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사진작가인 레이첼 서스만(Rachel Sussman)이 쓰고 찍고 윌북에서 2015년에 출판한 위대한 생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The Oldest Living Things in the World).

일본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야쿠시마에 있는 2,180살 된 조몬 삼나무를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2004년부터 약 10년 동안 전 세계의 여러 생물학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협업도 하면서 그린란드부터 남극까지 그리고 사막부터 해저까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최소 2,000살 이상의 초고령 생물을 사진으로 담고 찾아가는 여정을 글로 묘사하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2,150살 된 자이언트 세쿼이아와 12,000살 된 크레오소트 관목과 2,400살 된 꿀버섯과 80,000살 된 판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3,000살 된 야레타, 토바고의 스페이사이드에 있는 2,000살 된 뇌산호, 스페인에 있는 100,000살 된 포시도니아 해초,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있는 400,000살 된 시베리아 방선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13,000살 된 지하 삼림, 호주에 있는 6,000살 된 남극 너도밤나무와 43,600살 된 타즈마니아 로마티아와 2,000살 된 스트로마톨라이트, 남극에 있는 5,500살 된 남극 이끼 등 인간의 나이 따윈 보잘것없다고 느낄 정도로 장수하는 생물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험한 자연환경을 이겨내며 오래 장수하는 생물들이 정작 인간 때문에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지구 생태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초고령 생물들을 잘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에도 저만큼은 아니지만 오래 장수하는 생물이 일부 있는데 인간의 이기심에 희생당하지 않고 잘 보호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레이첼 서스만이 2010년에 강연한 TED 영상을 보면서 초고령 생물의 모습이 꽤 흥미로웠기에 그 이후를 포함해 10년에 걸친 여정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어 기뻤고 글쓴이가 시간과 돈 문제 때문에 1차 계획에서 찾아가지 못한 곳이 많았다고 하기에 언젠가 2차 계획까지 이루어 영상과 책을 통해 지구 곳곳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살아가는 초고령 생물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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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에 YES24를 통해 구매한 애니메이션 BD입니다.


1991년에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東映アニメーション)에 입사하면서 등단한 후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썸머 워즈(サマーウォーズ), 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등 세밀한 이야기의 구성 그리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결합한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는 여러 TV판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細田守)의 최신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2015년 7월 11일에 개봉하였고 국내에서는 11월 25일에 개봉한 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를 수록한 한정판 괴물의 아이 BD.

당시 극장에서 보면서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가 조금 아쉬웠지만 우리말 녹음을 듣고 싶었기에 나중에 BD나 DVD가 출시되면 꼭 구매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상황에서 한정판 BD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예전에 한정판 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BD의 예약 판매에 있었던 뜨거운 인기가 생각나 이번에는 예약 판매 시작일에 구매했더니 역시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당일이 지나기 전에 다 팔렸다고 하여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케이스는 조금 작아 보이지만 텍스트 코멘터리 올컬러 가이드북, 극장 팸플릿 축쇄판 올컬러 북클릿, 단편 소설집 '괴물의 저녁 식사'와 함께 2시간이 넘는 부가 영상 등 한정판다운 푸짐한 구성을 갖춘 것 같아 잘 구매한 것 같고 나중에 여유 시간이 생기면 천천히 감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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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10년 넘게 LP 마니아로 활동하고 있는 곽영호가 쓰고 앨피에서 2016년에 출판한 레코드의 비밀 - 클래식 LP 제대로 듣기.

