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동아사이언스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강석기가 쓰고 MiD(엠아이디)에서 2016년에 출판한 티타임 사이언스.

2012년에 출판한 '과학 한 잔 하실래요?'에서 시작한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2016년 초에 대중에게 화제가 된 과학계 소식(중력파 검출 성공, 지카 바이러스, 알파고 대 이세돌의 대국, 발암물질로 지정된 육류)을 포함해 건강, 식품, 고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2015년에 여러 과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고 의미를 찾는 방식으로 과학계 현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전문용어가 종종 있어 전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식품첨가제 유화제가 장에 미치는 영향, 비만의 주원인이라고 지적받는 식품 속 설탕의 존재 가치, 브론토사우루스의 이름 유래, 맹점의 생리학, 털을 한 번에 많이 뽑으면 오히려 더 많이 난다는 실험결과, 1670년 밤하늘에 나타난 신성의 정체 등 여러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 최근의 과학 상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2015년에 세상을 떠난 과학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신경의학자이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등 여러 책을 저술한 올리버 색스(Oliver Wolf Sacks)가 눈에 띄어 조금 놀랐습니다.

2014년에 출판된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를 읽게 되면서 글쓴이가 쓴 책을 하나둘 읽어보고 있는데, 과학계 현안을 설명해주는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도 앞으로 꾸준히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사진작가인 오오타 야스스케(太田康介)가 쓰고 찍고 책공장더불어에서 2016년에 출판한 후쿠시마의 고양이 -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しろさびとまっちゃん ~ 福島の保護猫と松村さんの、いいやんべぇな日々).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 주민들이 떠난 상황에서 마을에 남겨진 반려동물과 가축의 모습을 찍은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のこされた動物たち ~ 福島第一原発20キロ圏内の記録)에 이어 경계 구역인 후쿠시마 도미오카 마을에서 남겨진 여러 동물들(소, 타조, 멧돼지, 망아지, 개)을 돌보는 마츠무라 나오토(松村直登)와 그에게 구해진 두 마리의 자매 고양이(새하얀 털에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시로, 알록달록한 무늬의 사비)가 함께 사는 모습을 찍은 책인데, 마을은 사람들이 다 떠나 적적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새끼를 낳아 키우는 두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언젠가 다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보고 책 분량이 꽤 적은 편이기에 더 다양한 모습을 실었으면 좋았겠습니다.
그리고 통판생활(通販生活)에서 오오타 야스스케의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일본 인공지능학회에서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공지능 전문가인 마쓰오 유타카(松尾豊) 준교수가 쓰고 동아 엠앤비에서 2015년에 출판한 인공지능과 딥러닝 - 인공지능이 불러올 산업 구조의 변화와 혁신(人工知能は人間を超えるか ~ ディープラーニングの先にあるもの).

세상의 관심 속에서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에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승리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면서 인공지능의 미래가 한층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서적을 찾다가 읽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인공지능의 정의,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그리고 그 당시 개발된 기술의 특징과 한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딥러닝의 특징, 딥러닝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인간 사회의 변화와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자기재생산이라는 구조의 어려움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인공지능 기술의 독점과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함.)를 여러 예시와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썼지만 전문용어도 등장하기에 내용 전체를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는데, 그래도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그리고 수많은 정보에서 특징을 찾고 모은 특징에서 더 큰 특징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결국 대상을 개념화한다는 딥러닝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었고 인공지능의 발전이 개인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인공지능 전문가마다 인공지능의 정의가 달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내용이 조금 까다롭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 현재 기술 단계, 미래 사회에 대해 잘 설명하였기에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영국 우주국에서 우주생물학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Lewis Dartnell)이 쓰고 김영사에서 2016년에 출판한 지식 -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The Knowledge - How to Rebuild our World from Scratch).

