 생활 속에서 필요 불가한 것일까?
자기 혼자서라도 행복한 경우는 어때요?
지금은 혼자라도 쓸쓸하지 않은 자신이지만 앞으로 5년이 지나면 30대 일보 직전이 됩니다.
그때, 지금의 연인과 헤어져서 혼자가 된다면...
정말 쓸쓸합니다.
산문지 스타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차근차근 읽어보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늘 혼자의 삶보다 때때로 혼자의 삶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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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야마다 아사코(山田朝子)라는 필명으로 집영사(集英社)의 소녀 취향의 만화 잡지인 디럭스 마가렛(デラックスマーガレット)에 게재한 아스팔트존 계속(アスファルトゾーンずっと)으로 등단한 후 활동하다가 1987년에 현재의 필명으로 강담사(講談社)의 청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영 매거진(週刊ヤングマガジン)에 연재한 키스(キッス)로 재등단하였으며 프렌치 드레싱(フレンチドレッシング), L'amant(ラマン), ero・mala(エロマラ), 니시오기 부부(西荻夫婦) 등 일반인의 밝거나 우수에 잠긴 일상생활 그리고 남녀의 따뜻한 사랑 묘사부터 과도한 성 묘사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체로 묘사한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가 쇼텐샤(祥伝社)의 여성 취향의 만화 잡지인 Feel Young(フィール・ヤング)에 연재한 니시오기 부부(西荻夫婦).

며칠 전에 다 읽었는데, 수필 작품이다 보니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성 표현은 거의 없는 편이며(바람을 피우는 남편 나이토가 상대 여성에게 '삽입이 없는 이것을 섹스라고 하나?'라는 말뿐.) 연재를 맡게 된 만화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마감일에 쫓기다 도피하는 남편 나이토, 직장 생활과 집안 생활의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가는 부인 미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후반부에는 8페이지가량의 글이 있는데 만화로 표현된 부분보다 이 부분이 야마다 나이토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한 것 같기에 일부 적어 봤습니다.
저의 부족한 일어 실력 때문에 일부 내용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생략 ---

우리에겐 아이가 없다.
만들지 않은 것이다.
만들지 않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역주 : 성관계를 아예 하지 않으니까)
우리를 이 세상의 출구로 생각해 온 아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 아이에겐 심한 짓을 했다.
힘들게 도착한 출구는 맞은 편부터 콘크리트로 단단히 막혀 있다. 라는 잔혹한 짓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누군가가 태어날 가능성이나 권리를 없애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벌을 내린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떳떳하지 못한 것은 태어날 수 없는 아이 때문이어서가 아니다.
우리의 보모님에게 너무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쓰지 않고 주신 그분들의 시간을 우리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부모님께서 팔짱 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키스를 하는 모습조차도 본 적이 없었다.
늘 아버지와 어머니이고 나를 길러주신 분들이었다.
둘 만의 삶.
멀리 펼쳐진 길을 팔짱 끼고 걷는 것.
가던 길의 서점에서 같은 책을 나란히 서서 읽는 것.
어쩌면 부모님은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 생략 ---

내 시간은 누구를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모두 내가 나를 위해 소비한다.
나는 누구의 행복보다도 나의 행복을 음미한다.
그이조차도, 실은...
그이... 그이...
이렇게 내 눈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눈앞의 남자는 누구인 걸까?
필터 끝까지 태운 담배꽁초를 손끝으로 장난치는 이 사람은 누구인 걸까?
어째서 나는 이 사람과 오랫동안 같이 있는 걸까?
실험용 장치 속에서 눈에 띈 쳇바퀴를 돌면서(역주 : 일정한 공간 속에서 반복된 일상) 쥐는 또 한 마리의 쥐에게 애정을 느낀 것이겠지.

말하려는 것은 그이밖에 허락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
애정은 일상.
내가 누구보다도 나를 선택해 살아가는 것을 그이에게 밖에 허락받지 않은 기분이 들어 그 시간 이래로 벌써 몇 년이나 나는 그이와 함께 있다.
앞으로도 그이밖에 허락해주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이 꺼림칙함.
쓸모없는(=보람 없는) 주말.

