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1일에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있는 볼쇼이 극장(Bolshoi Theatre)에서 파벨 클리니초프(Pavel Klinichev)가 지휘하고 볼쇼이 발레단(Bolshoi Ballet)의 스베틀라나 룬키나(Svetlana Aleksandrovna Lunkina)와 드미트리 군다노프(Dmitry Gudanov)가 남녀 주인공인 지젤과 알브레히트를 맡은 아돌프 샤를 아당(Adolphe Charles Adam)의 대표 발레 곡인 지젤(Giselle)의 공연 실황을 수록한 Bel Air Classiques의 지젤 BD를 며칠 전에 감상했습니다.

백조의 호수(Swan Lake)와 함께 발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본 줄거리(정체를 숨긴 알브레히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 춤을 좋아하는 마을 처녀인 지젤은 나중에 알브레히트에게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서 죽은 후 밤마다 무덤에서 깨어나 순진한 청년을 유혹하여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하는 윌리가 되지만 그녀의 무덤으로 사죄하러 온 알브레히트를 유혹하라는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의 명령을 어기고 새벽까지 알브레히트와 함께 춤을 춰 살아남게 했다는 이야기)와 가장 유명한 곡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봤는데, 순수하고 투명한 표정과 몸짓으로 알브레히트에게 사랑을 속삭이거나 알브레히트의 정체를 안 후 충격을 받아 실성하는 모습 그리고 윌리가 된 후 느릿느릿하면서도 입김만 불면 펄럭이며 날아갈 듯 매우 가볍게 춤을 추는 스베틀라나 룬키나가 꽤 아름답게 느껴졌고 지젤을 속이기는 했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은 변함없어 윌리가 된 지젤이 남긴 꽃다발을 하나씩 흩뿌리며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는 알브레히트의 모습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이 돋보였으며 검푸른 빛 속의 으스스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덤에서 한치 흔들림 없이 윌리들과 여왕 미르타가 추는 군무도 꽤 훌륭했습니다.
다만 타이틀 메뉴 화면 없이 곧바로 영상을 보여주고 부가 영상이 없어 주요 발레 무용수의 인터뷰나 연습 과정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아직 발레에 대해 잘 모르고 지젤을 시청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기에 제대로 감상했다고 할 수 없는데, 다른 발레단의 공연 실황을 수록한 BD도 구매하여 발레의 묘미를 좀 더 감상해야겠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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