음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한 CD의 인기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디지털 음원의 대항마로 다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는 LP에 대해서 글쓴이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LP와 CD의 장단점, LP의 탄생과 포노 커브, LP 관련 풍문, LP 시장을 이끈 여러 유명한 음반사, 1980년대에 등장한 디지털 레코딩 LP, 멀티채널 사운드 지원 LP, 모노 LP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예전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 자주 사용했지만 정작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LP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특히 포노 커브(제한된 기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방법으로 큰 파형의 저음역 신호를 작게 기록한 다음 재생할 때는 증폭하고 반대로 너무 작은 파형의 고음역 신호를 확대하여 기록한 다음 재생할 때는 소리를 줄이는 기술)에 대해서 음반 제작사마다 독자의 포노 커브를 사용했기에(크게 영국, 유럽, 미국으로 나뉨) 이에 따라 음반의 포노 커브에 맞게 트레블을 조종해야 제대로 된 풍성한 음량과 깨끗한 음질을 들을 수 있다는 설명을 보면서(하지만 1980년대 이후 앰프는 미국의 포노 커브 표준 규격인 RIAA에 맞춰 나왔기에 다른 포노 커브의 LP를 감상하기가 좋지 않다고 함.) 예전에 LP를 들으면서 빈약한 음향과 잡음을 음반 탓으로 생각한 게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언젠가 LP에 다시 관심을 두게 되면 조언에 따라 제대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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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으로 2004년 이그노벨상을 받은 인지 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와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Simons)가 쓰고 김영사에서 2011년에 출판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The Invisible Gorilla : And Other Ways Our Intuitions Deceive Us).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과 직관을 믿지만 실은 인지능력의 한계에 의한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사람들이 농구공을 주고받는 영상을 보면서 공을 주고받는 횟수를 세는 데 집중한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 지나가는 고릴라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피실험자가 많다는 실험)을 통해 주어지는 정보를 빠짐없이 보고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주의력의 한계 때문에 일부를 놓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주의력 착각, 자신이 경험한 일을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발생한 일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신의 기억으로 조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없던 일을 추가한 기억을 진짜라고 믿는 기억력 착각, 자신이 뛰어나면 일을 잘 해내고 다른 사람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감은 개인의 성격에 불과할 뿐 능력과 관련 없기에 자신의 실제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믿고 일을 진행하다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자신감 착각, 평소 익숙하다고 느낄 정도로 잘 사용하는 물건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용법만 그저 알고 있을 뿐 작동원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지식 착각, 두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면 두 사건이 인과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코끼리를 쫓는 호루라기를 갖고 있다고 했을 때 지금 이 장소에 코끼리가 없다고 해서 호루라기 덕분이라고 주장하면 이상한 인과관계가 되듯이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없으면서 연달아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는 원인 착각, 인간의 뇌가 가진 잠재력이 대단하기에 활용할 방법만 찾으면 더 높은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IQ가 상승한다는 모차르트 효과 그리고 인지훈련을 통해 두뇌를 단련할 수 있다는 NDS용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脳を鍛える大人のDSトレーニング)이 객관적인 실험을 거치지 않고 결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잠재력 착각 등 인지능력의 한계와 비밀을 다루고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간의 인지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TV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조금 알고 있었지만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한 저자들이 쓴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이 자신의 능력과 직관을 과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저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앞으로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습니다.

p.s 책 뒷부분에 있는 50쪽 넘는 주석을 전혀 번역하지 않고 영문 그대로 실어서 영어를 모르는 독자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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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동아사이언스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강석기가 쓰고 MiD(엠아이디)에서 2016년에 출판한 티타임 사이언스.

2012년에 출판한 '과학 한 잔 하실래요?'에서 시작한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2016년 초에 대중에게 화제가 된 과학계 소식(중력파 검출 성공, 지카 바이러스, 알파고 대 이세돌의 대국, 발암물질로 지정된 육류)을 포함해 건강, 식품, 고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2015년에 여러 과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고 의미를 찾는 방식으로 과학계 현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전문용어가 종종 있어 전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식품첨가제 유화제가 장에 미치는 영향, 비만의 주원인이라고 지적받는 식품 속 설탕의 존재 가치, 브론토사우루스의 이름 유래, 맹점의 생리학, 털을 한 번에 많이 뽑으면 오히려 더 많이 난다는 실험결과, 1670년 밤하늘에 나타난 신성의 정체 등 여러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 최근의 과학 상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2015년에 세상을 떠난 과학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신경의학자이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등 여러 책을 저술한 올리버 색스(Oliver Wolf Sacks)가 눈에 띄어 조금 놀랐습니다.

2014년에 출판된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를 읽게 되면서 글쓴이가 쓴 책을 하나둘 읽어보고 있는데, 과학계 현안을 설명해주는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도 앞으로 꾸준히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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