둘은 팔짱을 낀다.
그이의 코트 감촉은 내 오른팔이 알고 있다.
새 코트의 감촉을 예상할 수 없다.
혼자서 걷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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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2001년쯤에 하이텔의 동호회인 애니메이트에서 활동하면서 1990년대 초반부터 쌓인 여러 글을 읽어 보던 중에 만화가 카츠라 마사카즈(桂正和)의 전영소녀(電影少女)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영소녀가 연재되던 1990년대 초반에 일본에선 외설물 파동이 일어났었고 여러 시민단체에서 해로운 만화 및 게임을 선정하게 되었는데 그중에 전영소녀가 포함되었고 일부 현에서 전영소녀를 유해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영소녀의 제1~6권 중에서 1~4번째 인쇄판 이후는 지적당한 일부 문제 장면을 삭제하거나 수정한 수정판으로 인쇄되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정식 한국어판도 이 수정판을 가지고 제작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알게 된 저는 2002년에 구매대행을 통해 전영소녀의 초쇄판을 구매했었는데 정작 수정판을 가지고 있지 않아 비교할 수 없고 정식 한국어판은 국내 심의에 따라 수정되거나 삭제된 부분이 더 많기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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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월에 집영사(集英社)의 소녀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마가렛(週刊マーガレット)의 신인상에서 가작을 수상한 사과의 문(りんごの罪)으로 등단한 후 1970년대에 소녀 만화의 붐을 이끌면서 현재의 일본 소녀만화계의 방향성을 확립한 꽃의 24년조의 한 명이자 바람과 나무와 시(風と木の詩), 지구로...(地球へ…), 나를 달까지 데려가 줘!(私を月まで連れてって!), 천마의 혈족(天馬の血族) 등 여러 장편 만화와 단편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타케미야 케이코(竹宮恵子)가 아사히 소노라마(朝日ソノラマ)의 소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월간 망가 소년(月刊マンガ少年)에 1977년 1월호부터 1980년 5월호까지 연재한 지구로(地球へ・・・)의 애장판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예전 1990년대 초반 MBC를 통해 명절 특선만화로 방영했던 '지구를 향해'라는 애니메이션의 원작 만화입니다.
1,0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을 이틀 동안 다 읽으려니 팔이 아프더군요.

예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본 작품이기에 원작 만화는 애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만화를 읽었는데 이야기의 큰 줄기는 차이가 없었으나 몇 가지 부분에선 차이가 발견되더군요.

1. 카리나
애니에선 주인공 조미의 아내이자 신인류인 토니의 어머니이기도 하는 카리나가 조미가 처음 뮤의 우주선에 왔을 때 아는 사이가 되고 별 나스카에서 자연 임신을 통한 아이를 탄생시키기 위해 조미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키스 정도)과 함께 키스에게 토니가 납치당한 사실에 충격을 받아 정신파를 남발하다 죽는 등 카리나를 어느 정도 주요 인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미와 비슷한 나이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에선 별 나스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미 임신한 상태로 보여줍니다.
또한 조미의 아이를 잉태한 것인지는 잘 알 수 없고 토니가 납치되었을 때 카리나는 조미의 정신파보다 더 강한, 모성애에 의한 정신파로 타고 있던 우주선을 마구 파괴하는 장면 등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카리나의 나이는 이미 20살이 넘긴 성인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조미는 뮤의 장이 된 후로 외관상 나이를 먹지 않아 14살의 아이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애니에선 토니가 조미에게 죽은 어머니보다 피시스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지만 만화에선 그런 말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토니는 조미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토니의 그 대사는 애니에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애니에선 조미와 피시스의 관계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인데 만화에선 그 답으로 솔져 블루는 피시스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피시스(피시스는 뮤가 아니죠)를 구한 것이며 조미의 마음 깊숙한 곳에 블루의 정신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2. 키스와 피시스의 관계를 밝히는 장면
애니와 만화 모두 피시스가 키스의 어머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은 같지만 그것을 밝혀 주는 인물이 다릅니다.
애니에선 키스가 뮤의 존재에 대해 계속 마더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마더가 키스에게 '뮤의 여자, 피시스가 너의 어머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만화에선 키스 스스로 피시스에 대해 조사하게 되며 결국 피시스가 자신과 같은 방법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관계를 밝혀내는 존재는 조미이며 키스에게 '피시스가 너의 어머니다.'라고 말합니다.

3. 토니 이하 신인류가 떠나는 모습
애니의 마지막에선 토니 이하 신인류가 떠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며 우주 먼 저편으로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자신들 신인류가 인간 또는 뮤와 공존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만화에선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밝히는데 토니 이하 별 나스카에서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신인류 9명(애니에선 25명)은 이미 자신들이 인간이나 뮤와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언젠가는 그들이 없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토니와 사랑하는 사이인 알렉트라는 그러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말합니다.
신인류 여자들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존재라고.
그러나 토니는 알렉트라에게 우리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 힘을 이용하면 새로운 생명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위로해줍니다.
이미 예전부터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이해가 힘든 부분은 딱 하나, 왜 피시스가 키스의 어머니가 되어야 하느냐입니다.
인간을 지배하는 컴퓨터인 그랜드 마더는 지금의 체제에서 완벽한 인간이 나타나지 않길래 스스로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통한 인간을 만들어냈다고 하며 거의 다 실패하고 11번째에서 성공한 것이 바로 키스라고 말합니다.
그 실패작 중 하나인 피시스는 눈을 볼 수 없고 여성의 생식능력도 없는 존재(그래도 난자는 생산되는가 보군요)인데 그런 실패작의 난자를 이용해 새 인간을 만들어 냈다니 어불성설이 아니겠습니까?
완벽한 인간을 만든다는 취지라면 아주 우수한 정자와 난자를 구해서 수정해야 하는데 실패작의 난자라면 유전적으로 뭔가 결함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을 이용했다는 건 좀 모순으로 보입니다.