소행성 충돌, 치사율 높은 전염병, 핵전쟁 등 자연 또는 인류에 의한 커다란 재앙이 발생하여 현대 문명이 붕괴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생존자들이 먹고 자고 입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부터 건축, 의약품, 전기, 운송, 통신, 시간, 위치 등 생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갖추고 활용하여 문명을 재건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책인데, 읽어보니 100권이 넘는 책을 번역한 옮긴이(=강주헌)의 이력답지 않게 번역과 편집에서 자잘한 오류가 눈에 띕니다.

01. 책의 부제가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인데, 처음 제목을 보고서 딱 한 명 남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봤기에 그 생존자가 아무리 평생 노력해서 문명을 재건한들 번식 상대가 없어 뒤를 이을 후세가 없기에 문명의 재건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글쓴이가 왜 이런 책을 썼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38쪽에 '유일한 생존자이거나 곳곳에 흩어져 서로 마주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소수의 생존자라면 문명을 재건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어(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며 인구를 늘리려면 적어도 수백 명의 남녀가 한 곳에 있어야 한다고 함.) 혼자 살아남은 것이 아닌 최소 수백 명이 살아남은 상황에서 문명을 재건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이기에 저 부제에서 '생존자'가 아닌 '생존자들'이라고 명확하게 표기해야 합니다.

02. 곳곳에 탈자와 오자와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눈에 띕니다.
(아래 문장에서 괄호 내의 문구가 올바른 표현임.)

책 뒤표지 : 문명이 붕괴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읽어야(읽어야 할) 필독서다.
383쪽 :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발전사를 다룬 책들 중에는 반드시 읽어야(읽어야 할) 필독서가 적지 않다.
36쪽 : 대다수의 인간이 죽음을 맞았어도 여전히 모든 물건이 주변이(주변에)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는 것이다.
111쪽 : 충분한 수분이 없으면 미생물은 살아나려고 발버둥 친다.(미생물은 살기 어렵다.)
112쪽 : 지극하게(지극히) 강인한 균주를 제외한 모든 균주의 성장이 중단된다.
112쪽 : 이런 이유에서 우리 미각은 염분을 갈망한다. 그러나(한편) 식품 보존을 위해서 대량의 염분이 사용된다.
113쪽 : 염장과 흔히 함께(함께 흔히) 사용되는 식품 보존 방법이 있다.
114쪽 : 식품이 자체로(식품 스스로) 방부제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120쪽 : 우리 소화기관에 기생하며 소화를 돕는 박테리아까지 생물계에서 나티라는(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이다.
205쪽 : 이튿날 아침 그 외피를 벗겨내면 아편이 손에 쥐인다.(아편을 손에 얻는다.)
219쪽 : 모든 미국인 가각(각각) 9만 킬로와트시를 얻으면
255쪽 : 더 단순한 형태로는 승용차를 앞뒤로 쪼갠 후에 작동하지 않는 엔진에(엔진이) 장착된 앞부분은 버리고

