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사진작가인 오오타 야스스케(太田康介)가 쓰고 찍고 책공장더불어에서 2016년에 출판한 후쿠시마의 고양이 -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しろさびとまっちゃん ~ 福島の保護猫と松村さんの、いいやんべぇな日々).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 주민들이 떠난 상황에서 마을에 남겨진 반려동물과 가축의 모습을 찍은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のこされた動物たち ~ 福島第一原発20キロ圏内の記録)에 이어 경계 구역인 후쿠시마 도미오카 마을에서 남겨진 여러 동물들(소, 타조, 멧돼지, 망아지, 개)을 돌보는 마츠무라 나오토(松村直登)와 그에게 구해진 두 마리의 자매 고양이(새하얀 털에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시로, 알록달록한 무늬의 사비)가 함께 사는 모습을 찍은 책인데, 마을은 사람들이 다 떠나 적적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새끼를 낳아 키우는 두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언젠가 다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보고 책 분량이 꽤 적은 편이기에 더 다양한 모습을 실었으면 좋았겠습니다.
그리고 통판생활(通販生活)에서 오오타 야스스케의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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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일본 인공지능학회에서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공지능 전문가인 마쓰오 유타카(松尾豊) 준교수가 쓰고 동아 엠앤비에서 2015년에 출판한 인공지능과 딥러닝 - 인공지능이 불러올 산업 구조의 변화와 혁신(人工知能は人間を超えるか ~ ディープラーニングの先にあるもの).

세상의 관심 속에서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에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승리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면서 인공지능의 미래가 한층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서적을 찾다가 읽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인공지능의 정의,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그리고 그 당시 개발된 기술의 특징과 한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딥러닝의 특징, 딥러닝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인간 사회의 변화와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자기재생산이라는 구조의 어려움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인공지능 기술의 독점과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함.)를 여러 예시와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썼지만 전문용어도 등장하기에 내용 전체를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는데, 그래도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그리고 수많은 정보에서 특징을 찾고 모은 특징에서 더 큰 특징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결국 대상을 개념화한다는 딥러닝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었고 인공지능의 발전이 개인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인공지능 전문가마다 인공지능의 정의가 달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내용이 조금 까다롭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현재 기술 단계, 미래 사회에 대해 잘 설명하였기에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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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주국에서 우주생물학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Lewis Dartnell)이 쓰고 김영사에서 2016년에 출판한 지식 -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The Knowledge - How to Rebuild our World from Scratch).

소행성 충돌, 치사율 높은 전염병, 핵전쟁 등 자연 또는 인류에 의한 커다란 재앙이 발생하여 현대 문명이 붕괴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생존자들이 먹고 자고 입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부터 건축, 의약품, 전기, 운송, 통신, 시간, 위치 등 생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갖추고 활용하여 문명을 재건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책인데, 읽어보니 100권이 넘는 책을 번역한 옮긴이(=강주헌)의 이력답지 않게 번역과 편집에서 자잘한 오류가 눈에 띕니다.

01. 책의 부제가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인데, 처음 제목을 보고서 딱 한 명 남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봤기에 그 생존자가 아무리 평생 노력해서 문명을 재건한들 번식 상대가 없어 뒤를 이을 후세가 없기에 문명의 재건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글쓴이가 왜 이런 책을 썼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38쪽에 '유일한 생존자이거나 곳곳에 흩어져 서로 마주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소수의 생존자라면 문명을 재건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어(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며 인구를 늘리려면 적어도 수백 명의 남녀가 한 곳에 있어야 한다고 함.) 혼자 살아남은 것이 아닌 최소 수백 명이 살아남은 상황에서 문명을 재건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이기에 저 부제에서 '생존자'가 아닌 '생존자들'이라고 명확하게 표기해야 합니다.

02. 곳곳에 탈자와 오자와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눈에 띕니다.
(아래 문장에서 괄호 내의 문구가 올바른 표현임.)

책 뒤표지 : 문명이 붕괴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읽어야(읽어야 할) 필독서다.
383쪽 :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발전사를 다룬 책들 중에는 반드시 읽어야(읽어야 할) 필독서가 적지 않다.
36쪽 : 대다수의 인간이 죽음을 맞았어도 여전히 모든 물건이 주변이(주변에)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는 것이다.
111쪽 : 충분한 수분이 없으면 미생물은 살아나려고 발버둥 친다.(미생물은 살기 어렵다.)
112쪽 : 지극하게(지극히) 강인한 균주를 제외한 모든 균주의 성장이 중단된다.
112쪽 : 이런 이유에서 우리 미각은 염분을 갈망한다. 그러나(한편) 식품 보존을 위해서 대량의 염분이 사용된다.
113쪽 : 염장과 흔히 함께(함께 흔히) 사용되는 식품 보존 방법이 있다.
114쪽 : 식품이 자체로(식품 스스로) 방부제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120쪽 : 우리 소화기관에 기생하며 소화를 돕는 박테리아까지 생물계에서 나티라는(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이다.
205쪽 : 이튿날 아침 그 외피를 벗겨내면 아편이 손에 쥐인다.(아편을 손에 얻는다.)
219쪽 : 모든 미국인 가각(각각) 9만 킬로와트시를 얻으면
255쪽 : 더 단순한 형태로는 승용차를 앞뒤로 쪼갠 후에 작동하지 않는 엔진에(엔진이) 장착된 앞부분은 버리고