애니를 통해 이미 내용을 어느 정도 안 상황에서 본 만화이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규모에 맘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이야기 전개와 멋진 전투장면 등.)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별 나스카의 파괴장면으로 애니에선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만화에선 사람들이 불타고 땅이 갈라지는 장면까지만 묘사하더군요.
애니만 봐도 이 작품의 주제를 느낄 수 있지만 이 원작 만화를 통해 더욱더 마음에 와 닿더군요.
자신만이 아닌 자연의 모든 것과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p.s. 그런데 만화의 마지막 에필로그에 나오는 그 두 소년과 소녀의 만남을 묘사한 부분은 솔져 블루와 피시스의 부활(사랑을 포함한)인가요?

※ 이 글은 제가 활동하던 애니메이션 동호회에서 2002년 7월 20일에 적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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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시내 극장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을 봤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 노는 날인지 중 고등학생들이 엄청 많았고 맨 앞쪽에 자리 배정이 되는 바람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고생도 했습니다.
어떻게 다스베이더가 탄생했는가에 신경을 쓰면서 봤기에 나름대로 괜찮게 봤지만 엔딩 타이틀곡을 다 듣지 못하고 자리에서 나서야 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엔딩 타이틀곡을 다 들으려고 앉아 있었지만 나머지 관객들이 다 나가고 없었기 때문이고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에피소드 4의 엔딩 타이틀곡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영화관을 나온 후 핫트랙이란 음반 판매점에 갔는데 1년 전만 해도 타이틀 서랍장을 2칸이나 차지하던 애니 DVD가 이젠 1칸을 겨우 채우는 상황을 보니 우리나라의 애니 DVD 시장의 현실을 느끼게 해주고 J-POP 코너 쪽에 가봤더니 애니 음반도 여러 개 보이던데 이누야사, 러브히나, 샤먼킹, 나의 지구를 지켜줘, 에반겔리온, 마크로스 플러스, 스튜디오 지브리 등이 눈에 띕니다.

마지막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3 OST를 찾아보니 이번 OST는 스타워즈 명장면이 수록된 70분짜리 DVD도 함께 들어 있다고 하기에 한 번 구매해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예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4~6편을 리뉴얼해서 상영되었을 때 나왔던 OST는 각 에피소드별로 CD 2장짜리였는데 이번 음반은 곡 수가 적은 것 같습니다.

핫트랙을 지난 후 교보문고에 가봤습니다.
한번 만화책 코너에 가봤더니 5년 넘게 우리나라에 출판되는 만화책에 대해 관심이 없던 터라 책의 스타일이 많이 변해 조금 놀랐는데, 그중에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도 눈에 띄었지만 이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1980년대의 둘리를 좋아했던 것이지 1990년대 후반의 세대에게 맞게 재각색(재각색하면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거나 아예 삭제해버린 부분이 있다고 함)해서 등장한 둘리를 좋아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음엔 만화 및 애니메이션 비평서적 코너에 가봤는데 전에 언급했던 저패니메이션 하드코어를 좀 읽어 봤더니 정말 오류가 보입니다.
'동급생에서 주인공이 좋아하는 마이는 여름 내내 다른 소녀들과 성관계를 갖고...' 등.
전체적인 내용도 완전히 논문 수준이라서 읽기 딱딱하고 책의 절반이 주석과 각 작품의 간략 소개에 할애할 정도입니다.


이번엔 이명석이 쓴 만화, 쾌락의 급소 찾기를 읽어 봤습니다.
여러 가지 주제에 따라 그에 걸맞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인데 가장 싱싱한 노인은?(무천도사, 북북춤 노인 등), 가장 신비한 자웅동체는?(사파이어 왕자, 건방진 천사 등), 가장 강력한 여전사는?(총몽, 공각기동대, 나우시카 등) 등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잠깐 읽은 것이기에 자세하게는 설명할 수 없지만 재미삼아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각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그 주제에서 언급한 작품들의 소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가지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있습니다.
바로 전영소녀에 대한 소개 부분인데 제1권에서 요타가 실연을 당한 후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온 것이 바로 아이와 만남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요타가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에로 비디오를 빌려 왔다고 하는데, 정말 요타가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에로 비디오를 빌려 온 것인가요?
실연을 막 당한 그 시기에 성적 욕구가 생기는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만약 정말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에로 비디오를 빌려온 것이라면 휴지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만화책에서는 휴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러브히나 1권에선 케타로가 휴지를 준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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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화가 야마다 나이토(やまだないと)의 작품에 대해서 검색하던 중에 L'amant(ラマン)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를 소개하는 사이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후타바샤(双葉社)의 청년 취향의 만화 잡지인 주간 망가 액션(週刊漫画アクション)에 연재한 L'amant(ラマン)는 15세 생일을 맞이한 여학생이 이유도 알 수 없이 세 명의 중년 남자들에게 1년간 몸을 파는 계약을 맺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 영화의 공식 사이트에서 소개를 읽어 보니 만화책과 달리 주인공이 17세의 여학생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 국내법 때문에 수정이 가해진 것 같습니다.)
공식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예고편을 보니 만화책에서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충실히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고 2004년 밴쿠버 국제영화제에 정식으로 초청된 작품으로 2005년 2월부터 차례로 일본 국내에서 상영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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