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에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팔레스 가르니에(Palais Garnier)에서 발타자르-노이만 앙상블(Balthasar-Neumann Ensemble)의 토마스 헹엘브록(Thomas Hengelbrock)이 지휘하고 파리 국립 오페라 발레단(Paris National Opera Ballet)의 얀 브리다드(Yann Bridard)와 소프라노 임선혜(Sunhae Im) 등 여러 무용수와 성악진이 참여한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의 대표 오페라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pheus and Eurydice)의 공연 실황을 수록한 Bel Air Classiques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pheus und Eurydike) BD를 주말에 봤습니다.
아내를 잃은 오르페오가 지하로 내려가 하데스에게 간청하여 에우리디체를 지상으로 데려가다가 그만 말도 하지 말고 뒤돌아보지도 말아야 하는 조건을 어겨 에우리디체가 다시 죽고 비탄에 빠진 오르페오도 자살한다는 그리스 신화인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다룬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의 대표 오페라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오페라에서는 신의 도움으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행복해지는 결말임.)를 독일 출신의 유명한 안무가로 2009년 6월 30일에 타계한 피나 바우슈(Pina Bausch)가 댄스 오페라라는 형태로 바꾸어 1975년에 처음 안무하였고 생전에 유일하게 영상물 제작과 출시를 허락한 작품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봤는데, 3명의 주요 인물을(오르페오, 에우리디체, 아모르) 각각의 무용수와 가수가 나누어 인물의 대사를 나타내는 가수의 노래와 인물의 감정을 나타내는 무용수의 춤이 극의 흐름에 따라 상호작용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죽음과 사랑을 나타내는 무대와 의상 그리고 속살이 드러나는 의상 때문에 노출 수위가 조금 높지만 발레 무용수의 절제 되면서 격정적인 춤을 통해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잘 연출하여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극히 단편적인 지식만 갖춘 상태에서 봤던 터라 발레 무용수의 몸짓 하나하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기에 좀 더 관련 정보를 찾아 작품을 제대로 이해한 후 다시 봐야겠고 BD에 수록된 부가 영상은 1분 정도의 갤러리가 전부라서 연습 과정이나 피나 바우슈의 인터뷰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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