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를 소재로 하여 그레고리 머과이어(Gregory Maguire)가 쓴 소설 위키드(Wicked -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가 원작으로 서쪽 마녀이자 초록 피부로 놀림당하는 사악한 서쪽 마녀인 엘파바와 금발 머리에 공주병과 귀여움으로 인기가 많은 착한 남쪽 마녀인 글린다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2000~201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표작인 위키드(Wicked)를 친척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보러 갔었는데, 평일 저녁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국내의 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을 처음 보기에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관련 책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기본 줄거리를 익혔으나 많이 부족한 탓에 뮤지컬 전체를 이해하기가 조금 버거웠지만 매우 화려한 조명과 무대장치 속에서 알록달록한 색상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러 배우의 춤과 노래가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고 두 주연인 엘파바(배우 차지연)과 글린다(배우 정선아)의 뛰어난 캐릭터 연기(특히 글란다의 귀여운 행동과 익살 가득한 말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폭소가 이어지더군요.)와 노래가 돋보여 몰입도가 상당했습니다.(특히 1막의 마지막에서 엘파바가 무대 위로 날아오르며 부르는 장면이 대단하더군요.)
다만 저의 적응 문제인지 평소 대화나 낮은 톤의 노래 가사는 잘 들렸지만 합창과 높은 가성 부분에선 잘 들리지 않았고 1층 좌측 좌석에 앉아 무대에서 떨어져 있어서 배우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으며 장면이 바뀔 때마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의상이 순식간에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하여서 나중에 친척에게 물어봤더니 배우가 무대 밖으로 뛰어나가면서 곧바로 수십 초 내에 의상을 갈아입는다고 하여 무척 놀랐습니다.
그리고 공연 후에 작품 줄거리와 출연진 소개를 담은 프로그램 북을 구매했더니 출연진 소개는 이번 공연의 정보대로 실려 있지만 공연 장면을 찍은 사진은 몇 년 전의 것이고 한국 출연진의 노래가 상당히 뛰어나서 음반 출시도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라이선스 공연인 탓에 그게 어렵다고 하여 조금 아쉽습니다.

뮤지컬 공연 감상은 처음이지만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기에 금전 문제가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른 뮤지컬도 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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