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8일에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Mariinsky Theatre)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지휘하고 마린스키 발레단(Mariinsky Ballet)의 울랴나 로파트키나(Ulyana Vyacheslavovna Lopatkina)가 여주인공을 맡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대표 발레 곡인 백조의 호수(Swan Lake op. 20)의 공연 실황을 수록한 Decca의 백조의 호수 BD를 지난 주말 동안 감상했습니다.

마린스키 극장의 지휘자인 빅토르 페도토프(Victor Fedotov) 지휘로 1994년 10월에 연주한 전곡 음반을 미리 몇 번 듣고 같이 구매했던 발레 서적인 발레 이야기도 몇 번 읽어 사전 지식을 조금 쌓은 후에 감상했는데, 소니의 BDP-S490과 삼성 TV만 연결한 상태이지만 여자 발레 무용수의 순백색 클래식 튀튀를 비롯해 다양한 의상과 무대 장식에서 색감의 아름다움이 확 느껴져 화질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남자 발레 무용수의 사타구니와 엉덩이 그리고 여자 발레 무용수의 드러나는 몸매 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였고 머리, 손, 팔, 발, 다리를 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몰라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곧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발레 무용수의 모습에 푹 빠지고 특히 2막에 등장하는 32마리의 백조가 추는 군무가 참 아름답게 느꼈습니다.
다만 다른 구매자의 평가처럼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가 조금 빨라 발레 무용수의 춤과 음악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가끔 눈에 띄었고 왕자 지크프리트가 악마 로트바르트의 한쪽 날개를 뜯어버리면서 지크프리트와 오데트가 행복해지는 결말은 차이콥스키의 작곡 의도와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공연 실황의 영향인지 몰라도 후반부에 화면 곳곳에 나타나는 빛(혹시 관객이 사진을 찍어서 나타나는 빛?)이 있어 화면 집중에 조금 방해가 되었습니다.
발레에 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해 이번에 본 백조의 호수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발레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그리고 정열을 잘 느꼈기에 다른 발레 BD도 구매하여 발레의 묘미를 감상해야겠고 기회가 생기면 매우 큰 화면에서 감상해보고 싶습니다.

p.s 제가 사용하는 소니 BDP-S490의 문제인지 아니면 백조의 호수 BD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처음 BD를 넣어 재생하면 메인 메뉴에 뜨는 작은 백조들의 춤 영상에서 음악이 영상과 함께 반복 재생하지만 본편이나 부가 영상을 보다가 메인 메뉴로 돌아가면 음악 없이 영상만 재생하는 문제가 있더군요.

Posted by PC98 Libr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