자세히 찾아보면 잘못된 문장이 더 있겠고 그래도 책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겠지만 더 완벽한 번역서를 위해서 다음 인쇄판은 문제 있는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근처 도서관에서 과학 관련 서적을 읽다가 맨 뒤 쪽에 출판 정보와 함께 저작권 표기가 있는 부분을 보면서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1. 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재사용할 때는 저작권자와 출판사의 양쪽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2. 책에 실린 내용과 사진 대부분은 저작권자와 협의했지만 일부는 저작권자와 협의 중입니다.
라고 적혀 있는데, 1번과 2번이 대치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출판계와 저작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1번은 저작권자와 출판사에게 모두 동의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2번은 책을 출판할 당시에 책의 일부분에 대해 아직 출판사에게 권리가 없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으니 1번의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한다와 대치하기에 저작권자와 모두 협의한 후 출판하여 2번을 없애거나 1번을 저작권자와 협의한 부분에 한해서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작권자와 협의를 하다가 실패했다고 했을 때 출판한 책 일부분에 대해 출판사에 권리가 없으니 곧바로 책을 전부 회수하여 그 부분을 빼고 재출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책을 출판하였으니 저작권자의 고발에 의한 사법부의 판결을 기다린 후 금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여러 여성의 초경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트인 My Little Red Book을 개설한 여대생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Rachel Kauder Nalebuff)가 그 사이트에 모인 글을 엮고 부키에서 2011년에 출판한 마이 리틀 레드북 - 100명의 솔직한 초경 이야기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My Little Red Book).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가서 수상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초경을 맞이하나 생리대가 없어 성인용 기저귀를 차게 되어 가족의 농담거리가 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친척 여자들이 각자의 초경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초경담에 흥미가 생긴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가 고등학교 과제로 발표하고 여러 여성의 초경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트인 My Little Red Book을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책에는 소설 가십걸(Gossip Girl)의 저자 세실리 본 지게사(Cecily von Ziegesar), 소설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ncess Diaries)의 저자 멕 캐봇(Meg Cabot), 자서전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At Home In The World)의 저자 조이스 메이나드(Joyce Maynard)를 포함해 10대 소녀부터 100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문화와 나라의 여성들이 초경에 대한 기대와 불안 그리고 생리용품의 사용법을 배우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터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경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팬티에 생긴 얼룩과 다리에 흐르는 피를 보고 곧 죽는 줄 알고 며칠 동안 괴로워했던 이야기, 성교육서에서 빨간 피가 나온다고 했지만 정작 팬티에는 갈색 얼룩이 있어 초경을 시작한 줄 몰랐다는 이야기, 네 살 때 화장실에 있는 엄마가 다리 사이에 손을 뻗어서 실이 매달린 핫도그(=탐폰)를 질에서 빼내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던 이야기, 엄마의 생리대를 인형 침대로 오해하여 인형과 함께 가져 놀다가 남자 손님이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 주위 친구들과 달리 초경이 없거나 반대로 자기 혼자만 초경을 하게 되어 말 못할 고민을 하게 된 이야기, 자신보다 먼저 초경을 시작한 동생을 질투한 이야기, 초경을 하게 되었다며 엄마에게 털어놓았더니 이제 여성이 되었고 기쁨과 고통을 함께 겪으라는 전통 의식이라며 엄마가 뺨을 때렸던 이야기 등 여자라면 10대 시절에 반드시 겪게 되는 초경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자라면 바로 자기 이야기라고 공감하며 읽겠으나 초경이라는 경험을 결코 할 수 없는 남자는 공감하며 읽을 수 없겠지만 변기에 버려져 부풀어 오른 생리대를 보고 기겁하거나 초경을 하게 된 딸 앞에서 얼굴을 붉히거나 오히려 축하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묘사하고 있어 만약 나중에 자신에게 딸이 생기고 그 딸이 초경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저라면 그 딸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네요.) 초경을 앞두거나 이미 경험한 여자 그리고 초경과 관련 없는 남자도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알라딘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독서가이자 서평 사이트인 HONZ를 개설한 나루케 마코토(成毛眞)가 쓰고 비전코리아에서 2015년에 출판한 책장의 정석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本棚にもルールがある ~ ズバ抜けて頭がいい人はなぜ本棚にこだわるのか).