자세히 찾아보면 잘못된 문장이 더 있겠고 그래도 책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겠지만 더 완벽한 번역서를 위해서 다음 인쇄판은 문제 있는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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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과학 관련 서적을 읽다가 맨 뒤 쪽에 출판 정보와 함께 저작권 표기가 있는 부분을 보면서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1. 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재사용할 때는 저작권자와 출판사의 양쪽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2. 책에 실린 내용과 사진 대부분은 저작권자와 협의했지만 일부는 저작권자와 협의 중입니다.
라고 적혀 있는데, 1번과 2번이 대치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출판계와 저작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1번은 저작권자와 출판사에게 모두 동의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2번은 책을 출판할 당시에 책의 일부분에 대해 아직 출판사에게 권리가 없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으니 1번의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한다와 대치하기에 저작권자와 모두 협의한 후 출판하여 2번을 없애거나 1번을 저작권자와 협의한 부분에 한해서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작권자와 협의를 하다가 실패했다고 했을 때 출판한 책 일부분에 대해 출판사에 권리가 없으니 곧바로 책을 전부 회수하여 그 부분을 빼고 재출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책을 출판하였으니 저작권자의 고발에 의한 사법부의 판결을 기다린 후 금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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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여러 여성의 초경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트인 My Little Red Book을 개설한 여대생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Rachel Kauder Nalebuff)가 그 사이트에 모인 글을 엮고 부키에서 2011년에 출판한 마이 리틀 레드북 - 100명의 솔직한 초경 이야기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My Little Red Book).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가서 수상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초경을 맞이하나 생리대가 없어 성인용 기저귀를 차게 되어 가족의 농담거리가 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친척 여자들이 각자의 초경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초경담에 흥미가 생긴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가 고등학교 과제로 발표하고 여러 여성의 초경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트인 My Little Red Book을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책에는 소설 가십걸(Gossip Girl)의 저자 세실리 본 지게사(Cecily von Ziegesar), 소설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ncess Diaries)의 저자 멕 캐봇(Meg Cabot), 자서전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At Home In The World)의 저자 조이스 메이나드(Joyce Maynard)를 포함해 10대 소녀부터 100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문화와 나라의 여성들이 초경에 대한 기대와 불안 그리고 생리용품의 사용법을 배우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터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경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팬티에 생긴 얼룩과 다리에 흐르는 피를 보고 곧 죽는 줄 알고 며칠 동안 괴로워했던 이야기, 성교육서에서 빨간 피가 나온다고 했지만 정작 팬티에는 갈색 얼룩이 있어 초경을 시작한 줄 몰랐다는 이야기, 네 살 때 화장실에 있는 엄마가 다리 사이에 손을 뻗어서 실이 매달린 핫도그(=탐폰)를 질에서 빼내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던 이야기, 엄마의 생리대를 인형 침대로 오해하여 인형과 함께 가져 놀다가 남자 손님이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 주위 친구들과 달리 초경이 없거나 반대로 자기 혼자만 초경을 하게 되어 말 못할 고민을 하게 된 이야기, 자신보다 먼저 초경을 시작한 동생을 질투한 이야기, 초경을 하게 되었다며 엄마에게 털어놓았더니 이제 여성이 되었고 기쁨과 고통을 함께 겪으라는 전통 의식이라며 엄마가 뺨을 때렸던 이야기 등 여자라면 10대 시절에 반드시 겪게 되는 초경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자라면 바로 자기 이야기라고 공감하며 읽겠으나 초경이라는 경험을 결코 할 수 없는 남자는 공감하며 읽을 수 없겠지만 변기에 버려져 부풀어 오른 생리대를 보고 기겁하거나 초경을 하게 된 딸 앞에서 얼굴을 붉히거나 오히려 축하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묘사하고 있어 만약 나중에 자신에게 딸이 생기고 그 딸이 초경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저라면 그 딸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네요.) 초경을 앞두거나 이미 경험한 여자 그리고 초경과 관련 없는 남자도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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