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까지 여성으로 지내다가 염색체 검사를 통해 양성구유인 것이 판명되어 때에 따라 여자가 되었다가 남자가 되었다가 하는 자신의 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자 가슴 축소 수술과 남성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남성으로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양성구유(=반음양) 만화가 아라이 쇼(新井祥)가 자신과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4컷 만화인 성별이, 없어!(性別が、ない!) 제6권은 한국과 미국에 여행을 갔던 이야기와 성전환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적어 봅니다.

1.
카지노도 즐길 겸 여행도 할 겸 한국의 서울에 2박 3일 일정의 여행을 간 아라이 쇼 일행이 대형서점에서 이영희의 절정 등 한국 BL만화를 구매하고 한 겨울의 추위를 잊고자 떡볶이, 닭꼬치 등 매운 음식을 먹었으며 동방신기와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및 커피 프린스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도넛을 사 먹기 위해 안내책자를 보면서 '이 이 이고 츄세요.'(=이거 주세요.)라고 힘들게 말했더니 점원이 친절하게 일본어로 설명해줘서 놀랐던 일 그리고 한국인 팬이 보낸 메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여러 번 한국에 여행 간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매번 보신탕 이야기가 꼭 나오는 것으로 보아 꽤 충격이었던 것 같고 아직 한국어와 한글을 거의 모르지만 일부 장면에서 한글이 제대로 적혀 있는 부분이 눈에 띄며 저도 일어 작문 실력이 있다면 한 번 메일을 보내고 싶네요.

2.
아라이 쇼의 친구 중 한 명인 뉴하프 유키 하나기는 여성이 된 사실을 가족에게 처음 알렸을 때 누나(즉, 언니)는 여동생이 생겼다며 브래지어를 줬고 어머니와 처음 쇼핑을 갔을 때도 어머니께서 브래지어를 사줘서 묘한 기분이었다고 하는데 역시 여자하면 브래지어가 먼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3.
보육원 교사가 자신의 원아 중에 IS(=양성구유)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만화를 미리 봤었기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하고 33세의 모 거유 여성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성희롱을 당했고 앞서 말한 유키 하나기는 초등학교 시절(=남학생) 아버지와 성교를 했다고 공개하는데 단순히 재미로 보는 만화에서 벗어나 교육서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저런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공개하는 일본인도 대단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저런 상황이 알려지면 곧바로 자식을 겁탈한 몹쓸 아버지라는 비난과 함께 곧바로 구속되어 평생을 교도소에 보내게 되었을 것 같아요.

4.
술자리에서 아라이 쇼와 친구가 된 23세의 료페는 6년간의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은 후 여성기의 모양을 보고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드디어 태국에 가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정식 명칭은 성별 적합 수술)을 하기로 하는데 여성이 남성이 되기 위한 성전환 수술은 꽤 복잡해서 난소, 자궁을 제거하고 요도 입구와 질을 막은 후 클리토리스에 요도를 연장 연결하는 수술을 일단 한 후 상처가 아물면 음경을 만드는 성형수술에 들어가는 약 1년간의 수술이라고 합니다.
료페가 태국에 도착하여 마하챠이 종합병원에 입원하였을 때 보통 성형외과에서 성전환 수술을 하던 것과 달리 종합병원에서 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라 신문, 잡지 기자들이 취재하러 왔었고 수술 당일 아침에 간호사 2명이 와서 음부를 양쪽으로 활짝 벌리고서 매끈매끈하게 제모한 후 수술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안쪽까지 사진을 열심히 찍어 매우 부끄러웠다고 했으며 무사히 수술을 마친 료페는 음경은 아직 이지만 클리토리스가 앞쪽으로 굵고 길게 튀어나와 남자처럼 서서 소변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퇴원 1개월 후 드디어 서서 소변을 봤는데 클리토리스에 여러 구멍이 나 있어 소변이 사방팔방으로 뿜어지는 것을 보고 곧장 병원에 찾아갔더니 요도 연장 수술을 할 때 피부가 얇아서 드문드문 찢어진 부위가 있어 구멍이 생기지만 시일이 지나 다 아문다고 합니다.
한편 료페의 친구로 이미 음경을 포함한 성전환 수술을 끝마친 노리는 음경에 임플란트가 들어 있어 항상 발기된 모양으로 있어서 제대로 앉아 있기가 어렵지만 신경도 제대로 연결되어 있어 성교할 때 느낌이 좋다고 했으나 그 임플란트가 몸에 맞지 않았는지 음경이 부어올라서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했다고 합니다.

성전환 수술에 대해 막연한 지식이 있었지만 료페의 이야기를 통해 그 수술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특히 음경에 임플란트가 들어간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는데 항상 발기된 모습이라 일상생활이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주로 태국에 가서 수술을 받는 것인지 그리고 제거한 난소와 자궁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한편 며칠 전 TV에서 호적의 성별 정정 신청에 대한 뉴스를 보니 아직 사람들의 시선이 있어 아직 성 동일성 장애나 양성구유라고 밝히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언젠가 그 사실을 밝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을 편견 없이 보는 사회가 되는 날이 올 거로 생각합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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