나루케 마코토 자신이 책장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으로 기억을 보관하는 장소, 자신의 모습을 타인과 소통하는 장소,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장소 등 글쓴이가 생각하는 책장의 의미를 설명하는 제1장, 소설과 만화 말고 과학,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택하여 당장 읽거나 읽을 예정인 책을 모아둔 신선한 책장, 읽고 나서 가치(재미와 새 정보와 정보량에 따라서)가 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분류와 용도에 따라 모아둔 메인 책장, 손이 닿는 범위에서 일에 도움이 되는 자료집과 사전과 명언집을 모아둔 타워 책장, 메인 책장의 책 중에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쳐 소장 가치가 큰 책을 모아둔 특별한 책장으로 구분하여 책장의 공간과 책 배치에 신경 쓰면서 새 책을 꾸준히 접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책장의 구조과 책 관리법을 설명하는 제2장, 좋은 책을 어디서 찾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글쓴이가 생각하는 책 선택법과 독서법을 설명하는 제3장, 인터넷에서 호평받는 서평을 쓰는 법을 설명하는 제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1년에 200권 넘는 책을 읽는 독서가답게 자신만의 철학으로 책을 선택하고 책장을 독특하게 관리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져 집 공간과 관심 분야의 협소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꾸밀 수 없는 제 책장을 제 나름대로 제대로 꾸며보고 싶어지고, 서평 쓰기를 전혀 모르지만 서평을 위한 기초적 기법(어미 통일하기, 수식어와 피수식어를 가까이 붙이기, 같은 표현을 줄이기, 스스로 교열하기, 글자 수 조절하기, 총괄 - 에피소드 - 감상 - 저자 소개 - 일러스트와 책의 겉모습 - 대상 독자 - 정리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쓰기)를 예시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서평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설과 만화는 출판과 함께 완성되어 있어 정보의 추가가 필요 없기에 책장에 두어봤자 공간만 낭비한다는 주장은 많은 이에게 공감받기는 쉽지 않겠고, 책의 앞표지에 그려진 책장 그림을 최소한 8칸으로 구성된 책장에 책등이 잘 보이게 진열하고 분야에 따라 명확히 구분하게 배치하는 것으로 표현했다면 글쓴이의 주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요 없는 책을 처분하는 이야기를 쓴 152~153쪽에서 한국에서는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중고책 서비스를 한다는 문장을 보고 조금 이상하게 느꼈는데, 일본인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쓴 책에서 왜 한국 이야기가 나온 것이냐는 의문입니다.
그 의문에 대해 세 가지 가정하여
1. 글쓴이가 한국에 관심이 많아 처음부터 그 부분을 썼다.
2. 글쓴이가 한국어판 출판을 앞두고 그 부분을 추가했다.
3. 옮긴이가 한국 독자를 위해 그 부분을 추가했다.
라고 생각해봤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2번이나 3번이라면 원서에 없는 내용을 임의로 추가한 것이기에 원서와 번역서의 차이를 명확하게 표기하여(이 책의 앞부분에는 본문의 Book Review에 언급되는 책 중에 한국에 출판된 책이라면 한국판 정보를 쓴다고 적혀 있을 뿐임.)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독일의 동화 작가인 미하엘 엔데(Michael Andreas Helmuth Ende)가 쓰고 동서문화사에서 1988년에 출판한(읽은 책은 2008년에 출판) 아동 판타지 소설인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와 소원해지고 평소 뚱뚱하고 머리가 좋지 않아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소년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친구들을 피해 고서점에 갔다가 주인 할아버지인 칼 콘라트 코레안더가 잠시 비운 사이에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훔친 후 학교 체육 창고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 그 책을 읽게 되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그린 책인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無)가 점점 잠식하면서 죽어가는 환상 세계 때문에 병에 걸린 어린 여왕의 명령으로 그 병을 고쳐줄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난 소년 아트레유의 이야기를 읽으며 바스티안이 친근감을 느끼고 어린 여왕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깨닫는 1부와 어린 여왕에게 어린 달님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면서 환상 세계를 되살리고 환상 세계에 들어간 바스티안이 무슨 일이든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메달인 아우린을 어린 여왕에게서 받은 후 자신이 꿈꾸던 뛰어난 외모와 체력과 지혜를 갖추며 환상 세계의 위대한 자가 되지만 점차 자신의 힘에 도취하면서 아우린의 능력에 의해 점점 현실 세계의 기억을 잃게 되고 마녀 크사이데의 계략으로 환상 세계의 황제가 되려는 시도를 막으려는 친구 아스테유가 싸우게 되었다가 환상 세계에서 모든 기억을 잃고 폐인이 된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늙은 황제들의 도시)를 목격하고 고행의 길을 떠난 끝에 아트레유의 도움으로 현실 세계에 돌아온 후 원래의 자신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고 소원했던 아버지와도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후반부에 어린 여왕이 방란산의 노인에게 부탁하자 책의 내용에 불과했던 이야기가 독자인 바스티안과 연결되면서 바스티안의 이야기가 무한 반복하며 책에 쓰이는 부분과 책 곳곳에 등장하는 인물의 뒷이야기에 대해 '언젠가 다른 기회에 이야기할 것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 제목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구성이 독특하고,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의 이야기와 독자 바스티안의 현실 이야기를 구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깔로 표기된 부분이 돋보이며 자신감이 없었던 바스티안이 책 속의 환상 세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겪으면서 점차 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고 자신을 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잘 나타냈기에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소설이지만 어른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The NeverEnding Story)를 1988년에 국내 개봉했을 때 봤지만 아직 어렸기에 자막과 영상을 같이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워서 특수 효과가 뛰어났던 영상만 감상했었던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 그 당시에 소설을 읽었다면 환상적인 세계관에 매료되어 주인공을 포함해 개성 강한 여러 등장인물에 감정 이입하며 즐겁게 읽었을 것 같고 소설을 읽고 나니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근처 도서관에서 읽은 서적으로 인간의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개를 30년 이상 연구하며 많은 논문과 비평을 쓴 영국의 동물학자인 존 브래드쇼(John Bradshaw)가 쓰고 글항아리에서 2015년에 출판한 캣 센스 - 고양이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Cat Sense : How the New Feline Science Can Make You a Better Friend to Your Pet).

