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Blizzard)의 워크래프트 3(Warcraft 3)와 경쟁을 펼친 리퀴드(Liquid)의 첫 작품인 WIN용 배틀 렐름(Battle Realm)은 배럭스를 건설하면 마린을 생산할 수 있는 다른 RTS 게임과는 다르게 농부가 각 훈련소(도장, 궁술 훈련소 등)에서 훈련하면 사무라이, 드래곤 워리어, 아처 등 각 훈련소의 특색에 따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훈련소 중에 Bathhouse(=온천)가 있는데, 치유 능력을 갖춘 게이샤를 훈련하는 곳으로 농부를 투입하면 게이샤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남자인 농부가 성전환 수술이라도 받아 게이샤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좀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 위 화면처럼 농부는 게이샤 후보생을 돌보아 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설정을 따르면 Bathhouse에 들어간 농부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주군을 위해 무사가 되어 목숨을 바칠 각오가 있는 농부가 Bathhouse에서 게이샤 후보생을 돌보아 주는 일을 하고 나면 다시 전쟁터에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게이샤 후보생을 돌보아 주는 일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Bathhouse에 들어간 농부는 게이샤 후보생 한 명을 돌보아 주는 일을 한 것으로 그곳에서 평생 게이샤 후보생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거나 음과 양을 다루는 게임의 특성을 살려 '돌보아 주는 일'이란 것이 농부가 자신의 정력을 게이샤 후보생에게 모두 줘서 게이샤와 자신의 목숨을 맞바꾼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게임 설명서에서 Bathhouse에 대한 부분을 찾아보니까,
한 유명한 무사의 말을 인용하면, '무사가 만끽할 수 있는 모든 영광과 명예 중에 Bathhouse를 방문할 수 있는 특권은 내 목숨과도 바꿀만한 것이다.'라고 적혀 있으니 아마도 후자일 것 같네요.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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