농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창고에 저장한 곡식을 노리는 쥐를 퇴치할 목적으로 야생고양이를 길들인 후 1만 년 동안 가축화와 반려동물화를 위해 진화를 거듭하면서도 모르는 부분이 아직도 많은 고양이에 대한 매우 다양한 지식을 다룬 서적인데, 야생고양이가 언제부터 어떻게 인간과 관계를 맺게 되었고 그 후 어떻게 변했는지를 유전학과 고고학과 사학을 통해 밝히고 고양이의 신체적 특징(매우 가까운 물체를 보지 못하고 뛰어난 청력에 비해 울음소리가 딸리며 안전하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균형감과 냄새로 먹잇감을 찾아내는 능력 등)과 주인과 교감을 나누는 집고양이의 행동(죽은 동물을 가져오거나 가르릉거리거나 감정 섞인 울음소리 등)을 설명하며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에게 배우는 사회화 교육의 중요성 그리고 고양이와 야생동물의 상관관계를 여러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설명하고 있어 고양이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11장 미래의 고양이를 다룬 부분에서는 보통 개체 수 조절과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고양이에게 중성화 수술을 하지만 길고양이만 대상으로 한다고 해도 집고양이와 특징이 매우 유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집고양이에게 중성화 수술을 계속하면 완전한 반려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유전적 특징을 후세에 물려줄 수 없어 결국 인간에게 길들이지 않는 야생고양이와 길고양이만 남게 된다며 중성화 수술의 문제점에 대해 제기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려동물로 진화하는 고양이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책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교보문고에 등록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
1980년대 중반에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자주 읽었는데, 그중에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단편 과학 소설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오랜만에 과학자 친구가 있는 연구실에 찾아갔다가 그 친구가 작은 우주를 창조했다며 현미경으로 보여줬는데, 수많은 별로 구성된 우주에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있어 신기했지만 그 친구가 자신을 우주의 창조자라고 자랑하며 여러 도구로 그 행성을 공격해 생명체를 절멸시키는 행동에 기겁하여 어찌어찌한 끝에 폭파하는 연구실과 함께 그 친구는 사라지고 주인공은 무사히 탈출하는 것으로 끝맺는 이야기로 아직 어렸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저 너머 누군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존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경험이 인상적이라서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우연히 DVD, BD, 영화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인 DVDPRIME의 게시판에서 저처럼 그 책의 제목을 문의하는 을 읽게 되면서 미국의 과학 소설가인 에드먼드 해밀턴(Edmond Moore Hamilton)이 1937년에 쓴 페센덴의 세계(Fessenden's World)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고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정보를 보니 여러 책을 썼던데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